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찜통’ 집에서 고생하는데
회장 사무실의 실내온도는 70도(°F)
“센터포인트의 모든 직원들은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사무실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댄 패트릭 텍사스부주지사가 지난 14일(일) 기자회견에서 센터포인트에너지(CenterPoint Energy·이하 센터포인트)를 비난하면서 한 말이다.
패트릭 부주지사가 말한 대로 제이슨 웰스(Jason P. Wells) 센터포인트 회장(CEO)이 에어컨이 빵빵하게 돌아가는 사무실에 있었다.
휴스턴크로니클은 12일 제이슨 웰스 센터포인트 회장이 사무실에 앉아 있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허리케인 베럴로 휴스턴에 있는 제이슨 웰스 집에도 이틀동안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지만, 센터포인트 회장은 정전을 그다지 실감하지 못했다. 웰스가 열심히 일하고 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사무실 냉방을 위해) 비상발전기를 켜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비꼬았다.
사진에는 웰스 회장 오른쪽에 위치한 실내온도조절기에는 실내온도가 70도(°F)로 맞춰져 있었다.
KTRK-TV는 12일(금) 저녁 9:30 현재 678,931 가구와 비즈니스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전복구 앞당길 수 있었는데···”
센터포인트 제이슨 웰스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정전복구가 신속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자랑해 왔다. 그러나 휴스턴 언론들은 센터포인트가 상황을 오판하지 않았다면 정전복구가 더 빨리 이루어질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센터포인트는 정전복구에 대비해 타주 및 타도시에서 추가인력을 준비했는데, 허리케인 베릴이 도착하기 전 이들 인력을 휴스턴으로 오게 해 베릴이 떠난 즉시 정전복구에 투입될 수 있도록 조치하지 않았다. 센터포인트는 베릴이 휴스턴을 떠난지 6시간 이후에서 외부인력을 오게 했다. 센터포인트는 “베릴이 생각했던 것 보다 더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쳤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언론들은 일반 시민들도 스마트폰으로 시시각각 일기예보를 확인하며 허리케인 베릴의 진행방향과 세기를 확인했는데, 정작 센터포인트는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전선 유지·보수에 최소 투자”
센터포인트는 역사상 최대규모의 정전이 발생한 가장 큰 이유들 중 ‘나무’ 때문이라고 밝혔다. 거목이 뿌리 채 뽑히거나 나뭇가지가 부러지면서 전선이 끊어졌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에 대해 KHOU-TV는 11일(목) 센터포인트가 전선을 나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타 회사들보다 투자를 적게 했다고 지적했다.
휴스턴 지역 전력회사들 가운데 엔터지(Entergy)는 고객당 62.76달러를 투자했지만, 센터포인트는 고작 16.64달러만 투자했다.
비록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전력회사는 나무를 얼마나 많이 제거하고 나뭇가지는 얼마나 정전할지 텍사스 당국에 보고하게 돼있다. 센터포인트는 2023년 3천5백달러를 나무제거와 나뭇가지 정전에 사용했고, 올해는 29,000마일 가운데 3,500마일에 대해 나무제거와 나뭇가지 정전을 하겠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센터포인트는 어느 지역의 나무를 제거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소통부재”
센터포인트는 정전사태 이후 소통부재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지난 5월 중순 토네이도가 휴스턴을 강타해 약 1백만 가구와 비즈니스에 정전이 발생한 이후 정전상황 및 정전복구를 실시간으로 안내하는 사이트를 빨리 복구하지 않았다.
시민들은 어느 지역이 정전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햄버거 프랜차이즈레스토랑 ‘왓아버거’(Whataburger)로 몰려갔다. 왓아버거 사이트는 어느 곳에 전기가 들어와 영업을 하고 있는지 안내했기 때문이다.
센터포인트는 허리케인 베럴 이후 부랴부랴 사이트를 작동시켰지만, 지도에 정전이 복구됐다고 표시된 지역에 여전히 전기가 들어오지 않자 주민들이 항의가 빗발쳤다.

“과도한 CEO 연봉”
센터포인트는 190억달러 규모의 사기업으로 100년 이상 휴스턴 지역에서 독점적으로 전력망을 운영하고 전력을 공급해 오고 있다.
이런 센터포인트의 회장(CEO) 연봉이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휴스턴크로니클은 지난해 2월19일 에즈유서(As You Sow)의 보고서를 인용해 센터포인트 회장이 너무 많은 연봉을 받았다고 전했다.
에즈유서는 과도하게 연봉을 많이 받는 회장의 순위를 발표했는데, $37,809,810의 연봉을 받았던 센터포인트 회장을 12위의 순위에 올려놨다.
에즈유저는 센터포인트 회장의 연봉이 코카콜라, 나이키, 월트디즈니, 그리고 월마트 회장의 연봉보다도 높았다고 지적했다.
휴스턴크로니클은 센터포인트 회장이 받는 연봉은 과도하게 연봉을 받는 회장 순위 100위에 오른 CEO들의 평균 연봉보다 $700,000 가까이 더 많았고, 센터포인트 직원의 평균연봉(중위)의 366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센터포인트 회장은 올해 1월 데이빗 레사(David J. Lesar)에서 제이슨 웰스(Jason P. Wells)로 교체됐다.
댄 패트릭 텍사스부주지사는 “당신들 딱 기다리고 있어”라며 “회장이든 부회장이든 경영진은 지위고하를 물론하고 책임을 묻겠다. 우리는 이번 사태를 용납하지도 할 수도 없다”고 경고했다. 휴스턴 시민들은 패트릭 부주지사의 경고가 ‘허언’으로 그치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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