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백인우월주의 배후엔
‘Defend Texas Liberty’가 있다?

“미국을 다시 백인의 나라로 만들라!”(Make America White Again)
13일(토) 오후 2시45분경 휴스턴 다운타운 입구를 지나는 고가철도에 새겨진 “Be Someone”이란 문구 위에서 일단의 ‘백인우월주의자들’로 보이는 백인들이 나치문양의 깃발과 함께 들고 있는 플래카드에 적힌 문구다.
공개적으로, 공격적으로 텍사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이 휴스턴에서도 공개적으로, 공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휴스턴의 명소로 자리 잡은 “Be Someone”이 새겨진 고가철도 위에서 “미국을 다시 백인의 나라로 만들라!”로 요구하던 일단의 백인우월주의자들은 이날 휴스턴시청 앞에서도 시위를 이어갔다고 휴스턴크로니클은 14일(일) 전했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경찰은 휴스턴크로니클에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집회와 시위가 보장된 공공장소에서 시위를 했고, 폭력 등 충돌이 발생하지 않아 제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포트워스 지역에서도···
지난해 11월9일 포트워스에서도 나치문양의 기를 든 일단의 백인우월주의자들이 공공장소에서 나치식 경례를 했다고 포트워스 지역 일간지 포트워스스타텔레그램이 전했다.
포트워스스타텔레그램은 텍사스 북쪽 지역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이 공개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며, 이들은 전단지를 배포하거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전파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Defend Texas Liberty
텍사스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이 공개적으로, 공격적으로 활동하며 행동반경을 넓혀가고 있는데 대해 텍사스트리뷴은 ‘디펜드텍사스리버티’(Defend Texas Liberty)라는 조직을 주목했다.
텍사스에서 조직된 극우성향의 ‘Defend Texas Liberty’는 소위 ‘정치활동위원회’로 불리는 PAC(Political Action Committee)으로 극우성향 정치인들에 선거자금을 지원해 당선시키거나 텍사스주의회에서 극우정책을 통과시키는 활동을 펴오고 있다.
텍사스트리뷴은 17일(수) ‘Defend Texas Liberty’가 백인우월주의자들과도 연결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텍사스트리뷴에 따르면 ‘Defend Texas Liberty’을 이끌었던 회장이 조나단 스틱랜드(Jonathan Stickland)다.
텍사스트리뷴은 지난해 10월 백인우월주의자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극우 정치평론가 닉 푸엔테스(Nick Fuentes)가 스틱랜드가 정치컨설팅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빌딩으로 들어간 후 몇시간 후에 나왔다고 전했다.


푸엔테스는 2017년 8월12일 버지니아 샬러츠빌에서 열렸던 백인우월주의자 유혈 폭력시위에 참석한 뒤 극우세력 사이에서 명성을 얻었다. 당시 시위는 버지니아대학(UVA)이 있는 샬러츠빌에서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을 이끌었던 로버트 E. 리 장군의 동상 철거를 반대하면서 일어났다. 시위 중 한 백인이 시위현장에 차를 몰고 돌진하면서 1명의 사망자와 1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2022년 11월 플로리다에 있는 자신의 별장 마라라고리조트에 푸엔테스를 초청해 만찬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언론의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해 5월6일(토), 달라스 교외 샤핑몰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한인 조규성·강신영 부부와 이들의 3세 아이를 포함해 8명의 무고한 시민이 희생됐다.
경찰은 총격범 마우리시오 가르시아스(33세)의 SNS에 백인우월주의자인 푸엔테스의 글을 다수 포스팅돼 있었다고 밝혔다.
텍사스트리뷴은 푸엔테스와 함께 카일 리튼하우스(Kyle Rittenhouse)도 당시 ‘Defend Texas Liberty’ 회장을 맡고 있던 스틱랜드의 사무실빌딩에 오전 11시에 들어가 오후 5시30분에 나왔다고 전했다.
리튼하우스는 17세였던 2020년 8월25일 위스컨신 커노샤카운티에 열린 ‘흑인생명도소중’(Black Lives Matter·BLM) 시위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를 향해 총을 발사해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에게 총상을 입힌 혐의로 재판을 받았지만, 무죄로 석방되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텍사스트리뷴 보도 이후 스틱랜드는 ‘Defend Texas Liberty’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텍사스트리뷴은 스틱랜드가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Defend Texas Liberty’는 여전히 백인우월주의자들과 연결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치보복
텍사스트리뷴은 백인우월주의자들과 연결돼 있다고 보는 ‘Defend Texas Liberty’가 어마어마한 정치자금을 바탕으로 텍사스 정치인들을 쥐락펴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Defend Texas Liberty’의 가장 큰 물주는 텍사스 서부에서 석유로 억만장자에 오른 팀 던(Tim Dunn)과 페리스 윌크스(Farris Wilks)다. 이들 2명의 억만장자는 ‘Defend Texas Liberty’에 1억달러 이상의 돈을 기부했다. 던과 윌크스 등 또 다른 여러 부자 후원자들의 기부로 ‘Defend Texas Liberty’는 막강한 금력을 자랑하고 있다.
스틱랜드가 백인우월주의자 푸엔테스와 리튼하우스를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데이드 펠란(Dade Phelan) 텍사스주하원의장 등 공화당의 중도보수 성향 의원 60여명은 ‘Defend Texas Liberty’로부터 선거자금을 받은 그랙 애벗 텍사스주지사와 댄 패트릭 텍사스부주지사 등 정치인들은 돈을 되돌려주라고 요구했다.
‘Defend Texas Liberty’는 오는 3월5일 실시되는 공화당 경선에서 펠란 텍사스주하원의장 등 중도성향의 의원들을 모두 낙선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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