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를 도와주세요”
동포단체들, 24,783.66달러 모금
“당장 달려가 돕고 싶지만 갈 수 있는 형편이 아니라 애만 태우고 있었는데, 튀르키예·시리아를 돕기 위해 동포사회가 나선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왔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휴스턴교회를 대표해 2,000달러를 모금함에 넣었다는 안명숙씨는 휴스턴의 많은 한인들이 모금운동에 동참하는데 대해 기쁘다고 말했다.

주휴스턴 대한민국총영사관의 정영호 총영사의 제안으로 휴스턴의 한인단체들이 튀르키예·시리아를 돕기 위해 모금운동에 나섰다.
휴스턴한인회 송미순 이사장과 장헬렌 전 이사장을 비롯해 박요한 민주평통 미주부의장 직무대행, 이흥재 휴스턴한인노인회장, 강문선 휴스턴한인상공회장, 정태환 휴스턴재향군인회장, 이광우 휴스턴해병대전우회장, 그리고 이상일 청우회 등 동포단체장들은 지난 17일(금) 휴스턴코리아타운에 위치한 한국식품 체인스토어 H마트에서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정영호 총영사는 이날 모금운동 시작에 앞서 한국전쟁 당시 튀르키예(이전 국가명 터키)가 참전했다며, 공산주의 침략으로부터 한국의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당시 수많은 튀르키예 젊은이들이 희생됐는데, 이제는 우리가 도와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튀르키예군은 1950년부터 1953년까지 총 4차례에 걸쳐 2만2천6명을 한국전쟁에 파병했다. 휴전 이전 조직돼 직후 도착한 4차 파병 인원을 제외하면 1만6천312명이다. 1∼4차 파병 인원 2만2천여 명 가운데 741명이 전사하고 163명이 실종됐다. 파병 규모로는 유엔군 가운데 네번째이고, 전사자는 두 번째다.
지난 2017년 튀르키예군과 개인 수집가들이 보관하고 있던 미공개 사진들을 모은 ‘사진에 담긴 한국전의 터키군인’ 사진집이 발간됐다. 이 사진집에는 전장의 튀르키예군과 포로들, 그리고 민간인 등을 담은 사진 약 600장이 담겨 있다.
이들 사진 중에는 1951년 4월 중공군의 공세를 저지하다 장렬하게 전사한 메흐메트 귀넨츠 중위가 생전에 한국 소녀의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의 사진도 있는데, 튀르키예 군인과 한국인 전쟁고아 사이의 유대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잊지 않았습니다.” 한국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국가와 그 국가의 용사들을 잊지 않고 보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휴스턴의 동포사회에서도 튀르키예의 희생을 잊지 않고 20일(월) 현재 4만4000명이 넘는 사망자를 기록한 지진 대참사로 고통받고 있는 튀르키예를 돕기 위해 나섰다.
장헬렌 전 한인회 이사장은 지난주말까지 24,783.66달러가 모금됐다며, 3만달러를 목표로 모금운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포단체들은 이번주말에도 코리아타운 내 H마트와 차이나타운 내 H마트에서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모금운동을 펼친다.
양동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