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영사 “(코리아월드) 조작·날조”
코리아월드 “법적으로 들고 나와”
정영호 총영사가 “보도를 안 해도 좋아. 안 해도 좋은데 조작, 날조 하지 말라”고 코리아월드에 요구했다.
코리아월드는 “도덕적으로 따지면 저희 입장이 우세하지만 (총영사가) 법적으로 들고 나오니 버틸 수가 없”다며 정정기사를 게재한 이유를 설명했다.
주휴스턴대한민국총영사관과 휴스턴의 동포신문사 중 하나인 코리아월드 간에 갈등이 빚어졌다.
정 총영사는 기자회견을 하거나 동포 지도자들에게 실상을 고발할 생각까지 했다며, 코리아월드 측에 여러 차례 시정을 요구했지만 개선되지 않자 급기야 내용증명까지 발송했다.
정 총영사로부터 내용증명을 받은 코리아월드는 11월3일자 신문 14면 하단에 “[알림] 정정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정정보도문을 게재했다.
총영사 “공식사과 요청”
정 총영사는 코리아월드에 내용증명을 보내 “허위보도에 대한 공식사과를 요청”했는데, 코리아월드는 ‘사과’ 대신 정정보도문을 게재했다고 말했다.
정 총영사는 또 “(코리아월드에 보낸) 내용증명에는 소송이라는 단어가 없고, 이번주 신문에 공식적으로 사과 보도를 하지 않으면 이후에 어떤 조치를 취하든 그것은 전적으로 귀사에 책임이 있다. 이런 정도의 표현이었지, 소송한다는 얘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 총영사는 “임용위 기자가 그동안 굉장히 많은 실수를 해왔다”며 “본인이 어떤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그렇게 기사를 과장 보도한다거나, 또는 좀 심하게 표현한다면 조작·날조를 한다거나 그것은 언론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내가 하지도 않은 말을 내가 한 걸로 과장해서 이거는 완전히 조작”이라고 코리아월드를 강력 비판했다.

“구석에다 요만하게···”
정 총영사는 코리아월드가 인터넷신문과 종이신문에 같은 크기와 분량의 사과문을 개재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인터넷신문에는 “알림 바로잡습니다”로 종이신문에는 “[알림] 정정합니다”라는 사과가 아닌 정정보도를 했다고 지적했다. 코리아월드는 정정보도에서 말미에 “위의 두가지 사항을 자세한 부제설명과 함께 지적해 준 주휴스턴 총영사관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 코리아월드는 더욱 신중하고 주의 깊게 보도기사를 다룰 것을 약속드립니다”라는 밝혔다.정 총영사는 종이신문에는 “저 뒤에 구석에다가 요만하게 해가지고 그 편집을 누가 하나…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구나”라며 코리아월드 사장이 더 키우라고 했는데 “지면이 부족해서 못한 것 같아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 기사
정 총영사는 코리아월드가 기사를 “조작·날조”해 온 사례들 중 하나라며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 기사를 예로 들었다.
정 총영사는 “정말 제일 충격을 받았던” 코리아월드의 “조작·날조” 기사는 총영사관에서 열렸던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 설명회를 전한 기사였다고 말했다. 총영사관은 설명회에서 자료를 배포했고, 타 신문사들은 그 자료를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해 보도했는데 코리아월드는 한국의 모 보수언론사가 보도한 전광훈 목사의 발언을 “그대로 100% 똑 같이 해놓고 (발언자) 이름만 정영호로 바꾸었고,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 발언도 정영호가 한 발언으로 바꾸었다”고 설명했다.
정 총영사는 기사를 보고 놀란 총영사관 문화담당 영사가 코리아월드 측이 항의했고, 기사를 내려달라고 요구했는데, 이후에 기자가 새롭게 문화를 담당하게 된 영사에게 총영사가 기사를 내리라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취지의 내용의 장문의 문자를 카톡으로 보내왔다고 말했다.
“(총영사관) 비판해도 되지만···”
정 총영사는 최선을 다하지만 일을 하다보면 총영사관은 물론 자신도 실수할 때도 있다며 총영사관이나 자신이 잘못했을 때 언론이 비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총영사는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비판해도 돼요. 그건 우리들을 가르쳐주는 거니까 우리가 개선해 나가면 되는 거지”라며 “하지만 ‘팩트’ 자체를 그냥 날려버리니까. 그거는 정말 심각한…정말 비윤리적인 (보도행태)”라고 지적했다.
정 총영사는 공적기관인 언론이 기사를 “조작·날조”해 여론을 호도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하는 총영사관에 대해서 이러한 허위·날조를 일삼는 행위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어 코리아월드에 1면 전체에 사과 보도” 게재할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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