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에 ‘전봇대’가 많은 이유
휴스턴에는 왜 전봇대가 많을까?
강풍이 불때마다 폭우가 쏟아질 때마다 나뭇가지에 전선이 전봇대가 무너지면서 전적게는 수천, 많게는 수십만 가구와 사업체에 ‘정전’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서울’에서 온 동포들은 ‘서울과 같이 전선을 땅속에 묻으면 정전이 일어나지 않을 텐데’라는 의문을 품었을 것이다.
특히 지난 17일(목) 휴스턴 지역 3군데서 거의 동시에 발생한 토네이도로 휴스턴 지역에서 1백만 가구와 사업체에서 정전이 발생했다는 뉴스에 휴스턴에서는 왜 ‘전선 지중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일까 궁금해 하는 동포들이 더 많아졌을 것이다.
전선 지중화란?
전선 지중화(電線地中化)란 송·배전선을 배관, 공동구 등을 이용해 지중에 설치하는 것을 말한다.
토네이도로 거목과 고목이 쓰러지면서 전선이 끊어지고 전봇대가 뽑히고, 송전탑이 꺾이면서 휴스턴 지역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자 전봇대를 없애고 전선을 지중화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있다.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그리고 싱가포르는 전선 지중화율이 100%다. 2020년부터 전선 지중화를 시작한 서울도 지중화율이 올해까지 89.6%로, 조만간 100%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은 20.9인치의 폭설이 내렸던 1888년부터 전선 지중화를 시작했다.
전선을 지중에 설치하면 허리케인이나 토네이도 등 강풍이 불거나 뇌우가 발생해도 정전에 덜 발생한다. 화재를 예방하는 수단도 된다. 전선이 지상에 보이지 않아 미관도 개선된다.

휴스턴도 일부 전선 지중화
KPRC-TV(Click2Houston)는 23일(목) 휴스턴에서 왜 전선 지중화가 이루어지 않는지 소개했다.
KPRC-TV는 센터포인트에너지(CenterPoint Energy)를 인용해 휴스턴 일부 지역에서 전선 지중화가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휴스턴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 센터포인트는 2013년까지 휴스턴 지역 약 21,000마일에 이르는 전선이 지중에 묻혀 있고, 26마일 상당의 송전선도 지중화 돼있다. 센터포인트가 전력을 공급하는 약 60%가 가구와 사업체가 전선 지중화 대상이다.
하지만 휴스턴에서 전선 지중화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센터포인트에 따르면 총 57,668 회로마일의 배전선로와 총 3,974 회로마일의 송전선로를 운영·관리하고 있다. 송전선로는 철탑에 있는 선로로 볼 수 있고, 배전선로는 길거리의 전봇대 선로라고 생각하면 쉽다. 배전선로는 동네 각 가구에 전기를 공급하는 반면 송전선로는 장거리에 걸쳐 많은 양의 전력을 운반한다.
전선 지중화에 막대한 비용
토네이도 몰아치고 폭풍우가 불어도 정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선 지중화가 있지만, 휴스턴에 전력을 공급하는 센터포인트가 전선 지중화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매년 산불피해가 발생하는 캘리포니아에 전력을 공급하는 PG&E는 수천 마일의 송전선을 매설하는 데 10년의 기간이 소요되고 비용은 59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 전력을 공급하는 듀크에너지는 송전선로를 매설하는 데 25년이 걸리고 410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휴스턴을 전선 지중화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이유들
수만 마일에 달하는 기존의 송전선로와 배전선로를 매설하는 것은 비용 외에도 또 다른 여러 잠재적인 장애물이 있다.
텍사스A&M대학 전기공학과 러셀(B. Don Russell) 교수는 “지하 케이블에 결함이나 장애가 발생할 경우 정전은 땅 위에서 발생한 정전보다 길어진다”며 그 이유는 “땅 위에선 정전의 원인을 찾기가 땅속보다 훨씬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러셀 교수는 지구는 전도체이기 때문에 지구에 전기가 흐르게 할 수 없다며 지중화를 위해서는 단열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선 지중화에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단열재라는 요구 사항만으로 또 다른 막대한 예외적 비용이 든다. 다시 말해 지하로 이동하기 위한 케이블이라고 부르는 것은 공중에 있는 맨 위의 전선보다 비용이 훨씬, 아주 많이 비싸다는 것이다.
게다가 휴스턴은 홍수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지질학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휴스턴은 또 지중으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가스 라인과 광섬유 라인이 지나가고 있고 상당수가 시간이 오래돼 낡은 상태다. 여기에 전선을 추가로 지중화하는 어렵다는 것이다.
아울러 휴스턴에는 100년이 넘은 동네가 많은데, 이들 동네의 집 앞 도로와 집 뒷마당은 지하에 배전선로를 설치하도록 설계되지 않다.
휴스턴에 폭풍우가 불고, 토네이도가 몰아치고, 허리케인이 강타할 때마다 정전이 불가피한 이유일 것이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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