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총격사건 예방법은?
“기도” vs “총기규제”

레이크우드교회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했지만, 휴스턴 지역의 대형교회 목사들은 ‘총기규제’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경찰, 총격사건 영상 공개
휴스턴경찰국(HPD)이 26일(월) 레이크우드교회(Lakewood Church)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교회 총격사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경찰이 공개한 약 30분 분량의 영상에는 2월11일(일) 레이크우드교회 총격사건의 용의자 제네세 모레노(Genesse Moreno, 36세)가 교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7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교회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이후 화면에는 소총을 든 모레노가 가방에서 무엇인가 꺼내려는 순간 문쪽에서 몇차례 연기가 보이더니 모레노가 바닥에 쓰러진다. 모레노가 일어나 보려고 하지만 이내 반대쪽으로 쓰러진다. 이때 총을 겨둔 2명의 남성이 모레노 쪽으로 다가가 상황을 확인한다.


바디카메라가 촬영한 또 다른 장면에서는 모레노가 “니들이 내 아이를 죽였어”(You killed my son) “나를 도와줘”(All I need is help)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경찰은 모레노와 총격사건 당시 교회에서 경비를 서던 비번경찰 2명 사이에 50발 이상의 총탄이 오갔다고 밝혔다.
50발 이상의 총탄이 오가는 사이에 서있던 모레노의 아들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고, 47세 교인도 엉덩이에 총을 맞았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총을 발사하는 중대사건 영상은 사건발생 30일 이후에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휴스턴경찰국은 이례적으로 영상을 일찍 공개했다.

“대형교회 침묵에 ‘당황’”
레이크우드교회 총격사건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총기규제’를 요구하는 정치인들과 시민단체들은 텍사스주의회가 총기와 관련해 ‘적신호법’(red flag laws)을 통과시키라고 요구했다.
적신호는 총기를 소지했을 때 총기사건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될 때 한시적으로 총기소지를 금지하게 하는 것으로, 보통은 경찰이 법원에 요청하지만 총기규제단체에서는 가족도 요청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레이크우드교회에서 총격사건을 일으킨 모레노도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고, 과거 몇차례 경찰로부터 단속을 당하기는 했지만 신원조회 시 총기소지를 제한하는 중죄(felony)로 체포된 적이 없어 합법적으로 총기를 구입할 수 있었다.
레이크우드교회 총격사건 이후 총기규제 요구는 휴스턴 교계에서도 나왔다.
출석교인 수 약 300여명의 교회(First Unitarian Universalist Church of Houston)를 맡고 있는 콜린 보센(Colin Bossen) 목사는 휴스턴의 대형교회 목사들의 침묵에 당황했다고 말했다.
보센 목사는 휴스턴에 출석교인 수 2,000명 이상의 대형교회가 40개 이상 있는데, 레이크우드교회 총격사건 이후 이들 교회 목회자들은 “더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말할 뿐 총기규제에 대해선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텍사스 교회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더 열심히 기도”했지만 여전히 교회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텍사스에서는 지난 2017년 샌안토니오 인근의 서덜랜드스프링스(Sutherland Spring) 소재 교회(First Baptist Church)에서 대형 총격사건이 발생해 26명이 사망하고 22명이 총상을 입었다.
2019년에는 포트워스 외곽의 화이트세틀먼트(White Settlement) 소재 교회(West Freeway Church of Christ)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2명의 교인이 사망했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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