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강간 임신 최다
10대 청소년 출산율도 증가
텍사스에서 낙태를 금지하는 법이 시행된 이후 강간으로 인한 임신과 10대 청소년의 출산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사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JAMA)에 게재돼 지난달 24일(수)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텍사스에서 낙태가 금지된 이후 16개월 동안 강간을 당해 임신한 여성의 수가 26,313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텍사스주의회는 2021년 임신 6주 이후의 낙태를 금지하는 한편, 의사 등 낙태 조력자를 대상으로 시민 누구나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낙태금지법안’(SB 8)을 통과시켰다.
그랙 애벗 텍사스주지사가 같은해 5월 법안에 서명하면서 2022년 8월25일부터 낙태금지법이 시행되고 있다.
텍사스의 낙태금지법은 강간이나 근친상간 등의 경우에도 낙태를 금지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고, 낙태시술을 제공할 경우 민·형사상 처벌을 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낙태금지법이 시행되고 있는 14개 주(州)들 가운데 텍사스는 강간으로 인한 임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에 이어 강간으로 인한 임신이 가장 많은 주는 미주리로 5,825명의 여성이 강간으로 임신했다. 강간으로 인한 임신이 가장 많은 텍사스보다 4.5배 이상 적다.
논문은 연방대법원이 2022년 6월 연방 차원에서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이후 4개월에서 18개월 사이 미국에서 519,981건의 강간사건이 발생했고, 이중 64,565명의 강간 피해여성이 임신을 했다고 밝혔다.
하버드대학 의대와 캘리포니아대학(샌프란시스코)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연방수사국(FBI), 법무부 통계국(Bureau of Justice Statistics) 등의 자료를 분석해 15세에서 45세 사이의 강간피해 여성들 가운데 임신한 여성들의 수를 추정했다.
연구자들은 평생 불명예스런 낙인이 찍힐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강간 피해여성들이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못하는 여성들을 고려할 때 강간으로 인한 임신은 더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10대 청소년 출산율 증가
텍사스에서는 낙태를 전면 금지하는 법이 시행된 이후 10대 청소년의 출산율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스턴대학 여성·젠더·성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텍사스의 15세∼19세 사이의 청소년 출산율은 2021년 1천명당 20.32명에서 2022년 20.4명으로 0.39% 늘었다.
텍사스의 청소년 출산율은 2007년부터 2021년까지 계속 감소했는데, 15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한 것이다.
2021년∼2022년 미국의 다른 주들에서 청소년 출산율이 1천명당 13.94명에서 13.62명으로 줄어든 것에 비하면 텍사스에서 10대 청소년의 출산율이 증가하는 것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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