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주가 많이 아파요···”
휴스턴, 어린이 환자 급증

겨울이 시작되면서 미국이 ‘트리플데믹’(tripledemic)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트리플데믹은 코로나 바이러스, 독감(influenza) 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까지 3개의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면서 붙여졌다.
코로나는 지난달 26일을 기준으로 신규 감염자와 사망자가 2주 전에 비해 각각 14%, 5% 증가했는데, 미국 전역에서 하루 평균 300명이 코로나로 사망하고 있다.
독감의 경우엔 통상 11월 경 첫번째 환자가 발생하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10월 초부터 보고됐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기준 독감환자는 440만명으로 작년보다 3배 많았다. 독감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3만8000명에 이르고, 어린이 7명을 포함해 2,100명이 독감으로 사망했다. 병원에 입원하는 독감환자는 ‘65세 이상’에 이어 ‘5세 이하’에서 가장 많은데,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유아가 가장 많이 독감에 희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보다 빨리 유행하기 시작한 RSV도 상황이 심각하다. 미국에서는 매년 노인 1만4000명, 유아 300명을 사망케 하는 RSV는 1956년 처음 발견됐지만 아직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깜깜이 감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RSV는 코로나 방역이 지속되던 2020~2021년 잠시 주춤했지만, 올 들어 환자가 2배 이상 폭증했다. 통상 성인들은 약한 감기처럼 지나가지만 2세 이하 영아가 걸리면 중증이나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휴스턴 어린이 환자 증가
휴스턴의 ‘트리플데믹’ 상황은 아직까지 심각하지 않다.
그러나 휴스턴크로니클은 지난달 30일 휴스턴의 ‘트리플데믹’ 상황은 다른 도시들보다 낫지만 어린이병원의 상황은 날로 심각해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텍사스메디컬센터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휴스턴의 코로나 상황이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양성 판정률과 코로나로 인한 병원입원률도 전주대비 5%, 3.2% 증가했다.
대변을 포함한 오·폐수를 하수처리장에서 채취한 뒤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의 RNA 조각을 검출해 코로나 확산상황을 확인하는 ‘하수기반 감시체계’에 따르면 휴스턴에서 5주 연속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하위변이는 500여 종에 달해 추적조차 어려워지면서 어느 정도로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는지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휴스턴에서는 아직까지 어린이 코로나 환자가 많지는 않다. 하지만 아동들이 특히 취약한 독감과 RSV에 감염되는 어린이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휴스턴 지역의 어린이병원들에서는 병상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고, 따라서 입원까지 기다리는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텍사스어린이병원(Texas Children’s Hospital)에서 소아중환자실(ICU)을 맡고 있는 멜라니 키타가와(Melanie Kitagawa) 박사는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아동 약 50명이 RSV로 치료받고 있다고 휴스턴크로니클에 밝혔다.
키타가와 박사는 RSV는 가벼운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노인이나 유아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얼허먼어린이병원(Children’s Memorial Hermann)의 상황도 비슷하다. 이 병원의 소아감염병전문의 마이클 장(Michael Chang) 박사는 독감과 RSV 어린이환자가 지난 몇주동안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박사는 휴스턴에서 코로나가 확산되지 않으면 병원들이 어린이 RSV 환자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독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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