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시장에 12명 출마선언
쉴라 리 연방하원의원도 도전
쉴라 잭슨 리(Sheila Jackson Lee) 텍사스연방하원의원이 휴스턴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1995년 휴스턴시 일부가 속해 있는 18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연속해 당선된 14선 중진인 리 연방하원의원이 휴스턴시장 출마를 선언하자 잔 위트마이어 텍사스주상원의원 쪽으로 기울던 시장선거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리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기 전까지 위트마이어 의원을 비롯해 11명이 공개적으로 시장 출마를 선언했지만, 1982년 15지역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이후 무려 40년 넘게 지역구를 수성하면서 최다선 의원이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는 위트마이어 의원이 2023년 11월7일 실시되는 휴스턴시장 선거에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26일(일) 시대성당교회(City Cathedral Church)를 찾은 리 의원이 “쉴라 잭슨 리는 휴스턴시장이 되기 위해 휴스턴으로 돌아오길 원한다”고 말했다. 리 의원은 또 “28년 동안 공복으로 여러분을 섬겼다”며 “여러분 각자의 지지가 없다면 휴스턴시장 당선이 어렵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한 휴스턴에서 민주당의 두 거물 정치인들이 시장선거에 뛰어들면서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휴스턴시장선거는 공화당과 민주당 등 정당 후보로 출마해 맞붙는 선거들과 달리 초당파적 선거로 치러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의 소속정당을 알기 때문에 정당선거와 별반 차이는 없다.
중간선거가 열렸던 지난 2015년 실시된 주민투표를 통해 휴스턴시장의 임기가 2년 3연임에서 4년 중임으로 개정됐다.
실베스터 터너 텍사스주하원의원이 2015년 휴스턴시장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터너 시장은 2019년 재선되면서 임기제한 걸려 이번 휴스턴시장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됐다.
위트마이어 의원과 리 의워 등 현재까지 12명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터너 시장은 누구를 지지할지 의사표시를 하지 않고 있다.

가장 강력한 권한의 휴스턴시장
휴스턴시장은 미국 시장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다.
인구기준으로 휴스턴의 도시 규모는 뉴욕, LA, 그리고 시카고보다 작지만, 휴스턴시장은 뉴욕, LA, 그리고 시카고 시장보다 더 강력한 권한을 행사한다.
미국 1대 도시 뉴욕은 1명의 시장과 51명의 시의원으로 구성된 시의회에서 시예산이 결정되고 각종 조례가 만들어지는데, 뉴욕의 시의원들은 각자가 조례안을 발의할 수 있다.
시의원이 발의한 조례안이 시의회에서 다수결로 통과되고 시장이 서명하면 조례가 시행된다. 하지만 시장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이때 시의회가 30일 이내에 2/3 이상의 의결로 조례안을 통과시키면 시장의 거부권을 무력화 시킬 수 있다.
시의회를 두고 있는 시들 중에서도 시장이 시정을 운영하기보다 전문가를 고용해 시정을 맡기는 경우도 있다. 텍사스 어스틴이 그런 경우다. 어스틴에도 시장과 시의원이 있지만, 시운영은 시티매니저로 불리는 전문가가 맡는다.
라이스대학의 밥 스테인 정치학과 교수는 “미국 아니 어쩌면 전 세계에서 휴스턴만큼 시장에게 강력한 권한을 부여한 도시는 없다”고 밝혔다.
휴스턴시장이 뉴욕이나, LA 또는 시카고 시장보다 강력한 권한을 가졌다고 평가하는 이유는 휴스턴시장이 시의회에 안건을 상정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휴스턴시의회는 시청에서 1주에 1차례씩 열린다. 휴스턴시의회는 A부터 K로 나누어진 지역을 대표하는 11명의 지역의원과 5명의 광역시의원 등 16명의 시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16명 시의원들은 각자 조례안을 발의할 수 있지만, 조례안을 시의회에 상정할지 여부는 시장이 결정한다. 다시 말해 시의원들 다수가 공동으로 조례안을 발의해도 시장이 상정을 거부하면 논의조차 할 수 없고, 따라서 의결도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스테인 교수가 휴스턴시장은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휴스턴코리아타운이 속한 스프링브랜치 지역을 대표(A지역구)하는 에미미 팩(Amy Peck) 시의원은 지역주민들이 자신에게 각종 요구사항을 전달해 올 때마다 시장에게 요청하라고 안내할 수밖에 없는데, 그때마다 괴롭다고 말했다.
양동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