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코리아타운 내 수신고 1위 은행은?
휴스턴 코리아타운에 지점을 두고 영업을 하고 있는 은행들 사이에서도 ‘수신(受信)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고객들로부터 더 많은 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은행들 간 이자율 경쟁이 벌어지고 있고, 어느 은행은 일정액 이상을 예치하는 고객들에게 금을 선물로 제공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이자율에 민감한 ‘큰손’들이 있다고 말한다. 일부 큰손들 중에는 아무리 오랫동안 거래해 온 은행이라도 돈을 빼 0.1%포인트라도 더 높은 이자율을 제공하는 은행에 돈을 맡긴다는 것이다.
약간의 이자율 차이로 고객들의 돈이 빠져나간다면, 특히 큰손들이 돈을 뭉텅이로 빼간다면 은행에는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은행들은 집을 장만하거나 건물을 사려는 고객, 또는 사업체 운영에 자금융통이 필요한 고객 등에게 돈을 빌려주고 받는 대출이자로 수익을 올리는데, 은행들은 무제한으로 대출할 수 없다.
은행들은 수신고에 따라 정부에서 정하는 비율로 대출해줄 수 있다. 따라서 고객들로부터 많은 돈을 유치해 수신고가 높은 은행들은 더 많은 돈을 빌려줄 수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전국은행’들과 ‘지방은행’들 간에 수신전쟁이 벌어진 적이 있다.
체이스, 시티, 웰스파고 등 전국에 지점망을 갖고 있는 ‘전국은행’들이 텍사스 등 일부 지역에서만 지점을 운영하는 커뮤니티뱅크 즉 ‘지방은행’들과 수신전쟁을 벌였는데, 당시 웰스파고가 예치이자율을 공격적으로 올리면서 고객들의 돈이 몰린 적이 있다.
인터넷언론매체 인사이더(Insider)는 웰스파고가 공격적으로 예치이자율을 올리자 1분기에만 은행 총 수신액의 6%가 빠져나갔다며 “큰일났다”고 한탄하는 엠엔티은행(M&T Bank) 재무책임자(CFO)의 발언을 전했다.
휴스턴 지역에서 한인들이 이용하는 은행들도 수신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휴스턴 코리아타운에 지점을 두고 있는 은행들 중에는 한인고객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애를 쓰는 은행들도 있을 것이다.
어느 은행에서 “큰일났다”는 목소리가 나올지 알 수는 없지만 은행들의 수신전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저널>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휴스턴의 한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은행들의 휴스턴 코리아타운 지점들 가운데 수신고가 가장 높은 지점은 아메리칸제일은행(American First National Bank·AFNB) 스프링브랜치 지점이었다.
블레이락(1318 Blalock Rd.)과 웨스트뷰(Westview Dr.) 도로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AFNB 스프링브랜치 지점의 수신고는 지난해 6월30일 현재 1억달러 이상으로 다른 은행의 지점들에 비해 두배 이상 높았다.
AFNB는 지난 2007년 휴스턴 코리아타운 한복판에 있는 롱포인트(Long Point Rd.)와 게스너(Gessner Rd.) 사이에 이 은행의 제6호 지점인 스프링브랜치 지점의 문을 열었다.
AFNB 스프링브랜치 지점은 지난 2011년 H마트 블레이락지점 바로 옆에 건물을 신축해 현재의 위치로 이전했다.
우원롱(Henry Wu·吳文龍) AFNB 이사장은 스프링브랜치 지점 오픈 10주년 기념식에서 지점을 시작했을 당시 “당연히 예금자가 한명도 없었고, 수신고도 제로달러였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AFNB 스프링브랜치 지점의 수신고는 6,000만달러를 기록했고, 대출액도 0달러에서 5,500만달러까지 성장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0달러 수신고에서 시작해 16년이 지난 현재 AFNB 스프링브랜치 지점의 수신고는 103,489,000달러로 휴스턴 코리아타운 내 타 은행 지점들보다 높다.
휴스턴 코리아타운에 지점을 두고 있는 은행들 가운데 AFNB 스프링브랜치 지점에 이어서 수신고가 높은 은행의 지점은 뱅크오브호프(Bank of Hope)로 AFNB 스프링브랜치 지점 길 건너편에 있는 뱅크오브호프 블레이락 지점의 수신고는 41,404,000달러였다.
코리아타운 내 지점들 가운데 가장 후발주자인 프라미스원은행의 블레이락 지점의 성장세도 괄목할 만하다. 지난 2020년 영업을 시작한 프라미스원은행의 블레이락 지점 수신고는 32,185,000달러로 앞서 오픈한 은행의 지점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휴스턴의 한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은행들이 코리아타운에서 ‘수신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경쟁 은행이 문을 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뱅크오브호프에서 텍사스총괄본부장을 맡았던 박정호(J.P. Park) 전 상무와 유유리 전 스프링브랜치 지점장을 주축으로 휴스턴 코리아타운에 ‘세계은행’(Global One Bank)이 오픈할 예정이다.
은행 지점들이 몰려 있는 블레이락 도로에 문을 열 것으로 알려진 세계은행도 수신고 0달러에서 시작한다.
세계은행이 가세하면 휴스턴 코리아타운에서 지점을 두고 영업하는 은행들의 수신고 전쟁이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동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