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진상규명···끝까지 하겠다”
‘함비’ 세월호 참사 10주기 행사개최

“OOO 학생 ‘환자’에서 ‘시신’으로 변경”
2014년 4월16일 304명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됐던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을 당시 아들이 아직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갔지만, 아들은 ‘환자’에서 ‘시신’으로 변경됐다는 뉴스를 접한 단원고 2학년 4반 고 임경빈 학생의 엄마 전인숙씨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이해 ‘함께맞는비’(회장 구보경) 초청으로 휴스턴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 아이가 왜 그렇게 죽었어야만 했는지, 정말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 의문을 품고 검찰의 수사기록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가 조사기록 등을 뒤지면서 얻은 결론은 아들이 소방헬기를 타고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면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씨는 참사 당일 맥박이 되돌아온 아들을 해경이 소방헬기가 아닌 배로 4시간41분 만에 병원까지 이송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당시 소방헬기에는 환자인 아들이 아닌 해경 지휘부가 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전씨는 검안서에 적힌 아들의 사망시각도 제각각이었다며,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0년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여전히 진실은 규명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씨는 부실했던 구조상황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며, 당시 아들 대신 소방헬기에 탔던 해경 지휘부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지만 검찰수사에서도, 사참위 조사에서도, 그리고 재판에서도 진실을 규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들이 왜 죽었을까…’라는 의문을 품은 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방대한 기록을 추적하면서 ‘4.16세월호 사건 기록연구 – 의혹과 진실’이라는 1,103쪽짜리 책을 쓴 단원고 2학년 4반 고 박수현 학생의 아버지 박종대씨도 휴스턴을 찾았다.
박씨는 아들의 장례식 날 새벽, 그동안 경황이 없어 확인하지 못했던 아들의 휴대폰에서 소문으로만 떠돌던 “선내에 가만히 있으라”는 선내방송이 나오는 영상을 언론에 제보하면서 세월호의 진실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렸다.
박씨는 “선내에 가만히 있으라”는 선내방송 영상을 제보하기까지 여러 날 고민했다며 그 이유는 신뢰할 만한 언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세월호 하면 가장 먼저 ‘전원 구조’ 오보가 떠오르는 것도 아마 그 이유 때문일 것이다.
박씨는 언론이 세월호 참사를 보도하기 전에 이미 ‘대형참사’라는 것을 있었고, 청와대가 언론을 통제했다지만, 언론들이 자발적으로 청와대에 협조했으며, 사실을 왜곡하는 언론의 횡포를 체험하면서 오랜 고민 끝에 아들의 휴대폰 영상을 JTBC와 뉴스타파에 제보했고, 세월호의 진실이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박씨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많은 의혹이 제기됐지만, 자료가 너무 없다는 것이 괴로웠다고 밝혔다. 어떻게 오보가 났는지, 선장과 선원들이 어떻게 승객들을 버리고 먼저 탈출할 수 있었는지, 박근혜는 참사당일 7시간 동안 어디서 뭘 했는지 등 많은 질문이 나왔지만, 국가가 방해하고 사찰하며 괴롭히자 스스로 자료를 모으며 의혹을 들여다 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전인숙씨와 박종대씨는 세월호 아이들이 “가만히 있으라”는 선내방송을 믿고 있다가 변을 당했는데, 자신들도 같은 오류를 범한 것 같다는 취지의 고백을 이어갔다. 세월호 유족들의 진실규명 외침은 박근혜 탄핵으로 이어졌고,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을 굳게 믿고, 기다렸지만 어느새 공소시효와 다퉈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족들은 진상규명은 여전히 요원하고, 책임자 처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세월호 참사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이해 전인숙씨와 박종대씨를 초청한 ‘함께맞는비’는 “세월호, 구조하지 않았다”며 “온전히 너희들의 흔적을 찾아야만 너희들을 떠나보낼 수 있겠다”며 세월호 유족과 아픔을 함께 했다.
‘함께맞는비’ 초청으로 한식당 서울가든에서 열린 이날 모임은 참석자들이 전인숙씨와 박종대씨를 포옹으로 위로한 후 “세월호 진상규명···끝까지 하겠다”는 구호를 외치며 끝마쳤다.
휴스턴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모임을 주최한 ‘함께맞는비’는 “과거와 현재의 역사적 사건으로 인해 상처받은 인권의 회복운동과 한반도 평화 및 세계 평화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단체”라고 소개했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세월호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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