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보호보다는 주민 재산압류”
AP, 휴스턴 지역 ‘나쁜 경찰’ 고발

‘도와달라’는 신고엔 늑장대응으로, 주민의 안전보다는 재산압류엔 더 적극적이었던 휴스턴 지역 경찰이 언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AP는 8일(토) 그랙 케이퍼즈 샌재신토카운티셰리프(San Jacinto County Sheriff Greg Capers)에 대해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기사를 연이어 게재했다.

4월28일 대형총격사건 발생
지난 4월28일 휴스턴에서 북쪽으로 약 45마일 떨어진 클리브랜드(Cleveland)에서 일가족 5명이 총격에 희생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사건은 아기가 총소리에 잠을 자지 못하니 사격을 멈춰달라는 이웃의 요청에 마당에서 총을 쏘던 프란시스코 오로페자(Francisco Oropeza·36세)는 이웃집을 찾아가 총격을 가해 일가족 5명을 살해했다.
사건 후 오로페자는 도주했고, 시경찰, 카운티셰리프, 주경찰, 그리고 연방수사국(FBI)까지 수백명의 경찰이 동원됐고, 10만달러에 이르는 현상금까지 걸었지만 흔적조차 찾지 못하다 사건발생 5일만인 5월2일 클리브랜드에서 서쪽으로 20마일 거리의 콘로(Conroe)에서 체포됐다.

사건현장도착까지 11분→46분
사건발생부터 오로페자가 체포되기까지 약 닷새 동안 그랙 캐스퍼즈 샌제신토카운티셰리프(San Jacinto County Sheriff Greg Capers)는 수많은 카메라 앞에서 사건을 브리핑했다.
머리에는 흰색 카우보이 모자, 가슴에는 금색 별 배지, 벨트에는 흰색 십자가, 허리춤에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큰 권총을 찬 캐스퍼즈 셰리프는 전형적인 텍사스 경찰의 모습으로 전국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브리핑에서 캐스퍼즈는 셰리프국이 용의자를 현장에서 즉시 체포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살해당한 가족으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후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당시 어두운 밤이었고 사건이 발생한 곳이 비포장도로의 시골 지역이라 현장도착까지 11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AP는 그러나 경찰이 사건현장까지 출동하는데 걸린 시간은 캐스퍼즈가 밝힌 11분이 아닌 46분이 나 걸렸고, 이로 인해 용의자가 도주할 충분한 시간을 벌어줬다고 전했다.
AP는 또 오로페자는 사건발생 1년전 가정폭력으로 샌재신토셰리프국에 신고가 접수됐었고, 당시 불법체류자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이민국에 이 사실을 확인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캐스퍼스의 샌재신토셰리프국은 또 다른 주민이 마당에서 사격을 하다 이웃집 여아를 맞출 뻔 했다는 신고를 받았지만 이 사건은 조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치안보다 재산압류에 더 적극
AP는 전국민이 보는 앞에서 출동시간을 거짓으로 말한 캐스퍼스의 샌재신토셰리프국 여러 비리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AP는 셰리프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한 자동차딜러를 소개했다.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이 내려지자 딜러는 셰리프가 압류했던 중고자동차 25대를 돌려받으려 했지만 대부분의 차들이 고장이 난 상태였고, 노트북과 스미스 웨슨 리볼버 권총 등 다른 목록은 분실됐다고 전했다.
캐스퍼스의 셰리프국에서 근무했던 일부 경찰은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셰리프가 오히려 재산압류에 적극적이었다고 비판했다.
AP는 캐스퍼스가 재판을 앞두고 진행된 증인심문에서 강제로 압수한 물품을 분실해 2,815달러를 배상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는데, 분실물 중에는 다이아몬드 귀걸이도 있었다.
캐스퍼스는 또 증인선서까지 마친 상태에서 카운티커미셔너가 출장비 결제를 거부하자 강제압수로 조성한 자금으로 네바다 리노에서 열린 셰리프 컨퍼런스 참석비용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캐스퍼스는 네바다 출장은 교육을 위한 목적이었다고 해명했지만, 강제압수로 조성한 자금 중 일부를 노름을 하는데 사용했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내부고발 수차례 묵살돼
AP는 셰리프국 2인자를 포함한 2명이 캐스퍼스의 부정행위를 텍사스 레인저스(Texas Rangers)와 연방수사국(FBI)에 내부고발했지만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오랫동안 계속된 캐스퍼스의 비위행위가 어떤 제제도 받지 않으면서 대형총격사건이 발생했을 땐 사건현장 출동까지 오랜시간이 걸리면서 용의자를 놓치는 결과를 초래했을 것으로 보인다.
캐스퍼스는 문제를 제기하는 부셰리프를 해고하자 소송을 제기했고 240,000달러를 배상하면서 지난해 외부감사가 이루어졌다. 외부감사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를 통해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위압적인 공포분위기가 조성됐고 수천, 수만달러의 자산압류에 집중하는 사이 성폭행, 아동학대를 포함한 4,000여건의 신고는 묵살됐다.
AP는 캐스퍼스 셰리프의 비위는 소규모 경찰이 넓은 지역을 관할하는 시골 지역 전역에서 발생하는 문제일 수 있다며, 특히 샌재신토셰리프와 같이 외부의 감독이 거의 없는 고립된 지역에서 강력한 법집행을 하는 경찰에게 책임을 묻는 일은 상당히 어렵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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