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학생회만도 못한 텍사스주상원(?)
텍사스주상원이 캔 팩스턴(Ken Paxton) 법무부장관을 탄핵하지 않았지만, 텍사스A&M대학 학생회 상원은 허드슨 크라우스(Hudson Kraus) 학생회장을 탄핵했다.
민주당 14석, 공화당 17석 등 31석으로 구성된 텍사스주상원은 지난달 5일부터 팩스턴 법무부장관에 대한 탄핵재판을 시작했다. 법무부 차관 등 공화당 소속의 법무부 고위 관계자들이 출석해 아무리 같은 편이라도 팩스턴 장관의 비위를 묵과할 수 없어 내부고발자가 돼 연방수사국에 신고했다고 증언했지만,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로 텍사스주하원에서 통과된 탄핵소추안이 기각됐다.
팩스턴 장관이 탄핵되려면 재적의원 2/3인 21명이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
투표에서 14명 민주당 의원 전원이 탄핵에 찬성했지만, 공화당에서는 단 2명만 찬성표를 던지면서 탄핵소추안이 부결됐다.
텍사스A&M대학(칼리지스테이션)에서는 학생회장에 대한 탄핵재판이 열렸다.

지난달 27일 열린 허드슨 크라우스 학생회장에 대한 탄핵안이 학생회 상원에서 찬성 35표, 반대 15표로 통과됐다.
크라우스는 공석이 된 학생회 간부 자리에 자신의 친동생을 앉히려고 이력서를 조작한 사실이 대학 교지(Battalion)를 통해 드러났다.
크라우스는 “나에겐 가족이 가장 중요하다. 나는 그저 동생을 보호하고 싶었고, 어떻게 하면 동생이 잘 될까 생각했다”며 이력서를 위조해 동생을 간부 자리에 앉히려 했다고 해명했다.
학생회는 크라우스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했지만, 공개사과를 거부해 오던 크라우스는 며칠뒤 자신은 학생회장으로서 간부의 자격요건을 변경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크라우스가 끝내 공개사과를 거부하고 변명으로 일관하자 학생회 상원은 탄핵안을 발의했고, 투표에서 35명이 탄핵에 찬성하면서 크라우스는 결국 탄핵됐다.
베이러대학을 졸업한 팩스턴 장관도 학창시절 학생회장을 역임했다.
팩스턴 장관의 탄핵재판 뒷이야기를 전한 텍사스트리뷴은 탄핵투표를 앞둔 공화당 소속의 텍사스주상원의원들이 정치 계산기를 두드리느라 신경이 곤두섰다고 밝혔다.
투표 바로 전까지 많은 공화당 의원들이 양심에 따라 투표하겠다는 분위기기 강했지만, 계산기를 두드려 본 결과 9표의 반란표가 나올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혹시 6명만 찬성표를 던져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공화당 경선에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 부결 가능성에 표를 던졌다.
민주당 소속의 네이선 존슨 텍사스주상원의원은 텍사스트리뷴에 공화당 주상원 6명 정도가 찬성표를 던질 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만에 하나 21표가 아닌 20표에 그쳐 탄핵이 부결된다면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안전한 쪽으로 계산기를 두드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결국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주상원의원은 로버트 니콜스(Robert Nichols)와 캘리 핸콕(Kelly Hancock) 2명이 그치면서 역사적인 탄핵재판은 팩스턴 장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팩스턴 장관은 탄핵재판에서는 살아남았지만, 텍사스대법원 재판은 받아야 한다. 팩스턴 장관은 탄핵안이 부결됐기 때문에 내부고발자들이 제기한 소송도 기각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전원 공화당 소속인 대법원 판사들은 팩스턴 장관의 요청을 기각했다.
팩스턴 장관이 대법원 재판에서도 살아남을지에 대해 여론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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