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비·행사참여 중요성 설명 안했다면
“19·20기 평통 공든 탑 무너질 수도”
제19·20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휴스턴협의회(회장 박요한·이하 평통)가 쌓아온 ‘공든탑’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휴스턴 평통은 2017년 제17기(회장 배창준)에서 우수협의회로 선정됐다. 이후 6년만인 지난 2023년 20기 평통(회장 박요한)은 또 다시 우수협의회로 선정돼 민주평통 의장인 윤석열 대통령이 수여하는 휘장을 전수하면서 그동안 쌓아온 ‘공든탑’을 더 높아졌다.
하지만 21기 평통자문위원의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평통의 운영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문위원들이 대거 위촉된다면 자칫 그동안 어렵게 쌓아온 ‘공든탑’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9명? 너무 많다”
주휴스턴대한민국총영사관의 정영호 총영사는 지난 3월 제외공관장회의 참석차 서울을 방문했을 때 민주평통을 방문해 국장이 배석한 가운데 석동현 사무처장에게 21기 휴스턴 평통자문위원을 10명 더 증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20기 휴스턴 평통자문위원 수가 79명이다. 정 총영사의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21기 자문위원의 수는 89명으로 늘어난다. 이에 대해 89명은 너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활동 않는 자문위원들
평통자문위원 89명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는 활동하지 않는 자문위원들이 상당 수 나올 수 있다는 예상 때문이다.
평통자문위원 활동에는 민주평통 사무처가 요구하는 전체회의 참석을 비롯해 휴스턴 평통이 요청하는 회비납부 등도 포함된다.
휴스턴의 역대 평통은 자문위원으로 위촉됐지만 행사장에 나타나지 않거나 회비를 납부하지 않는 등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자문위원들로 인해 골치를 썩였다.
이제까지의 경우로 볼 때 21기 평통자문위원의 수가 89명으로 증원되더라도, 이와 비례해 활동하지 않는 자문위원의 수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회비 안내는 자문위원
휴스턴 평통의 연회비는 500달러로 알려져 있는데, 1,000달러 이상을 받는 LA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20기에서도 2년 동안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은 물론 회비를 내지 않은 자문위원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기 평통은 오는 24일(토) 열리는 행사를 포함해 총 25회에 이른 통일강연회를 열었다.
사무처는 평통이 주최하는 주요 행사에 약 40%를 보조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번 김영(Young Kim·한국명 최영옥) 캘리포니아 연방하원의원 초청강연 등 주요 정·관·재계 인사가 초청되는 행사에는 더 많은 경비가 지원되기도 하지만, 김 의원의 경우와 같이 배보다 배꼽이 큰 행사도 있다.
왜 서울가든에서 했냐고?
한국계 연방하원인 김 의원을 초청하는 행사를 왜 호텔이 아닌 서울가든에서 치르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평통 관계자는 김 의원 초청에 사무처가 약 3,000달러를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시 행사비로만 7,000달러 이상 소요됐다고 밝혔다.
특히 연방의원을 초청하면 참석자가 늘기 때문에 경비도 늘어난다. 평통 관계자는 서울가든에서 1인당 식비를 20-25달러로 할인해 행사경비를 줄일 수 있었다며, 만약 행사를 식비만 1인당 100달러를 호가하는 호텔에서 치렀다면 약 200명이 참석했기 때문에 적자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회비, 누가 안낼까?
역대 평통 관계자들에 따르면 회비를 내지 않거나 행사에 단 한차례도 얼굴을 비치지 않는 자문위원들 대부분은 총영사관이 추천했거나 사무처에서 위촉한 자문위원들이다.
평통은 자문위원을 추천할 때 ‘행사’ 참여 및 ‘회비’ 납부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동의할 때만 추천하지만, 총영사관이나 사무처에서는 이와 상관없이 위촉하는 경우가 많다.
이전 평통 관계자들은 총영사관이나 사무처에서 위촉한 자문위원들 가운데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회비도 내지 않는 자문위원들 대부분은 평통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자신이 잘 났다’는 것을 총영사관이 알아줘 예우차원에서 위촉창을 주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어떤 자문위원들은 대통령과 악수하고 사진을 찍기 위해 신청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들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면 회비는 물론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영사는 “(사무처에서) 글로벌 인재영입을 적극 요청을 했기 때문에 3040대의 우리 동포들 가운데 글로벌 차원에서 인재 영입을 제가 한 20명을 직접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20명 가운데 회비납부 및 1년에 4차례 있는 정책제안서 제출 등 평통의 운영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협조하지 않는 자문위원들이 생겨난다면 21기 평통이 순항하는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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