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채용 시 ‘인종’ 고려 불허”
텍사스주지사실, ‘DEI’ 폐기선언

그랙 애보트 텍사스주지사실이 앞으로 공무원을 채용할 때 혹은 학생을 선발할 때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을 고려하는 ‘DEI’ 정책을 폐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텍사스트리뷴이 7일 전했다.
텍사스트리뷴에 따르면 가드너 패티(Gardner Pate) 주지사 비서실장은 텍사스 각 정부기관들과 공립대학 총장들에게 보낸 공문에서 앞으로 ‘DEI’를 고려해 직원을 채용하거나 학생을 선발하면 “불법”(illegal)으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패티 비서실장은 DEI 정책은 연방과 주의 고용법을 위반하는 것으로 고용과 선발에 있어 “실력 이외의”(other than merit) 것을 고려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DEI 정책은 역사적으로 차별을 받아 왔거나 인구에 비례해 대표자들이 적은 집단을 보호하기 위해 시행돼 왔다.
정부기관이나 대학, 그리고 기업들 중에는 DEI 정책에 따라 일정한 인구집단에서 어느 정도 비율의 직원 또는 학생을 선발한다는 목표치를 설정하거나 비율을 정해 놓고 있다.
이에 대해 패티 비서실장은 “다양성, 형평성 및 포용성(DEI)은 근사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어떤 인구집단에게 특별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다른 인구집단을 희생시키는 정책”이라고 DEI를 강하게 비판했다.


텍사스트리뷴은 주지사실에 DEI로 희생되는 “인구집단”이 어느 “인구집단”인지 수차례 질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어스틴 소재 캐플란로펌 소속의 앤드류 에쿠우스(Andrew Eckhous) 변호사는 텍사스트리뷴에 주지사실이 ‘고용의 다양성’을 저지하기 위해 DEI의 취지를 왜곡하고 있다며 DEI는 인종, 종교, 성별로 고용을 차별할 수 없다는 고용차별금지법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더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지원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의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텍사스트리뷴은 텍사스주지사실이 DEI 정책을 들고 나온 이유에 대해 론 디산티스(Ron DeSantis) 플로리다주지사와의 ‘워크’(wok) 경쟁에서 앞서려는 것으로 해석했다.
‘워크’(wok)는 진보진영에서 강조하는 성별 및 인종, 성소수자 차별금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행동에 나서는 ‘깨어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2024년 대통령선거에 공화당 예비경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디산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대학에서 “DEI 관료주의를 폐지하자”고 주장해 왔다.
내년 대선에서 공화당 예비경선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는 그랙 애보트 텍사스주지사와 론 디산티스 플로리다주지사의 백인 보수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더 치열하게 보수정책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애보트 주지사는 중국, 이란, 북한, 러시아 국적의 이민자들은 텍사스에서 부동산을 구매할 수 없다는 법안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공화당 소속의 브랜햄에 지역구가 있는 로이스 콜호르스트(Lois Kolkhorst) 텍사스주상원의원이 발의한 텍사스 부동산소유 금지법안(SB 147)은 중국, 이란, 북한, 러시아 국적의 유학생(F-1), 전문직종사자(H-1B), 연구원(E3), 그리고 영주권자까지도 텍사스에서 살 수 없게 한다는 비판이 쇄도 하고 있지만, 애보트 주지사는 이 법안의 통과를 밀어붙이고 있다.
경제전문매체 포브스(Forbes)는 지난 1일(수) 애보트 주지사가 텍사스 부동산소유 금지법안(SB 147)을 지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디산티스 주지사가 앞서 중국, 쿠바, 이란, 북한, 시리아, 러시아, 그리고 베네수엘라 등 7개국 이민자 소유의 기업들로부터 기술제품을 조달하거나 서비스를 교류할 수 없다는 행정명령을 내린바 있다고 소개했다.
포브스는 텍사스에는 미국시민권자가 아닌 4개국 출신의 이민자가 약 80,000명이 이른다며, 이들 중 55,000명은 직장에 고용돼 있고, 5,000명 이상은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1,000명 이상은 법인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브스는 애보트 주지사가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SB 147’이 실제로 통과되면 프랑스에 온 전문직 종사자(H-1B)는 텍사스에서 집을 살 수 있지만, 중국에서 온 전문직 종사자는 집을 살 수 없고, 스웨덴에서 온 유학생은 텍사스에서 집을 살 수 있지만, 러시아 유학생을 집을 살 수 없다며, 텍사스에서는 국적으로도 고용차별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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