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교수 ‘NO’ · 정치인 비판 ‘NO’
정치에 휘둘리는 텍사스A&M대학

총장이 흑인 교수 채용에 관여한 드러나 사퇴 하는가 하면, 댄 패트릭 텍사스부주지사를 비판한 교수에 대해 정직처분을 내리는 등 텍사스A&M대학이 정치에 휘둘리면서 학문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텍사스A&M대학(칼리지스테이션)의 신문방송학과는 학과의 부흥을 이끌 ‘스타’ 교수로 현 텍사스대학(어스틴)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전 뉴욕타임즈 편집국 기자였던 캐슬린 맥엘로이(Kathleen McElroy)를 교수로 모시는데 성공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맥엘로이 교수는 며칠뒤 교수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유는 애초 종신교수직에 서명했지만, 계약내용이 5년 비정규직에서 다시 1년 비정규직으로 바뀌더니, 1년짜리 교수직도 언제든 해고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이 있는 계약서에 다시 서명하라는 요구를 받았기 때문이다.
맥엘로이 교수는 텍사스대학에서 이미 정년이 보장된 종신교수인데, 언제 잘릴지 모르는 1년짜리 교수직에 서명하라는 텍사스A&M대학의 요구에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맥엘로이 교수가 종신교수에서 1년짜리 교수로 ‘강등’된 이유는 ‘흑인’ 때문이라는 텍사스A&M대학 신방과 학과장의 폭로가 나왔다.
신방과 학과장은 맥엘로이 교수를 영입하는 단계부터 텍사스A&M대학 총장이 관여하기 시작했고, 자신이 서명하지 않은 계약서에 맥엘로이 교수가 언제든 해고가 가능한 1년짜리 교수로 계약내용이 바뀌었다고 폭로했다.
맥엘로이 교수 사태와 관련해 텍사스트리뷴과 더힐 등 언론들은 보수 정치세력이 총장에게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또 다른 ‘스타’ 교수가 텍사스대학 의과대학 초청강연 도중 패트릭 부주지사의 정책을 비판했다고 정직처분을 받았다고 텍사스트리뷴이 25일 폭로했다.
텍사스A&M대학 보건대학에서 오피오이드테스크포스(Opioid Task Force)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이 알론조(Joy Alonzo) 교수는 오피오이드 전문가로 대학에 수백만달러의 연구용역을 유치했고, 지난해 약대는 알론조 교수를 ‘올해의 연구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알론조 교수는 갈베스턴에 있는 텍사스대학교 의대 교수의 초청을 받아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텍사스에서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펜타닐(Fentanyl) 과다복용 사망자가 400% 증가한데 대해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강연이었다.
알론조 교수는 패트릭 부주지사가 강력 주장하는 ‘처벌’보다는 ‘예방’에 맞춰 강의했는데, 강의를 들은 의대생 중 1명이 공화당 소속의 정치인 딸이었다. 이 의대생은 패트릭 부주지사 비서실장에게 알론조 교수의 강의내용에 항의했고, 비서실장은 텍사스A&M대학 이사장과 텍사스대학 의대 학장 등에게 전화를 걸었다. 알론조 교수는 갈베스턴에서 돌아오자마자 정확한 이유도 모른채 정직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텍사스트리뷴의 취재가 시작되자 알론조 교수의 정직처분은 해제됐지만 텍사스A&M대학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은 더욱 증폭되면서 텍사스A&M대학의 명성에도 흠집이 나고 있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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