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총기휴대 가능한
텍사스 총기구매 전국 1위
지난 8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10건의 대형총기난사 사건들 중 5건이 텍사스에서 발생했다고 CNN이 17일(수) 보도했다.
CNN과 ‘총기폭력아카이브’(Gun Violence Archive·GVA)는 총기난사범을 제외한 4명 이상이 총상을 입거나 사망하는 사건을 대형총기난사(mass shootings)로 정의하고 있다.
텍사스트리뷴(Texas Tribune)은 8일(월) 지난 2009년부터 텍사스에서 발생한 대형총기난사를 정리해 보도했다.
2009년 11월5일 킬린(Killeen)에 있는 부대 포트후드(Fort Hood Army)에서 군의관으로 근무하던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총기를 난사해 13명이 사망하고 31명이 총상을 입었다.
2024년 4월3일 포트후드에서 또 다시 대형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을 당했다.
2016년 7월7일에는 ‘흑인인권도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시위가 발생했던 달라스에서 25세 총기난사범이 경찰을 향해 총을 난사해 5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2017년 11월5일에는 26세 총기난사범이 서더랜드스프링스에 있는 제일침례교회에 난입해 예배를 드리던 교인들을 향해 총을 발사해 26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을 입었다.
2018년 5월18일에는 휴스턴에서 약 40마일 떨어진 산타페고등학교(Santa Fe High School)에서 이 학교에 다니는 17세 학생이 총을 난사해 10명이 숨지고 13명이 총상을 당했다.
2019년 8월3일에는 엘파소에 있는 월마트에서 달라스에서 이곳까지 운전해 온 21세 총기난사범이 총을 난사해 21명이 사망하고 26명이 부상을 입었다.
같은 해 8워31일 미드랜드오데사(Midland-Odessa)에서 36세 총기난사범이 경찰 등을 향해 총을 난사해 7명이 숨지고 25명이 총상을 입었다.
2022년 5월4일에는 샌안토니오에서 서쪽으로 약 80마일 거리에 있는 유발데 소재 랍초등학교(Robb Elementary School)에 이 학교를 졸업한 17세 고교생이 대량살상무기인 AR-15 소총을 난사해 초등학생 19명과 교사 2명을 살해했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리고 2023년 5월6일 달라스에서 북쪽으로 약 25마일 거리에 있는 앨런(Allen) 소재 아웃렛몰에서 33세의 전역군인이 총기를 난사해 한인 일가족 3명을 포함해 8명이 사망했고, 7명이 부상을 당했다.

텍사스 총기옹호법이 문제
CNN은 텍사스에서 유독 대형총기난사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원인으로 총기옹호법을 지목했다.
텍사스는 2011 공공기관이든 사기업이든 종업원이 주차장 주차된 차에 총기를 두는 것을 막지 못하도록 했다.
2016년부터는 총기휴대가 가능해졌다. 2015년 텍사스주의회를 통과해 그랙 애보트 텍사스주지사가 서명한 총기법은 총기면허소지자에 한해 허리나 어깨에 찬 권총을 보이는(open carry) 상태로 휴대하는 것을 승인했다. 이전까지는 권총을 휴대해도 총이 눈에 띄면(concealed carry) 안됐다.
같은 해 8월에는 총기면허소지자에 한해 텍사스대학(어스틴) 등 공립대학 캠퍼스, 기숙사, 그리고 강의실에까지 총기휴대가 가능하도록 총기규제법안이 완화됐다.
2019년에는 총기면허소지자에 한해 교회 등 종교시설에 총기를 휴대하고 출입할 수 있도록 했다.
계속 완화돼 오던 텍사스의 총기규제법은 2021년 무면허 총기휴대로 정점을 이뤘다.
텍사스주의회는 21세 이상의 연령자는 총기소지면허를 취득하지 않고도 총기를 휴대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전까지는 자동차에 총기를 갖고 다니기 위해서는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통과해 총기소지면허를 취득해야 했다. 하지만 2021년부터는 텍사스에서 눈에 띄든 띄지 않든 면허없이도 총기를 휴대할 수 있게 됐다.

텍사스 주민 총기소지 증가
CNN은 총기규제를 지지하는 비영리단체 ‘에브리 타운 포 건 세이프티'(Everytown for Gun Safety·ETGS)의 분석자료를 인용해 텍사스는 전국에서 두번째로 총기소유가 높은 주, 적어도 총기를 하나 이상 소유한 가구가 60% 이상으로 전국평균 55%를 상회한다고 전했다.
텍사스가 무면허 총기휴대가 가능하게 하는 등 총기규제가 크게 완화하면서 총기를 소유하는 사람들이 늘자 총격사건도 크게 증가했다.
ETGS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2년부터 2021년까지 텍사스의 총기 살인이 9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기살인이 전국적으로 73% 증가한 것과 비교해 큰 폭의 증가다.
탐사보도 언론사 더트레이스(The Trace)가 연방수사국(FBI)이 운용하는 신원조회시스템(National Instant Criminal Background Check System·NIC) 자료를 분석할 결과 지난 4월 텍사스에서 총기를 구매하기 위해 이루어진 신원조회가 108,224건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CNN은 올해 4월까지 텍사스에서 430,000개 이상의 총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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