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대학, 삼류대학으로 전락”

가장 가고 싶은 대학 ‘텍사스대학’(어스틴)이 학생들이 외면하는 ‘삼류대학’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학진학컨설팅회사 ‘프린스턴리뷰’(Princeton Review)가 대학진학을 앞두고 있는 전국의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3월 발표한 ‘가장 가고 싶은 대학’(Dream School) 순위에 텍사스대학(어스틴)이 10위에 올랐다.
가장 가고 싶은 대학, 텍사스대학이 가장 가고 싶지 않은 대학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텍사스주의회에서 교수의 정년을 보장하는 제도(Tenure)를 폐지하는 법안(Senate Bill 18·SB18)과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을 장려하는 정책을 폐지하는 법안(Senate Bill 17·SB17)이 각각 상정됐기 때문이다.
텍사스주상원의 의장을 맡고 있는 댄 패트릭 텍사스부주지사는 지난해 텍사스대학(어스틴) 교수들이 투표를 통해 인종 및 인종적 정의에 대해 가르칠 권리가 있다고 결정하자 교수의 정년을 보장하는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선언했고, 올해 회기에서 SB18가 발의됐다.
미국의 모든 대학에서 시행되고 있는 교수정년보장제도는 교수들이 새로운 영역의 학문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학문의 자유를 보장하는 제도로 인식되고 있다.


교수들은 “Publish or perish”(게재 아니면 낙오)라고 불리는 일정 양의 논문들을 전문학회지에 게재해야 하고 학생들의 논문을 지도하며 수업평가를 받는 등 엄격한 평가과정을 거쳐 정년을 보장받는다. 정년보장 교수들도 정기적으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교칙을 위반했거나 표절 등 연구부정행위, 그리고 성추행 등 불미스런 행동을 했을 때 대학은 정년이 보장된 교수라도 해고할 수 있다.
교수들은 SB18가 통과돼 시행되면 연구실적이 뛰어나고 강의에 탁월한 교수들이 텍사스대학에 지원하지 않게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수한 교수들이 없는 대학은 학생들의 외면을 받게 되고 결국 삼류대학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SB17은 성별, 인종, 종교 등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을 고려해 교수 및 교직원을 채용하는 DEI 제도를 폐지하는 법안이다.
교수들은 SB17이 시행된다면 국책연구 및 기업체에서 의뢰하는 연구에서 배제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연방정부 기관들 중에는 대학에 연구를 의뢰할 때 DEI를 의무적으로 요구하는 기관들이 있다.
텍사스대학(어스틴)의 한 교수는 연방정부 기관이 대학들을 대상으로 공개모집한 740만달러의 연구 프로젝트에서 100점을 받아 연구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지만 연방정부 기관이 연구계획서에 DEI를 요구하기 때문에 SB17이 시행되면 앞으로 연구를 따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텍사스의 공립대학들은 지난 2020년 한해동안 총 540억달러 규모의 연구를 유치했다.
텍사스대학(어스틴)의 교수들이 2020-2021학기 동안 수주한 연구용역은 7억4000만달러 규모로 텍사스대학 전체 예산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텍사스주정부가 텍사스대학(어스틴)에 지원하는 교육예산은 텍사스대학 전체 예산의 10%로, 교수들이 따낸 연구비보다 적다.
SB17이 실행되면 연구실적이 뛰어난 교수들이 정년이 보장되는 타 대학을 선택하고, 텍사스대학은 결국 ‘삼류대학’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교수들과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의 우려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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