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379일만에 영하 기온
“대정전 발생하지 않아 ‘다행’”
휴스턴 날씨가 화씨 18도(-7.7°C)로 떨어지자 휴스턴시청 등 관공서가 문을 닫고,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까지 휴교하는가 하면 공항에서는 이륙지연에 연착 그리고 결항이 속출했다.
18도에 휴스턴 ‘올스탑’(?)
지난 7일 위스컨신 그린베이에서는 그린베이 페커스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간의 미국프로풋볼(NFL) 포스트시즌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가 열린 램보필드의 기온은 화씨로 -13도(-25°C)를 기록해 역대 NFL 경기 중 가장 추운날씨에 열린 경기로 기록됐다.
지난 15일 아이오와에서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이 열렸다. CNN은 이날 아이오아의 최저기온이 화씨로 -13도(-25°C)까지 떨어져 역대 가장 추운 날씨 가운데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이 실시됐다고 전했다. 더구나 경선을 앞두고 아이오와 주도 데스모인에는 2피트 가량의 폭설이 쏟아졌다.

체감온도가 영하 48도(-44.4°C)로 떨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NFL 경기가 열렸던 그린베이의 시민들과 영하 13도와 2피트의 폭설에도 투표장으로 나온 아이오와 주민들에게 18도의 날씨에 시청 문이 닫히고 학교들이 일제히 휴교하고, 대부분의 회사들이 휴무했다는 휴스턴 발(發) 소식에 의아했을지 모를 일이다.
어쨌든 휴스턴에서는 기온이 18도로 떨어졌던 15일(월), 최저기온이 22도를 기록했던 16일(화) ‘셧다운’ 수준은 아니더라도 시가 아주 ‘조용’했다.

379일만에 영하 기온
휴스턴은 지난해인 2023년 단 하루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이 없었다. 연방기상청에 따르면 휴스턴 날씨는 2022년 12월25일 28도로 영하의 기온을 기록한 이후 올해 14일까지 무려 379일 동안 단 하루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휴스턴에서 1년동안 단 하루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았던 때는 1931년과 1956년으로 단 두해 뿐이었다. 1931년에는 1930년 1월9일부터 시작해 1932년 3월8일까지 장장 774일 동안 영상의 기온이 계속됐고, 1956년에는 12월16일부터 시작해 1957년 1월15일까지 총 396일 동안 영상의 기온을 보였다. 하지만 1931·1956년 기온은 공식적 기록이 아니다. 휴스턴은 1969년부터 부시공항에 있는 기상관측소에서 측정된 기온을 시의 공식기온으로 사용해 오고 있다. 따라서 공식적으론 2023년이 영하의 기온이 기록되지 않았던 가장 긴 해였다고 볼 수 있다.

역대 일일 최저기온 기록 경신
휴스턴 날씨가 15일(월)과 16일(화) 영하로 뚝 떨어졌다.
휴스턴크로니클은 15일(월) 휴스턴 기온은 역대 일일 최저기온 기록을 경신했다고 전했다. 휴스턴에서 1월15일 가장 추웠던 해는 1917년 37도였다. 부시국제공항 기상관측소에서 측정된 올해 1월15일 휴스턴의 최저기온은 33도였다.
16일(화) 일일 최저기온 기록도 깨졌다. 휴스턴에서 1월16일 가장 추웠던 해는 1972년으로 당시 22도를 기록했다. 올해 1월16일 최저기온은 18도를 기록하면서 역대 일일 최저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대정전 사태는 안 일어나
날씨가 추워지자 온방을 위해 전력사용량이 급증하면서 휴스턴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이 발생해 2021년 텍사스 대정전의 악몽을 되풀이 했다.
KTRK-TV는 휴스턴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던 16일(화) 3,739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휴스턴 대부분의 가정이 올해 첫 한파를 무사히 넘겼지만, 약 4천채의 가구에서는 2021년 ‘텍사스 대정전’의 악몽을 다시 겪은 것이다.
KTRK-TV는 휴스턴 지역에서 발생한 정전이 텍사스 전력망과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텍사스 전력망을 관리·감독하는 ERCOT이 전력공급 상황을 전하는 전광판에는 ‘옐로우’ 경고등이 떴다고 전했다. ‘옐로우’는 전력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텍사스 전력망을 관리·감독하는 ERCOT이 한파를 앞두고 주민들에게 자발적 절전을 요청했다.
ERCOT은 텍사스 전력소비량이 16일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ERCOT의 예상과는 달리 일일 최고기록은 경신했지만, 역대 최고기록은 경신하지 않았다.
16일 아침 전력소비량이 78,310 메가와트까지 치솟으면서 역대 텍사스 16일 일일 전력소비량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텍사스 전력소비량 역대 최고기록은 2023년 8월에 세워진 85,508메가와트였다.
ERCOT는 16일(화) 기업들과 학교 등이 정상적으로 오픈하면 텍사스 전력소비비량이 86,496메가와트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력공급량보다 3,700메가와트 이상 더 많은 전력량이다. 16일 대부분의 학교들이 휴교했고, 많은 비즈니스도 휴무를 결정하면서 전력사용량이 공급량을 초과하지 않았다.
“추돌 580건 발생”
KPRC-TV는 16일(화)는 휴스턴경찰국의 발표를 인용해 하룻동안 휴스턴에서 580건의 추돌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잔 위트마이어 휴스턴시장도 580건의 추돌사고 가운데 251건은 블랙아이스 때문이라고 밝혔다. 블랙아이스(도로 살얼음)는 겨울철 도로 위에 얼음이 얇게 얼어붙은 현상을 뜻한다.
조지부시국제공항에서는 항공 지연, 연착, 결항이 이어졌다고 KPRC-TV가 전했다.
KPRC는 15일(월) 오후 3시 348편이 결항됐고, 346편의 이륙이 지연됐다. 하비공항에서도 46편이 결항했고, 107편이 지연됐다.
일부 항공사들은 예방적 차원에서 몇시간 동안 출발을 지연하면서 이륙을 대기하는 항공기들로 승객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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