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소유 아시안 19.4%”
 총격사망 동포 소식도 증가
						
									미국에서 총을 구입하는 아시안들이 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달라스에서는 동포가 동포를 총으로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CNN은 지난 2월20일 “아시아계 미국인, 미국 총기 소유자의 새로운 얼굴”(Meet the new face of gun owners in the US: Asian Americans)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시안들의 총기를 구입을 보도했다.
CNN은 올해 1월 캘리포니아 LA에서 동쪽으로 약 8마일 떨어진 몬테레이파크(Monterey Park)에서 11명이 사망하고 9명이 총상을 입는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한 후 총기구입을 결심했다는 아시안을 소개하고, “너에게 총이 있다면 나에게도 총이 있다. 그래서 네가 무섭다면 너도 나를 무서워해야 돼”라는 생각으로 총기상에 온 이유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휴스턴크로니클도 24일(월) 늘고 있는 휴스턴 아시안들의 총기구입 소식을 전했다.
휴스턴크로니클은 코로나 사태를 거쳐 오면서 아시안에 대한 혐오가 증가하자 2015년부터 벨레어에서 총기상(Super Armory)을 운영하고 있는 중국계 미국인 아서 쿠오(Arthur Kuo) 총기상에서 총을 사기 위해서 운전으로 8시간 30분이 걸리는 러벅과 11시간 걸리는 엘파소는 물론 비행기를 타고 버지니아에서도 온다고 전했다.
쿠오는 일요일에 하윈에서 총기교육도 실시하는데 지난 2월 벨레어에서 중국인 여성이 흑인 노상강도에게 피해를 입어 하반신불구가 됐다는 소식에 수강생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총기소유 아시안 10%”
지난 2021년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서 본인 소유의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고 응답한 아시안은 10명 1명 꼴이었다. 같은 조사에서 총기를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는 인종은 백인이었다. 백인 응답자의 36%가 본인 소유의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고 답했고, 흑인은 24%, 그리고 히스패닉은 18%가 총기를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구 중 누군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아시안 10%, 백인 11%, 흑인 13%, 그리고 히스패닉 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아시안은 총기휴대에 대해서 부정적이었다.
아시안단체들(APIAVote, AAJC, 그리고 AAPI Data)이 아시안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2016년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7%가 총기규제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총기규제강화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7%에 그쳤다.
아시안 이민자들의 출신국별 조사에서는 총기규제강화에 가장 많이 동의한 아시안은 베트남계로 89%가 총기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베트남에 이어 인도가 85%로 높았다.
총기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응답한 한인들은 76%였다.
총기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데 가장 적게 응답한 국가는 필리핀으로 67%였다. 필리핀은 또 26%가 총기규제를 강하는데 반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총기소유 아시안 19.4%”
조지타운대학 윌리엄 잉글리시(William English) 교수가 2022년 5월13일 발표한 논문에서는 총기를 소유한 아시안이 퓨리서치센터의 조사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잉글리시 교수가 2021년 2월17일부터 3월23일까지 18세 이상의 성인 54,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고 응답한 아시안은 19.4%였다.
같은 조사에서 총기를 소유하고 있다고 응답한 백인은 34.3%, 흑인은 25.4%, 그리고 히스패닉은 28.3%였다.
총기를 소유하고 있다는 백인과 흑인의 응답은 두 조사 모두 비슷했지만, 아시안과 히스패닉의 응답은 퓨리서치센터의 조사보다 거의 두배 가까이 높았다.
논문에서 총기를 구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을 보호(31.1%)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텍사스, 무면허총기휴대
총기를 소유하고 있는 아시안들이 늘고 있고, 텍사스에서는 면허를 취득해야 총기를 휴대할 수 있도록 한 총기법을 개정해 권총(Handguns)의 경우 21세 이상으로 중죄(felony) 전과가 없는 경우 구입한 총기를 자동차 등에 두거나 휴대하고 다닐 수 있게 됐다.
총기소지 자격요건이 완화되면서,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아시안에 대한 인종혐오가 증가하는 가운데 대형총기난사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총기를 구매하는 아시안은 더 증가하고 있다.
총기를 소유한 아시안들이 늘어난 만큼, 아시안들이 총기사고나 총기사건도 증가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특히 사소한 언쟁이 총격사건으로 비화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최근 달라스 동포사회에서도 총격사건이 발생해 언제, 어디서, 누가 총을 쏠지 동포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달라스서 동포가 동포 총격살해
지난 4일(화) 달라스 코리아타운에 있는 술집 ‘해피데이’(Cafe Happy Day)에서 이 술집에 손님으로 왔던 조완백(Wan Cho·62세)가 술집 여주인 강희정(Chong Sun Wargny·53세)씨에게 총을 쏴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달라스경찰에 따르면 이날 총격사건은 조씨와 강씨의 언쟁에서 비롯됐다.
사건당일 저녁 9시경 조씨가 술에 취한 상태로 술집에 들어오자 여주인 강씨는 조씨에게 자신의 술집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불응하던 조씨가 강씨와 언쟁을 벌이다 술집을 나간 후 총을 들고 다시 와 강씨를 향해 발사했다.
조씨가 총을 발사하자 술집에 있던 다른 손님들이 조씨를 제지하면서 추가 희생은 막을 수 있었다.
지난해 8월15일에는 달라스 동포 신진일(Chin “Jin” Shin·43세)씨가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사건은 사망한 신씨가 경미한 교통사고를 당한 후 상대방 차량에 타고 있던 사람들과 언쟁을 벌이던 중 상대편 일행이 쏜 총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동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