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 발생했는데 “웃으세요”
그랙 애보트 텍사스주지사가 트위터에 올린 글이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주 28일(금) 텍사스 클리블랜드에서 이웃집 남성이 쏜 총에 5명이 사망하는 대형 총격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 300여명이 도주 용의자 체포를 위한 비상사태에 돌입했다는 소식을 거의 모든 언론이 보도했지만, 애보트 주지사는 사건발생 다음날인 29일(토) 오전 11시28분 트위터에 자신의 반려견 사진과 함께 “주말동안 모두 웃으세요”(All smiles for the weekend)라는 글을 올렸다.
애보트 주지사는 30일(일) 오후 4시15분에 자신의 트위터에 제보자에게 5만달러를 지급하겠다는 공문과 함께 올린 글에서 5명의 총격사건 희생자들에 대해 “5명의 불법이민자들”(5 illegal immigrants)이라고 적었다.
애보트 주지사의 “주말동안 모두 웃으세요”라는 트윗에는 대형 총격참사라는 비극적 상황을 바라보는 애보트 주지사의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해 5월 텍사스 유발데 랍초등학교에서 발생한 대형 총기난사사건의 희생 학생 부모는 “애가 자고 있으니 총 쏘는 것을 멈춰달라는 요청에 5명이나 살해한 놈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주말동안 웃으라고?”라고 묻고 “유발데 총격난사 후에도 그 망할 미소. 산타페 총격난사 후에도 그 망할 미소, 엘파소 총기난사 후에도 그 망할 미소. 너의 그 미소 엿이나 먹어라”라고 신랄히 비판했다.
텍사스 진보언론매체 텍사스시그널(Texas Signal)은 애보트 주지사의 트윗에 “부끄럽지 않나”(No shame)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누리꾼(Marlene Robertson)은 “총기폭력으로 무고한 5명이 희생됐다”며 “내 생각에는 그랙 애보트가 감사를 표현하는 방법인 것 같다”고 비꼬았다.
정치학자(Norman Ornstein)는 “그랙 애보트가 반려견 사진으로 응답”했다며 “살인옹호(Pro-death) 텍사스주지사”라는 댓글을 달았다.
NBC는 1일(월) 애보트 주지사의 “5명의 불법이민자들”(5 illegal immigrants)이라는 트윗에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민자보호단체 아메리카보이스(America’s Voice)의 바네사 카르데나스(Vanessa Cárdenas) 사무총장은 “주지사에게 중요한 일은 텍사스에서 또 다시 대형 총기난사로 무고한 생명이 희생됐다”는 것이라며 “희생자들의 비극과 주민들의 공포엔 아랑곳없이 이민자를 인간이하로 취급하고 악마화하는 애보트 주지사가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NBC는 희생자들 중 한명은 영주권자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르네 에즈(Renae Eze) 텍사스주지사 대변인은 이민국이 주지사실에 부정확한 정보를 알려줬다며 이민국을 탓했다.
양동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