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날씨에 안녕하십니까?”
크리스마스에 찾아온 ‘영하’ 날씨

휴스턴 기온이 22일(목) 저녁 8시부터 영하로 떨어진다는 일기예보에 2021년 2월의 텍사스 대정전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계속됐다.
지난해 2월 겨울폭풍 우리(Uri)가 텍사스를 강타하면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자 발전에 필요한 천연가스를 캐내는 유전이 얼어붙으면서 천연가스 공급이 중단됐고, 발전소도 얼어붙어 멈춰서면서 텍사스 전역에 전력공급이 중단됐다.
영하의 날씨에 전력공급 중단으로 집집마다 난방이 끊기자 주민들은 몇일동안을 추위 속에 벌벌 떨며 지내야 했다. 이로 인해 200명이 넘는 동사자가 발생했고, 산소호흡기 등 환자의 생명줄까지 끊기면서 주민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됐다.
특히 전기가 끊기면서 수도가 나오지 않자 물을 길어 변기를 채워 사용해야 했다. 여기에 수도관이 얼어붙어 식수는 물론 샤워도 할 수 없었고, 급기야 얼어붙은 수도관이 터지면서 집안이 물바다로 변한 집들이 속출했다.
올해 크리스마스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다는 일기예보에 휴스턴 시민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2월과 같은 텍사스 대정전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서다.
주민들만 불안한 것이 아니다. 텍사스 전력망을 관리하고 있는 ERCOT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ERCOT는 올해는 지난해 같은 텍사스 대정전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예상보다 기온이 더 떨어지는 등 예외적인 상황에서는 대정전 사태를 배재할 수 없다고 밝혔다.
휴스턴시청에도 긴장감이 흘렀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시장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에게 수도꼭지를 열어놓지 말고 잠가달라고 당부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수도관이 얼면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다. 수도꼭지를 조금 열어 수돗물이 계속 흐르도록 하면 수도관이 얼지 않기 때문에 수도꼭지를 열어 놓는 시민들이 있다.
터너 시장은 휴스턴시의 상수도시스템은 펌프를 가동해 수돗물을 공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이 일제히 수도꼭지를 열어 놓으면 수압에 문제가 생겨 상수도공급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휴스턴 이외의 해리스카운티 지역에서는 워터타워를 이용해 수돗물이 공급되기 때문에 이때는 수도꼭지를 열어놓는 것이 좋다.
수도꼭지를 열어놓아야 하는지 아니면 휴스턴시의 권고대로 잠가야 하는지는 수도요금고지서를 보면 알 수 있다.
수도요금고지서를 MUD(Municipal Utility District)에서 받고 있다면 수도꼭지를 열어놔도 된다. 휴스턴시(City of Houston)에서 고지서를 받는다면 수도꼭지를 잠가야 한다.
지난해 2월과 같은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휴스턴에 40여년 만에 찾아온 크리스마스 추위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집안밖을 살피고 가족들의 건강, 그리고 반려동물들의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양동욱 기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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