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은 직업이 아닌 특권”
휴스턴 한인 3명 소방관 임관
한인 3명이 휴스턴소방관으로 근무를 시작한다.
김다니엘(Daniel Kim·사진 맨 왼쪽), 이다니엘(Daniel Lee·사진 가운데), 그리고 라인 요스트(Ryne Yost·사진 맨 오른쪽) 등 3명의 한인들이 지난주 휴스턴소방학교(Houston Fire Department Training Academy·VJTF)에서 열린 졸업식을 마치고 휴스턴소방국(Houston Fire Department·HFD) 소속의 소방관으로 임관했다.
소방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김다니엘 소방관은 이날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을 대표해 연설했다.
김다니엘 신임 소방관은 졸업생을 대표한 연설에서 “소방관은 단순히 직업(job)이 아닌 특권(privilege)”라며 소방관이 된데 대해 자부심을 나타냈다.
김다니엘 소방관은 휴스턴코리아타운에서 빵집 고려당을 운영했던 김종훈·김지미 부부의 차남이다.
김지미씨는 HFD 페이스북에 “80명이 입학해 37명이 졸업했는데, 그중에서 네가 1등이라니…”라며 아들의 소방학교 수석졸업을 축하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다니엘의 부친 김종훈씨는 “아들이 휴스턴에서 태어나 자랐고, 텍사스대학(어스틴)을 졸업한 후 직장을 다니고 사업도 했지만, 어느 날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며 소방관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김종훈 씨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도시 휴스턴을 위해 소방관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아들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김다니엘과 함께 소방학교를 졸업한 이다니엘 소방관은 휴스턴에서 남서쪽으로 약 70마일 거리의 엘켐포(El Campo) 소방학교를 졸업하고 LA에서 구급대원으로 일하다 다시 휴스턴소방학교에 지원했다.
어머니가 한인인 라인 요스트 소방관은 풋볼장학생으로 대학에 입학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육군에 입대해 4년 동안의 군복무를 마치고 휴스턴소방학교에 지원했다.
휴스턴소방국, 1838년에 시작
휴스턴소방국은 1838년에 시작됐다. 3,814명의 소방관이 근무하는 휴스턴소방국은 텍사스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휴스턴의 소방관을 양성하는 소방학교(Val Jahnke Training Facility·VJTF)는 1969년에 설립됐다. VJTF는 1913년 휴스턴소방관으로 임관한 장인(John S. Little)을 따라 소방관이 됐고, 3명의 동생들도 소방관이 된 휴스턴의 소방가문 발잔케(Val Jahnke)의 이름에서 따왔다.
약 90여곳에 소방서를 두고 있는 휴스턴소방국의 소방대원들은 연간평균 35만건의 화재진압 및 응급상황에 출동한다.
휴스턴소방국은 모든 소방대원들을 대상으로 고층건물 화재진압 유독물질 처리, 밀폐공간 화재대응, 응급상황 구조, 그리고 각종 신형장비 교육 등을 위해 VJTF에서 재교육 및 현장교육을 시키고 있다.

휴스턴, 소방인력 크게 부족
휴스턴에서는 크리스마스시즌을 전후해 화재가 많이 발생해 연말연시가 되면 휴스턴소방국이 비상체재에 돌입한다. 하지만 소방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연말연시가 되면 소방관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린다.
휴스턴소방국의 소방인력은 최소인원 기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PRC-TV는 지난해 각 도시들은 연말이 다가오면 소방인력을 늘린다며 휴스턴도 224명의 소방관이 더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소방인력 최소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152명의 소방관을 더 충원해야 하지만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휴스턴이 소방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이유는 낮은 연봉 때문이다. 휴스턴의 소방관들은 적어도 휴스턴경찰과 동등하게 임금을 지급해 달라고 요구해 왔고, 소방대원들의 요구는 지난 2018년 실시된 휴스턴 ‘주민투표B안’(Proposition B)에서도 통과됐다. 하지만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시장의 반대로 관철되지 못했다. 그러자 휴스턴의 소방관들 중에는 퇴직하거나, 이직, 또는 달라스 등 타 도시로 떠나는 소방관들이 늘었고, 이로 인해 휴스턴소방국이 인력난을 겪고 있다.
KPRC-TV는 휴스턴의 소방인력 부족으로 소방차를 운전할 인력이 부족해 900,000만달러짜리 고가사다리 소방차들이 화재신고가 들어와도 화재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휴스턴의 경찰관과 소방관의 초임 연봉은 모두 40,000달러를 약간 상회한다. 그러나 근무연한이 늘고 직급이 올라가면서 경찰관과 소방관의 연봉은 차이가 난다. 특히 소방서장의 연봉은 최대 70,000달러로 고정됐지만, 경찰서장은 100,000달러 이상을 받는다.

소방관들, 소송제기
주민투표에서 소방관 연봉인상안이 통과됐지만 오히려 휴스턴시는 적자를 이유로 소방학교를 졸업한 신임 소방관들의 임관을 불허했다.
휴스턴시가 지난해 시의원들에게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당해 연도 7월1일부터 시작되는 시 회기에 1억9700만달러의 적자가 예상되는데, 이중 8,000억달러가 소방관의 임금인상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보고했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시장은 지난해 적자를 이유로 소방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던 68명의 소방후보생들의 소방관 임관을 보류했다. 그러자 소방후보생 68명 전원은 터너 시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시와 소방국 간에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터너 시장이 소방관을 400명까지 정리해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휴스턴교사노조가 터너 시장 비판에 가세했다. 2020년 대선을 앞두고 휴스턴을 전당대회 개최도시로 유력하게 검토하던 민주당은 위스컨신 밀워키를 개최도시로 최종 확정했다.
휴스턴의 소방대원들이 제기한 소송은 현재 텍사스대법원까지 올라갔다.
텍사스대법원은 지난 11월29일을 변론기일로 정했다.
휴스턴시민들이 ‘주민투표B안’(Proposition B)에서 통과시킨 소방관 연봉인상에 대해 텍사스대법원은 내년 초 판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동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