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도 살 수 있는 ‘AR-15’ 소총에
13년 동안 101명 사망·165명 총상
이번에도 ‘AR-15’ 계열의 소총이었다.
4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 대형 총기난사 사건으로 분류하고 있다. 텍사스에서 지난 2010년부터 2022년까지 8건의 대형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해 101명이 사망하고 165명이 부상당했는데, 사망자들 대부분은 ‘AR-15’ 계열의 소총에 희생됐다고 텍사스트리뷴이 8일 전했다.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수많은 부상자를 고통 속에 살게 하는 ‘AR-15’ 계열의 소총은 지난 6일(토) 달라스 인근의 앨런 아웃렛에서 달라스 한인 일가족 3명의 목숨을 앗아가면서 지난 13년 동안 ‘AR-15’에 희생된 사망자는 109명, 부상자는 172명으로 늘었다.

18세도 살 수 있는 ‘AR-15’
‘AR-15’에 희생되는 무고한 사람들이 계속 늘면서 ‘AR-15’를 규제하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지만, 텍사스에서는 18세 이상이면 ‘AR-15’을 살 수 있다.
지난해 5월 유발데 랍초등학교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해 초등학생 17명과 교사 2명을 살해한 살바도르 라모스(Salvador Ramos)의 나이도 18세였다. 위의 사진은 라모스가 랍초등학교에서 사용한 ‘AR-15’이다.
달라스모닝뉴스는 11일(목) 텍사스에서 18세 이상의 연령자가 얼마나 쉽게 ‘AR-15’을 살 수 있는지 전했다.
달라스모닝뉴스는 18세 이상일 경우 “▶총기딜러에 들어간다. ▶운전면허증과 같은 신분증을 보여준다. ▶총기거래기록을 작성한다. ▶총기딜러가 연방수사국(FBI)에 신원조회를 마칠 때까지 잠시 기다린다(총기 쇼에서는 신원조회를 하지 않는다). ▶값을 지불한다. ▶‘AR-15’을 들고 총기딜러를 나온다.”고 설명했다.
‘AR-15’은 온라인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구매할 때는 주문자에게 직접 배달되지 않고 지정한 총기딜러로 보내진다. 총기딜러는 주문자의 신원조회를 거친 뒤 총기를 내준다.
달라스모닝뉴스는 텍사스에서 대량살상에 사용되는 ‘AR-15’를 18세 청소년도 쉽게 살 수 있는 것은 느슨한 총기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텍사스에서는 권총을 사려면 21세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18세 이상이면 ‘AR-15’을 살 수 있다. 텍사스에서 ‘AR-15’는 소총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달라스모닝뉴스는 텍사스에서는 어께에 대는 개머리판이 있고 양손을 사용해 다루는 “소총, 산탄총, 카빈총, 심지어 기관단총”(rifles, shotguns, carbines and even submachine guns)까지 소총을 분류하는데 ‘AR-15’도 소총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달라스모닝뉴스는 세이프홈(Safe Home)을 인용해 2021년 텍사스에 160만정 이상의 총기가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텍사스의 총기보유는 미국 51개 주 가운데 가장 많다. 2위는 플로리다로 140만정이다.
텍사스에서는 지난 2002년부터 2022년까지 총기구매가 167%나 증가했다.
총기규제 목소리 시간 지나면···
‘AR-15’은 1954년 미국 페어차일드(Fairchild) 항공사가 아말라이트(Armalite)라는 총기 사업부를 만들면서 생산되기 시작했다. 아말라이트는 무기를 뜻하는 “Arm”과 가볍다는 “Lite”를 합친 회사이름으로 ‘AR-15’은 ‘Armalite rifle, design 15’를 의미한다.
대형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방아쇠를 한번 당기면 수발의 총탄이 발사되는 ‘AR-15’를 구매할 수 있는 연령을 높이는 등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잦아든다.
최근 텍사스주의회에서 ‘AR-15’를 구매할 수 있는 연령을 18세에서 21세로 올리는 법안이 발의돼 찬성 8, 반대 5로 소위원회를 통과했지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AR-15’ 규제법안이 텍사스주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는 이유는 총기소기를 옹호하는 공화당 탓이 크다. 그랙 애버트 텍사스주지사는 대형 총기난사는 사건의 용의자가 겪고 있는 정신적 문제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는 애보트 주지사가 2억1100만달러의 정신건강예산을 삭감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대형 총기난사를 막을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텍사스에서 ‘AR-15’에 한인 일가족 3명이 사망했는데, 앞으로 ‘AR-15’에 희생되는 한인들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