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인종·민족 대변자 지원합니다”
쉴라 잭슨 리 의원 후원모임 열려
지난 2008년 7월5일 새벽 1시경 유학생 박근우씨가 강도가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다행히 의식은 회복했지만 전신이 마비되면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던 아들 간호를 위해 4년 동안 아내와 교대로 휴스턴으로 오가던 부친 박인희씨가 입국을 거부당했다.
박근우씨의 딱한 사정을 접한 쉴라 잭슨 리(Sheila Jackson Lee) 연방하원의원이 박씨 가족을 돕기 위해 나섰다.
리 의원은 워싱턴DC에 있는 이민국 고위관계자들 직접 만나 박씨의 사정을 설명하고, 설득한 끝에 박씨 부모의 재입국승인을 받아냈다. 리 의원은 박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쉴라 잭슨 리 연방하원의원이 박씨 가족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섰던 배경에는 유재송 JDDA 회장과의 오랜 친분이 작용했다.
리 의원과 유 회장의 인연은 리 의원이 휴스턴시의원에 당선됐던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수인종의 인권향상과 권익보호에 앞장서 왔던 리 의원이 시의원에 출마한다는 소식에 유 회장이 적극 후원했고, 시의원에 당선된 리 의원이 1994년 연방하원의원에 출마할 때도 앞장서 도왔다.
유 회장은 오랫동안 주류사회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운영해오면서 아시안과 같은 소수인종이나 한인과 같은 소수민족에겐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고, 보수든 진보든 한인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줄 정치인들을 지원해 왔다고 밝혔다.
휴스턴한인중앙장로교회 이재호 목사의 자서전 수백권이 조지아 애틀랜타 세관을 통관하지 못하고 묶여 있을 때도 리 의원은 유 회장의 요청을 들어줬다.
이재호 목사는 한국에서 인쇄한 자신의 자서전을 크리스마스에 교인들에게 전달할 계획이었지만, 연방정부가 셧다운 되면서 수백권의 책이 세관에 묶였고, 이 목사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이 사실을 안 누군가 유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유 회장의 요청을 받은 리 의원은 세관 책임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했다. 당시는 정부예산안을 두고 여야가 극렬히 대치하면서 2018년 12월22일에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이 2019년 1월25일까지 34일간 계속되면서 연방정부 셧다운 역대 최장기록을 경신해 가던 중이었다.
이로 인해 이 목사 자서전은 계획대로 크리스마스 이전에 도착하지 못했지만, 유 회장의 도움으로 정초에 도착해 교인들에게 배포됐다.

“저희 가족은···”
리 의원은 이날 남편과 자녀들 소개로 인사말을 시작했다.
리 의원의 남편 엘윈 리(Elwyn C. Lee) 박사는 휴스턴에서 성장했다. 예일대학을 나와 예일대 법대를 졸업한 엘윈 리 박사는 법대 졸업 후 3년 동안 워싱턴DC 소재 로펌에서 3년을 근무한 후 휴스턴대학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해 왔다.
리 의원은 남편 리 박사가 현재 휴스턴대학 부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며 휴스턴대학 의학전문대학원 설립과 대학 스포츠팀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소개했다.

리 의원은 1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리 의원은 장녀 에리카 카터(Erica Lee Carter)는 노스캐롤라이나대학(채플힐)을 졸업하고 듀크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에리카 카터는 해리스카운티 교육위원회 이사로 출마해 당선됐고, 텍사스주하원에도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리 의원은 딸 에리카 카터가 쌍둥이를 낳았다며, 쌍둥이 손녀(Ellison Bennett Carter), 손자(Roy Lee Carter, III)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아들 제이슨 리(Jason Cornelius Bennett Lee)는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식품회사(Soulcial Food Inc.)에서 이사로 재직했다.
“영향력 있는 연방하원의원”
리 의원은 현재 3곳의 위원회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리 의원은 법사위원회(Committee on the Judiciary), 국토안보위원회(Committee on Homeland Security), 그리고 예산위원회(Committee on the Budget)에 각각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지난 1995년부터 연방하원에서 의정활동을 시작한 리 의원은 올해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15선의 중진의원이 됐다. 리 의원은 연방하원에서 민주당 세번째 서열인 원내총무(Majority Whip)의 수석대리인(chief deputy)으로 원내총무 궐위 시 총무의 역할을 대행하는 등 정치적 영향력이 크다.
휴스턴크로니클은 사회정의 이슈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찾는 의원이 법사위 소속의 리 의원이라고 소개했다.
리 의원은 2021년 3월16일 조지아 애틀랜타에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사망하는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하자 가장 먼저 아시안에 대한 인종혐오를 막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제임스 클라이번(James Clyburn) 민주당 원내총무는 리 의원을 “유능하고 끈질긴 의원”(effective and unrelenting lawmaker)이라고 밝혔다.
부모가 자메이카 출신의 이민자인 리 의원은 뉴욕에서 태어났다. 예일대학 졸업 후 버지니아법대를 나온 리 의원은 엘윈 리 박사와 결혼한 후 휴스턴으로 이주했다.
양동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