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도둑’ 때문에 장사 포기
휴스턴도 안전지대 아니다
‘떼도둑’ 때문에 가게셔터를 내리는 소식이 자주 전해지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의 모든 리커스토어는 27일(수) 가게셔터를 내렸다. 전날 18개 리커스토어가 떼도둑에 털리자 이에 대한 항의표시로 시 전제 48개 리커스토어가 가게셔터를 내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필라델피아 경찰은 리커스토어가 떼도둑에 털리던 날 52명을 체포했지만, 도둑떼는 리커스토어만 노린 것이 아니라 애플스토어, 풋라커, 약국 등 여러 곳에 발생했다.
청소년들까지 포함된 떼도둑들은 가게 문을 부수거나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떼도둑 난동은 필라델피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시카고에서는 지난달 7일 떼도둑들이 다운타운에 있는 고가상품 매장 등에 난입해 샤핑백에 훔친 물건을 들고 나오는 장면이 생중계되기도 했다. 시가코경찰은 이날 100여명을 체포했다.
같은달 12일에는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웨스트필드 토팽가 쇼핑몰 내 노드스트롬 백화점에 후드티의 모자를 눌러 쓰고 마스크를 낀 떼도둑 30여 명이 뛰어들어 와 1층에 진열된 명품 가방과 옷가지들을 닥치는 대로 집어 들고는 순식간에 빠져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떼도둑이 휩쓸고 간 매장에서는 진열대 수십 개가 무너지는 등 백화점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폭스비즈니스는 27일 “지난해 떼도둑 피해가 가장 컸던 도시는 휴스턴, 뉴욕, 시애틀뿐만 아니라 LA,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도 있다”(Retailers within metros including Los Angeles, San Francisco and Oakland as well as Houston, New York and Seattle were hit the hardest last year)고 전했다.

장사 못해먹겠다···철수
전국소매협회(National Retail Federation·NRF)는 지난해 떼도둑으로 인해 발생한 영업손실이 1,121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떼도둑으로 인해 소매업체가 입은 영업손실 규모는 2020년 908억달러에서 2021년 939억달러로 계속 증가해 오다 지난해에는 1,121억달러로까지 치솟은 것이다.
대형유통스토어 타깃(Target)은 올해 도둑떼로 인해 입은 손실이 5억달러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달러제너럴(Dollar General)도 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매업소들은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경보기를 설치하고, 진열장을 잠가놓는 등 대비책을 강구했지만, 떼도둑이 줄지 않는 곳에 대해서는 매장문을 닫고 철수하는 강수를 두고 있다.
떼도둑에 시달리는 소매업소들은 처벌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LA 등 일부 도시에서는 절도 등 폭력이 개입하지 않은 경범죄에 대해서는 보석금을 일절 물지 않는 ‘제로 보석금’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사실상 경찰이 도둑을 아무리 많이 잡아와도 사실상 풀려나는 셈이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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