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텍사스 땅 못 사게 하자”
텍사스주의원들, 중국 금지법 발의
중국인들이 텍사스 땅을 사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이 텍사스주의회에서 발의됐다.
텍사스주상원에서는 공화당 소속으로 브랜햄에 지역구가 있는 로이스 콜호르스트(Lois Kolkhorst) 의원이 중국인에 대한 텍사스 토지소유를 금지하는 법안(SB 147)을 발의했고, 텍사스주하원에서는 역시 공화당 소속으로 지역구가 팔레스틴에 있는 코디 해리스(Cody Harris) 의원이
유사산 법안(HB 1075)을 발의했다.
SB 147와 HB 1075에서는 중국을 비롯해 이란, 북한, 그리고 러시아인들은 텍사스에서 토지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두 법안에는 또 4개국 정부기관들과 이들 4개국에 본사가 있는 기업들, 그리고 4개국 정부에 직·간접적으로 통제를 받고 있는 기업들은 텍사스에서 토지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시드 밀러(Sid Miller) 텍사스농촌진흥청장(Agriculture Commissioner)은 “미국 최대의 적, 중국 공산주의자들이 대거 몰려오고 있다”는 제목의 언론기고문에서 “중국인들이 미국과 텍사스의 농토를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밀러 청장은 중국기업이 풍력발전소를 짓겠다며 텍사스 공군기지 인근의 토지를 사들이려 했다며 스파이활동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밀러 청장이 지목한 중국기업은 ‘GH America’로 중국의 인민해방국 소속의 전직 장교가 이 회사의 사장으로 있다. ‘GH America’는 샌안토니오에서 서쪽으로 약 200마일 떨어진 멕시코 국경에 위치한 발바르디카운티(Val Verde County)에 있는 땅 140,000에이커를 매입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연방농무부에 따르면 2021년 중국인 투자자들이 소유하고 있는 미국 농토는 약 383,000에이커(600스퀘어마일)로 전체 외국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미국 땅의 1%도 안 된다.
외국법인들이 가장 많이 땅을 소유하고 있는 주(州)는 텍사스로, 이들은 470만 에이커 이상의 텍사스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SB 147와 HB 1075에 그랙 애보트 텍사스주지사도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애보트 주지사까지 찬성하면서 SB 147와 HB 1075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텍사스주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민주당 소속으로 중국 이민자 출신인 진 우(Gene Wu) 텍사스주하원의원을 비롯해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시장 등 지자체장, 그리고 텍사스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 이민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우 의원은 미국시민이 되려는 많은 이민자들이 있다며 SB 147와 HB 1075는 이들 이민자들에게 ‘텍사스에 오지 마’ ‘당신들은 텍사스에서 집을 살 수 없고 비즈니스도 할 수 없어’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또 “중국을 탈출해 난민으로 미국에 온 우리 가족과 같은 이민자들에게 (SB 147와 HB 1075는) 인종차별적”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발이 커지자 콜호르스트 의원은 자신이 발의한 법안이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취득한 중국 이민자들은 해당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동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