“덕분에 용기를 얻었습니다!”
DPA, 1회 한마음운동회 개최
키가 큰 딸을 둔 부모가 있다면, 키가 작은 아들을 둔 부모도 있다.
1등을 도맡아 놓고 하는 첫째를 둔 부모가 있다면, 꼴찌를 도맡아 하는 막내를 둔 부모도 있다.
대학 때 사법고시에 합격해 ‘소년급제’했다며 동네방네 자랑거리(?)인 아들을 둔 부모가 있다면, 대학문턱은 밟아보지도 못한 채 공장 한구석에서 희미한 조명 아래서 쪼그리고 앉아 ‘미싱’을 타던 쪽팔린(?) 딸을 둔 부모도 있다. 동네 자랑거리였던 아들은 국정농단의 조력자가 돼 감옥신세를 지는 신세로 전락했고, 평화시장에서 ‘시다’로 미싱을 타던 딸은 세상에 우리도 인간답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투사가 되기도 했다.
부모를 살해하는 자녀도 있지만, 부모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장애인들도 있다.
‘같은 배에서 태어났어도 아롱이다롱이’라는 격언이 있듯이, 같은 부모 아래서도 잘난 ‘년’ 못난 ‘놈’이 있을텐데, 하물며 ‘금수저’니 ‘흑수저’니 하며 출신성분이 다르고 ‘일류’니 ‘삼류’니 딱지가 붙는 상이(相異)한 성장배경을 가진 서로 다른 ‘배’에서 태어난 인간들은 도대체 얼마나 많을까?
서로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에는 ‘성장발달’ 속도가 현저히 다른 우리의 아이들도 ‘함께’ 살아가고 있다.
성장발달 속도가 다른 우리의 아이들이 지난 19일(토) 휴스턴한인중앙장로교회(담임목사 이재호)에서 ‘한마음운동회’를 가졌다.
휴스턴의 한인장애인부모협회(DPA·회장 송철)가 주최하고 재미대한휴스턴체육회(회장 유유리)가 주관한 ‘제1회 한마음운동회’는 발달장애인 17명과 DPA 회원들, 자원봉사자들 28명, 그리고 유유리 회장과 이날 행사에서 사회를 맡은 김성섭 수석부회장 등 체육회 관계자들을 포함해 약 8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제1회 한마음운동회’에서는 아들의 손을 잡고 달려와 공을 받은 후 골대에 넣는 ‘달리기’ 등 다양한 종목의 경기들이 펼쳐졌는데, 경기에 참여하는 장애인선수들은 물론 선수과 함께 경기에 참여한 부모들, 그리고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하는 관중들 모두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송철 DPA 회장은 운동회를 앞두고 갑자기 건강이 악화돼 함께하지 못한 장애인과 부모가 모두 출근할 수밖에 없는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장애인도 있었다며, 이들과 함께하지 못한데 대해 몹시 안타까워하고 내년에는 모두가 다 한마음운동회에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지난 6월 캔사스시티에서 열린 ‘제1회 전미주장애인체전’에 휴스턴의 한인장애인 11명이 참가했다며, 휴스턴에서 캔사스시티까지 자동차로 12시간 걸리는 장거리여행이었지만 선수는 물론 같이 동행한 부모들이 너무나도 좋아하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아 ‘한마음운동회’를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송 회장은 한마음운동회는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주는 고마운 동포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DPA 후원 역사상 단일규모로는 가장 많은 후원금을 전달한 김승호 회장(JimKim Holdings, Inc)과 지금까지 오랜기간 동안 가장 많은 후원금을 보내온 이종옥씨 등 후원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한마음운동회가 가능했다며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송 회장은 본부석에 쌓여있는 쌀과 라면 등 상품을 가리키며 박요한 휴스턴평통회장, 정성태 휴스턴호남향우회장, 남크리스 전 휴스턴체육회장 등 여러 독지가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양동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