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전기 언제 들어와요?”
휴스턴 역대 최대 규모 정전
허리케인 ‘베럴’(Beryl)이 휴스턴을 강타했다는 소식을 전하던 언론들이 낮 최고 기온이 100도(°F)에 이를 정도로 살인적인 무더위가 찾아온 휴스턴에 역대 최대 규모의 정전까지 발생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AP는 9일(화) “허리케인 베럴이 휴스턴을 벗어난 화요일, 무더위가 찾아왔지만 여전히 전력이 공급되지 않아 시민 수백만 명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방기상청은 휴스턴의 기온이 90도대를 보이고 있지만, 습기 때문에 체감온도는 102로 느껴질 수 있다며, 무더운 날씨에 에어컨 등 냉방장치가 가동되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며 휴스턴의 정전을 우려했다.
휴스턴크로니클은 8일(월) 휴스턴을 강타한 허리케인 베럴로 인한 정전은 센터포인트에너지(CenterPoint Energy) 역사상 가장 많은 정전이라고 밝혔다. 허리케인 베럴 전까지 휴스턴 지역에서 정전이 가장 많이 발생했던 때는 2008년 허리케인 아이크 때로, 당시 210만 가구와 비즈니스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허리케인 베럴은 휴스턴을 떠났지만, 베럴이 끊어놓고 간 전기는 돌아오지 않고 있다.

허리케인 베럴의 최고 풍속이 시속 80마일 이상으로 세지면서 정전도 늘었다. 거목이 쓰러지고 나뭇가지가 잘려나가면서 전선을 끊고, 전봇대와 송전탑이 무너지면서 정전 규모가 커진 것이다.
오전 6경 50만 가구와 비즈니스에서 정전이 발생했는데, 1시간 뒤인 오전 7시에는 100만을 넘어섰다.
토네이도 정전 때에는 전력공급이 재개되기 까지 일주일 넘게 걸렸는데, 이번 허리케인 베럴 정전은 복구까지 얼마가 걸릴지 알 수 없다.
휴스턴크로니클은 10일(수) 항공우주국(NASA)이 휴스턴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게재하면서 휴스턴의 평상시 밤의 모습과 8일 밤의 모습을 대조해 보여줬다.
10일(수)까지도 160만 이상의 가구와 비즈니스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이는 센터포인트에너지가 휴스턴 지역에서 전력을 공급하는 가구와 비즈니스의 70%에 해당한다.
베럴은 휴스턴을 떠났지만, 센터포인트에너지는 언제까지 전력을 복구할 수 있을지 밝히지 않고 있다.
휴스턴크로니클은 8일(월) 센터포인트에너지가 4시간가량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력복구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전상태를 알려주는 아웃티지트렉커(Outage Tracker)는 약 270만 가구와 비즈니스가 8일(월) 밤을 전기 없이 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759,000 가입자에게 전력공급이 재개됐지만, 정전 숫자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시민들이 정전으로 무더운 밤을 뒤척이며 보낸 다음날 센터포인트에너지는 직원들이 현장에 보내 시설을 점검한 이후에야 복구계획을 밝힐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얼마나 오랫동안 현장을 점검할지에 대해선 밝히 않았다.
센터포인트에너지는 9일(화) 가입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12,000명의 현장기술자들을 파견해 복구를 시작했다고 밝히고, 현장에서 피해상황을 조사하고 송전탑, 전봇대, 변압기 등의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등 총 5단계에 걸쳐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피해가 큰 지역에서는 정전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센터포인트에너지는 정전 및 복구상황을 알리는 사이트를 개설하고 이메일로도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일부 가입자들은 사이트에 전력공급이 재개됐다고 표시됐지만 실제로는 복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항의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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