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또 오를까 걱정
주택보험 쫓겨날까 걱정
허리케인 ‘베럴’(Beryl)이 다녀간 후 휴스턴에 역대 최대 규모의 정전이 발생하자 무더위로 밤잠을 못 이루면서도 ‘전기요금’이 또 얼마나 더 오를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울러 혹시 주택보험에서 쫓겨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다.
휴스턴에서는 자연재해로 인해 정전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전기요금이 인상됐고, 주택보험에서 쫓겨나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다.
지난 8일(월) 1등급 허리케인 베럴이 휴스턴을 강타하면서 센터포인트에너지(CenterPoint Energy)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센터포인트에너지는 휴스턴 지역에서 송전탑과 전봇대, 전선, 변압기 등을 통해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정전상태를 알려주는 아웃티지트렉커(Outage Tracker)는 베럴이 휴스턴을 강타한 8일(월) 휴스턴 지역에서 약 270만 가구와 비즈니스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휴스턴크로니클은 8일(월) 휴스턴을 강타한 허리케인 베럴로 인한 정전은 센터포인트에너지 역사상 가장 큰 정전이라고 밝혔다. 허리케인 베럴 전까지 휴스턴 지역에서 정전이 가장 많이 발생했던 때는 2008년 허리케인 아이크 때로, 당시 210만 주택과 비즈니스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허리케인 베럴과 같은 자연재해로 정전이 발생할 때마다 센터포인트에너지는 복구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해 왔다.
지난 5월17일(목) 토네이도가 휴스턴 지역을 강타하면서 센터포인트에너지가 전력을 공급하는 100만에 이르는 주택과 비즈니스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당시 센터포인트에너지는 토네이도로 망가진 전력망을 복구하는데 1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겠다고 밝혔다.
센터포인트에너지는 토네이도 당시 쓰러진 송전탑과 전봇대, 끊어진 전선, 그리고 고장난 변압기 등을 교체하고 수리하는 한편, 정전을 복구하기 위해 5,000명 이상의 기술자를 현장으로 보냈고, 8개 주에서 추가로 2,000명을 지원받으면서 1억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센터포인트에너지는 2021년 텍사스 대정전 사태 당시 발생한 복구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한 적이 있다.
2021년 2월13일 겨울폭풍 우리(Uri)가 텍사스를 강타했을 당시 휴스턴 지역도 영향을 받았는데, 이때 센터포인트에너지는 11억달러의 복구비용을 가입자들의 전기요금에 부과하면서 시민들은 2039년 4월까지 평균 $3.48를 더 내야 한다.
2008년 허리케이 아이크 이후에도 6억6300만달러의 복구비용이 시민들에게 전가되면서 2009년부터 2022년까지 월평균 $1.83을 추가로 내야했다.
센터포인트에너지는 2019년부터 전력망 개선을 이유로 한달에 1,000킬로와트 사용하는 가구의 전기요금을 $54.70에서 $55.95로 올렸다.
센터포인트에너지는 또 극한의 날씨에 정전을 예방하기 위해 2025년부터 2027년까지 23억달러가 필요하다며 요금인상을 요청했는데, 승인되면 가구당 평균 $3가 더 오른다.

주택보험도 불안···불안
“주택보험 재계약을 못했어요.” “보험회사에서 쫓겨났어요.”
보험회사에서 쫓겨나(?) 주택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집주인들은 허리케인으로 지붕이 날아가고 집이 물에 잠기는 플로리다와 산불로 집이 전소되는 캘리포니아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휴스턴에서도 주택보험 재계약을 거부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KTRK-TV는 자사 방송국에서 IT 기술자로 일하고 있는 직원이 주택보험 재계약에 실패했다는 사연을 전하면서 휴스턴에서 보험회사로부터 쫓겨나는 주택보험 가입자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허리케인에 대비해 수년째 주택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KTRK-TV 직원은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 Insurance)로부터 주택이 홍수지역에 위치 있기 때문에 재계약이 어렵다는 편지를 받았다.
그동안 문제없이 재계약을 해주던 보험회사가 올해들어 갑자기 집이 홍수지역에 있다는 이유로 재계약을 할 수 없다고 통보하자 방송사 직원은 ‘멘붕’이 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보험전문가들은 보험회사가 홍수지역에 있는 주택에 대해서는 재계약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이 같은 일은 종종 발생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주택보험이 가장 비싼 주(州)는 플로리다지만, 지난 5년 동안 주택보험 인상률이 가장 높았던 주는 텍사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재정 컨설팅사이트 뱅크레이트(Bankrate)에 따르면 텍사스의 주택보험료는 연평균 4,039달러로 전국 평균 1,820달러보다 113%나 높다. 하지만 플로리다 5,770달러, 루이지애나 5,710달러, 그리고 미시시피 4,289달러에 비해서는 낮다.
그러나 주목할 만한 점은 텍사스의 주택보험료는 2018년 이후, 평균 50.9% 올랐다. 이 같은 인상률은 지난 5년 동안 미국 51개 주들 가운데 가장 높다.
KPRC-TV는 지난달 30일(화) 보험회사 유히긴스보담(Yu Higginbotha)의 렉 유(Leck Yu) 에이전트와의 인터뷰에서 주택보험이 왜 올라도 너무 올랐는지 그 이유를 설명했다.
유 에이전트는 주택보험 가입자들이 청구한 금액이 2019년 380억달러에서 2022년 760억 달러로 2배 이상 많았다며, 역대급 보험지급으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한 보험사들은 생존을 위해 가입자에게 더 많은 비용을 청구하고 있는 것이란 설명이다.
유 에이전트는 “텍사스의 주택보험 가입자들이 매년 보험을 갱신할 때마다 전년대비 30% 이상을 더 내고 있다며 아마도 3년 연속 30%의 인상률을 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보험료 결정을 위해 드론을 띄워 찍은 사진이나 위성사진으로 지붕을 비롯해 집 근처에 어떤 나무가 얼마나 많은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보험전문가들은 주택보험 갱신에 성공(?)하기 원하거나 보험료를 조금이라도 낮추려면, 평소 집을 잘 관리해야 한다며 집 가까이 고목이나 거목이 있다면 잘라 내거나, 잘라내지 못한다면 나뭇가지가 지붕이나 집을 덮치지 않도록 정전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허리케인 베럴로 인한 강풍으로 뿌리 채 뽑힌 거목이 집으로 쓰러져 집안에 있던 사람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베럴이 휩쓸고 간 휴스턴에서 집 근처의 나무가 쓰러져 지붕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면서 보험청구도 늘 것으로 보인다. 보험청구가 늘면 휴스턴 보험시장에서 철수하는 보험회사 늘고, 보험회사에서 쫓겨나는 가입자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허리케인 베럴로 정전사태가 발생하면서 에어컨 없이 혹서를 견뎌내야 하는 휴스턴 시민들은 전기요금 인상과 주택보험료 인상을 고민하느라 무더운 밤이 더 더워질 것 같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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