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잘 할 수 있어요!”
DPA, ‘제2회 한마음운동회’ 준비
“아이가 장애라 부족하다는 색안경을 쓰면 장점이 보이지 않아요. 다 문제점으로 보이죠.”
네살 때 1급 중증 발달장애 진단을 받은 딸 장희나씨와 31년 동행하면서 겪고 느낀 바를 적은 책 ‘우리, 희나’를 펴낸 여성학자 오한숙희(64)씨는 장애를 ‘다름’으로 보자고 제안했다.
오한숙희씨는 장애아의 부모는 아이의 장애에 대해 불안과 공포로 아이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며, 이 때문에 아이가 원치 않는 ‘치료’에 매달리면서 아이를 더 힘들게 하는데, 자신도 딸의 ‘정상화’를 바라며 물이 답이라고 해서 물값에 많은 돈을 들이는 등 ‘치료’자 붙은 것은 맛보기로라도 다 해보았고 심지어 굿까지 했다며 ‘고해성사’를 하기도 했다.
오한숙희씨는 “살 만해요. 언어 소통은 안 되지만 희나가 설거지도 하고 밥상도 차리고 물건 정리도 잘해요…비장애 아이들과 사는 게 크게 다르지 않다”며 ‘중증 자폐 장애아 부모들에게 우리 애도 저 정도는 살 수 있겠구나’ 안심을 주고 싶어 책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2회 한마음운동회’
휴스턴에도 오한숙희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부모들이 다수 있다. 이들 부모들은 장애인부모회(Disability Parents Association·DPA)를 조직하고 서로를 돕고, 위로하고, 격려하며, 후원하고 있다.
지난 3일 서울가든에서 모임을 가진 DPA(회장 송철)는 11월12일(토) 휴스턴한인중앙장로교회에서 열리는 ‘제2회 한마음운동회’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11월19일 DPA가 주최하고 재미대한휴스턴체육회(회장 유유리)가 주관한 ‘제1회 한마음운동회’에는 발달장애인 17명과 DPA 부모들, 자원봉사자 28명과 체육회 관계자 등 약 8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제1회 한마음운동회’에서는 아들의 손을 잡고 달려와 공을 받은 후 골대에 넣는 ‘달리기’ 등 다양한 종목의 경기들이 펼쳐졌다. 경기에 참여한 장애인들은 물론 함께 경기에 참여한 부모들, 그리고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하는 관중들 모두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DPA, 한인회 산하단체 소속
송철 DPA 회장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장애인들이 참여하고 더 많은 동포들이 후원하는 명실상부한 ‘한마음운동회’를 만들고자 휴스턴한인회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송 회장은 운동회를 진행하려면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재정적 후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건치 휴스턴한인회장은 DPA가 한인회 산하단체로 소속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송미순 이사장과는 합의가 이루어졌고,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이사들의 동의를 얻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휴스턴한인학교를 예로 들면서 DPA가 한인회에 소속되면 재정적으로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마운 후원자들
송 회장은 ‘제2회 한마음운동회’에 오랫동안 DPA를 위해 봉사하고 후원해 온 이정옥, 최여진, 유카니씨 등이 ‘일일식당’과 ‘바자회’를 통해 DPA 후원기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정옥씨는 한국에서 주문해온 DPA가 새겨진 앞치마를 선보이며 운동회가 열리는 11월12일(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일일식당을 운영하는데, 도시락과 떡볶이, 어묵, 녹두빈대떡, 그리고 각종 밑반찬을 판매해 기금을 마련한다고 설명했다. 최여진씨는 바자회에서는 동포들이 후원한 의류 등 각종 물품이 판매된다고 소개했다.
이정옥씨는 DPA가 따로 후원행사를 하지 않고 운동회를 통해 내년 메릴랜드에서 열리는 제2회 미주한인장애인체육대회 참가경비를 마련하려고 계획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휴스턴 지역의 많은 한인 교회들과 한인단체들, 그리고 동포들이 11월12일(토) 운동회에 와서 맛있는 음식도 드시고, 물품도 구입해 DPA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정옥씨는 재정적으로 DPA를 후원하기 원하거나 물품을 기부하고 싶은 한인 비즈니스 또는 동포들은 꼭 연락(832-455-1144)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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