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사퇴하라” “8억 반환하라”,br> 센터포인트 청문회서 분노폭발
센터포인트에너지(CenterPoint Energy) 청문회가 열렸다.
휴스턴의 270만 가구와 비즈니스에서 정전이 발생하자 텍사스공공위원회(Public Utility Commission of Texas·PUC)와 텍사스주상원은 휴스턴 지역 약 300만 세대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력회사 센터포인트를 불러 청문회를 열었다.
청문회에서 비상사태 때 사용하겠다며 발전기 임대한 후 고객에게 전가한 8억달러를 다시 고객에게 돌려주라는 요구도 나왔고, 제이슨 웰스(Jason Wells) 센터포인트 회장에게 정전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요구도 나왔다.
텍사스 주도 어스틴에 있는 텍사스주의회에서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센터포인트가 지난 5월 휴스턴을 강타한 토네이도와 7월 허리케인 베럴로 발생한 복구비용 16억~18억달러를 전기요금을 인상하는 방식으로 고객에게 전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사실이 알려지자 센터포인트에 대한 정치인들과 언론의 비난이 더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센터포인트가 지난해 65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다는 언론보도는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격이 됐다.
사망자 36명으로 증가
7월8일(월) 휴스턴을 강타한 1등급 허리케인 베럴(Beryl)로 휴스턴 270만 가구와 비즈니스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휴스턴퍼블릭미디어는 지난달 31일 허리케인 베럴로 인한 휴스턴 지역 사망자는 7월31일(수) 현재 최소 36명이라고 전했다. 사망자의 절반이상이 늦게는 2주까지 전력이 공급되지 않으면서 에어컨에 나오지 않자 발생한 온열질환이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휴스턴 전체가 여전히 정전의 휴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휴스턴 지역 전력망을 독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센터포인트가 허리케인 베럴에 대비한 충분한 준비를 하지 않았다며 사과하고, 센터포인트와 같은 전력회사를 관리하는 감독기관인 PUC도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휴스턴 시민들의 불만과 불안은 더 커지고 있다.
고작 390만달러 투자
센터포인트는 허리케인 베럴로 휴스턴 지역에 정전이 발생한 이유로 나무가 쓰러지거나 나뭇가지가 부러지면서 전선이 끊어지고 전봇대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센터포인트가 전선이 지나가는 지역에서 나무를 자르고 나뭇가지를 쳐냈다면 센터포인트 역대 최대 규모의 정전이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휴스턴크로니클은 지난달 30일(화) 센터포인트가 지난해 전선을 보호하기 위해 나뭇가지를 자르는데 지출한 비용은 390만달러밖에 안된다고 보도했다. 센터포인트가 관리하는 전력망은 총 29,000마일에 달하지만 3,500마일의 전선밖에 관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센터포인트는 정전작업을 7,000마일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정전으로 이미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8억달러 반환하라”
센터포인트가 고객들에게 전가한 발전기 임대비용 8억달러를 다시 돌려주라는 요구도 나왔다.
2021년 2월 겨울폭풍 우리(Uri)가 텍사스 강타하면서 대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기온이 영하로 갑자기 떨어지면서 발전소가 얼어붙고 발전소에 석유와 천연가스를 공급해야 할 유전까지 얼어붙으면서 전력생산이 중단됐다. 일주일 가까이 영하의 기온이 계속됐지만, 텍사스 전역에서 정전이 발생하자 수백명의 동사자도 발생했다.
이때 센터포인트는 텍사스 대정전과 같은 비상사태 때 사용하겠다며 8억달러를 주고 발전기를 임대했다. 하지만 7월8일 허리케인 베럴이 휴스턴을 강타해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을 때 8억달러짜리 발전기는 오도가도 못해 사용하지 못했다. 다른 전력회사들과 같이 이동이 자유로운 소형 발전기를 임대했어야 하는데 센터포인트는 오도가도 못하는 대형 발전기를 고집했다.
센터포인트는 8억달러의 임대비용을 전기요금을 인상하는 방식으로 고객들에게 전가했다. 이 돈을 돌려주라는 것이다.
PUC는 센터포인트 편
센터포인트가 전력 사용자인 고객을 생각하는 것보다는 회사의 이익을 앞세울 수 있었던 데는 PUC도 한몫했다.
PUC는 센터포인트가 8억달러 발전기를 임대하겠다고 요청했을 때 세밀하게 따져보지 않고 승인했다. PUC는 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겠다고 요청했을 때도 승인했다.
텍사스 주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PUC는 주민들 편에 서서 일해야 하지만 센터포인트가 요청할 때는 거수기 역할만 했다.
휴스턴크로니클은 그랙 애벗 텍사스주지사가 임명한 PUC 이사장 토마스 글리슨(Thomas Gleeson)은 지난 30년 동안 센터포인트와 같은 전력회사가 허리케인 베럴로 인한 복구비용으로 전기요금을 인상하겠다고 요청했을 때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승인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결국 PUC는 텍사스 주민이 아닌 센터포인트를 위해서 일했다고 밖에는 볼 수 없는 발언이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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