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와 한판 붙으라니까”
호테츠 교수, 유투버에 봉변

코로나 전문가 피터 호테츠(Peter Hotez) 베일러의대 교수가 자택 인근에서 코로나 백신접종을 반대하는 유투버들의 공격을 받았다.
휴스턴크로니클은 19일(월) 호테츠 교수가 지난 일요일 자택 인근에서 2명의 유투버가 자신을 쫓아와 괴롭혔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고 전했다.
유투버들은 호테츠 교수에게 조 로건(Joe Rogan)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나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Robert F. Kennedy Jr.)와 토론하라고 요구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케네디 대통령의 동생으로 법무부장관과 연방상원의원을 역임한 로버트 케네디(Robert F. Kennedy)의 아들로 2024년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지난 15일(목) 로건의 팟캐스트에 출연한 케네디는 반(反)백신주의자로 미국의 코로나 대응을 이끈 ‘방역 사령탑’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겨냥한 책을 펴냈고, 작년 초에는 한 행사에서 미국의 백신 의무화 정책을 나치 독일의 전체주의에 빗대기도 했다.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은 2021년 “거짓으로 밝혀진 주장을 반복적으로 공유한다”며 케네디의 계정을 삭제했다. 2022년에는 케네디가 설립한 백신 반대 단체 ‘아동건강방어’의 페이스북 계정과 인스타그램 계정이 의학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반복적으로 게시했다는 이유로 역시 삭제됐다.
케네디가 로건의 팟케스트에 출연해 발언한 내용이 인터넷언론매체 바이스(Vice)를 통해 전해지자 호테츠 교수는 17일(토) 바이스 기사를 링크하면서 케네디와 로건이 사실과 다른 정보를 퍼트리도록 스포티파이(Spotify)가 방관했다고 비판해다. 스포티파이는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회사다.
베일러의대에서 의대 교수로, 그리고 텍사스어린이병원의 백신개발센터에서 연구원으로 백신을 연구하고 있는 호테츠 교수는 코로나 백신 ‘코르베백스’(CORBEVAX)를 개발해 화제가 됐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대유행할 당시 조지워싱턴대 의학 연구원이었던 호테츠 박사는 마리아 보타치 박사와 함께 사스 백신을 연구했다.
2020년 사스와 같은 계열의 바이러스인 코로나가 등장하자 호테츠 교수와 보타치 박사는 기존 사스 백신 기술을 이용해 ‘코르베백스’라는 코로나 백신을 개발했다. 호테츠 교수와 보타치 박사가 개발한 ‘코르베백스’는 인도에서 진행한 임상실험에서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효과는 90%, 델타변이 예방효과는 80% 이상으로 나타났다.
호테츠 교수의 ‘코르배백스’와 기존의 여타 코로나 백신들과의 차이는 ‘특허’다.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당시 백신에 대한 특허 유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제조회사들은 막대한 수익 때문에 특허유예를 반대했다.
이때 호테즈 교수는 성명을 통해 “텍사스어린이병원은 코르베백스로 수익을 낼 계획이 없다. 이는 세계를 위한 선물”이라며 “코르베백스의 긴급사용 승인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전염병을 멈추는 데 필요한 첫 단계다. 우리의 백신 기술은 저소득 국가들이 직면한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테츠 교수의 코르베백스는 보관이 용이한 데다 가격이 저렴하다. 영하 20~70도에서 유통해야 하는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달리 일반 냉장고 수준인 2~8도에서도 보관이 가능하다. 호테즈 박사 설명에 따르면 1회분의 가격은 1~1.5달러 수준이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미국 내 가격이 19.5달러다.
로건은 호테츠 교수가 자신의 팟케스트 나와 케네디와 토론한다면 10만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도발했다.
로건의 도발에 호테츠 교수는 잘못된 의학정보로 얼마나 많은 생명이 희생되는지에 대한 토론이라면 기꺼이 응하겠다고 응수했다.
로건과 호테츠 교수의 논쟁에 일론 머스크 트위터 회장도 가세했다. 과거 백신을 비판했던 머스크는 호테츠 교수에게 “겁이 나서”(afraid) 케네디와 토론을 피하는 것 않느냐는 트윗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백신을 반대하는 유투버들이 호테츠 교수의 자택을 찾아왔다.


알렉스 로젠(Alex Rosen)이라는 유투버 일행은 집으로 들어가는 호테츠 교수에게 왜 케네디와 토론하지 않느냐고 따져 묻는 장면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호테츠 교수의 자택을 찾아간 로젠이라는 유투버는 과거 휴스턴에 지역구가 있는 공화당 소속의 댄 크렌쇼(Dan Crenshaw) 텍사스연방하원의원을 쫓아가며 질문하다 경호원들의 제지를 받았고,
지난해 10월에는 해리스카운티커미셔너코트에서 소란을 피우다 컨스터블에 의해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휴스턴크로니클은 로젠이 호테츠 교수의 자택을 찾은 이후 연속해서 자신의 트위터에 영상을 올렸는데, 일부 영상에서는 자신이 혐오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가 번복하는가 하면 자신신고를 위해 휴스턴경찰국에 찾아갔다고 했지만 실제 신고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휴스턴크로니클은 로젠이 자신과 그 일행은 언론인으로서 호테츠 교수에게 질문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어느 언론사 소속인지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퓰리처센터의 기자윤리강령에는 기자가 취재원에게 질문할 때는 먼저 소속을 밝혀야 하고 취재방식에 대해서도 “위장 또는 기타 은밀한 방법”(undercover or other surreptitious methods)으로 취재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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