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도와드리겠습니다”
‘피난’
정든 고향을 떠나 나선 길에는 “세~엑” 소리를 내지르며 ‘포탄’이 떨어졌다. 포탄이 길에 처박혀 웅덩이를 만들며 파편이 이리저리 튀면 같이 길을 가던 몇 명이 보이지 않는다.
하늘에서 ‘웅~’ 비행기 소리가 들려오면 아기를 들쳐 업은 아낙네는 코흘리개 손을 잡고 냅다 길옆 논두렁으로 몸을 피한다.
눈보라가 몰아쳐 볼의 살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강추위에도 피난길에는 살아남아야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72년전 한국에서 우리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걸었던 그 피난길을 2022년 걸어온 피난민들이 있다.
러시아가 탱크를 앞세워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살기위해 포탄이 떨어지는 길을 걸어 이곳 텍사스 휴스턴까지 온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이 있다.

더 이상 포탄이 떨어지지 않는 길에 서있다고 안도했지만, 등 뒤에서 젓 달라고 울부짖는 갓난쟁이와 밥 달라고 떼쓰는 어린자식의 손을 잡고 낮선 땅에서 피난민은 또 다시 생사의 갈림길을 마주했다.
휴스턴 영락장로교회(담임목사 김준호)가 러시아 침공을 피해 우크라이나를 떠나 휴스턴에 도착한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영락장로교회 교인들이 지난 9일(목) 손우드초등학교(Thornwood Elementary School)를 찾았다. 영락장로교회를 출석하면서 손우드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한인교사 임엘리슨(Alison Yim)으로부터 이 학교에 우크라이나 난민의 자녀들이 다니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김준호 목사와 최정철 청년목사, 이광순·이순 장로부부, 김도윤 장로 등 영락장로교회 교인들이 선물을 준비해 학교를 방문했다는 소식에 아빠와 엄마, 그리고 유모차에 탄 남동생과 함께 학교에 온 여학생을 김준호 목사는 따뜻하게 안아주며 위로했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 통역을 위해 이들 가족과 함께 온 줄리아(Yuliia)는 갓태어난 아들과 70대 시아버지를 모시고 부부가 폴란드를 거쳐 이탈리아를 경유해 휴스턴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날 학교를 찾은 우크라이나 난민들은 구호기관에서 마련해준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다며 월세는 자선단체가 지원해 주고 있지만 말이 통하지 않고 차도 없고, 비자도 나오지 않아 일을 할 수 없어 생계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광순 장로는 학교를 통해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하루에 얼마’로 줄 수 있는 도움이 제한돼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영락장로교회는 이날 우크라이나 난민들은 물론 칠레, 페루 등 고향을 떠나 휴스턴으로 온 학생들을 초청해 학용품 등 선물을 나누어주었다.
양동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