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철 평통 부의장 해임하라”
전·현 휴스턴 평통회장들 요구
평통 내부가 소란스럽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를 줄여서 약칭으로 ‘평통’으로 불리는 대통령 직속의 헌법기관이 ‘부의장’ 거치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평통에서 부의장은 의장인 대통령과 수석부의장 다음으로 높은 직위이다. 제20기 평통에서 의장은 윤석열 대통령, 수석부의장은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가 맡고 있다. 그리고 부의장은 모두 5명으로 주로 일본과 중국, 유럽, 그리고 미국 등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평통 내부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부의장’은 텍사스 휴스턴 등 미국 내 20개 지역협의회를 총괄하고 있는 최광철 부의장이다.
평통 사무를 총괄하는 사무처가 최광철 부의장에 대해 직무정지를 결정했다.
사무처는 최광철 부의장이 평통 의장인 윤석열 대통령이 구상하는 대북 정책과는 다른 기조의 행동과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는데 문제의식을 갖고 직무정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7년 미국에서 설립된 민주참여포럼(Korean American Public Action Committee·KAPAC)의 대표를 맡고 있는 최 부의장은 미국 연방의회로부터 ‘한반도 종전선언’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종전선언은 ‘한반도 종전’을 이루기 위한 전(前) 단계의 ‘정치적 선언’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래 일관되게 유지해 온 입장이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부터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 온 종전선언은 “정치적 부작용이 크다”며 반대입장을 밝혀 왔다.
최 부의장은 종전선언을 반대하는 윤석열 정부의 입장과는 달리 연방하원들과 한인들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KAPAC가 주최한 ‘한반도 평화 컨퍼런스’에서 종전선언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자 평통 사무처는 부의장 직무정지라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의장에 대한 평통 사무처의 직무정지 결정에 대해 김원영 달라스협의회장 등이 “자문위원들을 갈라치기하고 겁박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친구로) 검사출신인 석동현 평통 사무처장에 대한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내자”며 반발하고 있지만 미국의 20개 지역의 협의회장들 가운데 18개 협의회장이 평통 사무처의 결정을 지지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박요한 휴스턴협의회장을 비롯한 18명의 협의회장들은 “이번 사태의 근본원인은 최광철 부의장의 KAPAC 대표 겸임에서 나왔다”며 “20기 평통이 처음 출발할 때부터 이에 대해 많은 분들이 염려”했는데 그 염려가 KAPAC 행사에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18명의 협의회장들은 △그가 대표를 맡고 있는 KAPAC과 부의장직 둘 가운데 하나만 선택해 일해 달라 △대통령의 평화통일 정책을 존중하고 북한의 태도에 맞는 평화통일 정책을 홍보 자문 해 달라 △조직을 생각해 사무처와 대화해달라며 최 부의장에게 요구한 바 있다.
박요한 휴스턴 평통회장은 “최 부의장이 미국 내 20명의 협회장 등이 소속돼 활동하는 단톡방에서 자신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면서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며 말하고 “사안의 중요성과 파급력을 감안해 미주지역 다수의 협의회장들이 의견을 정리해 성명서를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명 휴스턴 평통회장(14·15기)은 “물러날 때 물러날 줄 모르고 논란을 일으키는 최 부의장의 행동을 보면서 좌파들의 민낯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것 같다”며 최 부의장이 “KAPAC 컨퍼런스에서 문재인 정권의 종북·주사파적 굴종외교인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주장하는 것은 현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에 반하는 일로 평통자문위원들 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유발하는 등 분명한 사유가 있기 때문에 직무정지 징계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수명 전 회장은 “종전선언은 윤석열 정부의 비핵·평화·번영의 통일정책의 국정에 반하는 주장으로, 평통 사무처는 직무정지가 아닌 해임해야 한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양동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