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우회 “김대중재단 출범 환영”
박요한 재단 회장엔 “문제있다”

휴스턴 동포보수단체 ‘청우회’가 김대중재단 미국중부본부 및 지부회 출범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청우회 이상일 회장(사진 오른쪽)과 배창준 수석부회장(사진 왼쪽)은 20일(화) 오후 12시30분 한식당 서울가든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대중재단 출범과 코리아월드의 보도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이상일 회장과 배창준 수석부회장은 김대중재단의 출범을 축하한다며, 앞으로 김대중재단이 휴스턴 동포사회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과 배 수석부회장은 다만 민주평통 미주부의장직을 대행한 박요한 전 휴스턴평통회장이 김대중재단 미국중부본부 회장을 맡았다는 소식에 동포사회 일각에서 격앙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배 수석부회장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장인 윤석열 대통령이 박요한 휴스턴평통회장을 민주평통 미주부의장 대행으로 임명했다며, 민주평통 미주부의장 대행을 맡은 박요한 회장은 윤석열 정부의 통일정책을 자문위원들에게 이해시키고 북미 한인동포들에게 알리는데 헌신했다는 공로가 인정돼 윤석열 정부로부터 모란장 훈장까지 받았다고 지적했다.
17기 휴스턴평통 회장을 역임한 배 수석부회장은 자신도 박요한 회장이 미주부의장 대행으로서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모란장 훈장을 추천했는데, 김대중재단 미국중부본부 회장을 맡는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통일정책을 누구보다 앞장서 알려왔고, 그 공로로 모란장 훈장까지 받은 박요한 회장이 윤석열 정부의 정책과 차이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알리고 홍보하는 일에 앞장서는 김대중재단 미국중부본부 회장을 맡는 게 타당하냐는 것이다.
박요한 회장은 출범식 인사말에서 “김대중재단 미국중부본부와 지부회의 출범식은 김대중 대통령의 사상과 철학을 계승하고, 그의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김대중재단은 “김대중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남북대화와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며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6.15남북공동선언은 그의 평화노력의 중요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서명한 6.15남북공동선언 제2항에는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으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명시했다.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이를 김일성 주석이 제안한 ‘고려연방제’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고려연방제는 1980년 10월10일 노동당대회서 김일성 주석이 내세운 통일의 원칙이다.
진보진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통일정책을 ‘흡수통일’로 보고 있다. 통일부는 흡수통일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8·15 광복절 기념식 축사에서 다시한번 확인됐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예를들어 윤 대통령은 북한주민들에게 외부정보를 유입, 전달해 주민들이 깨어나도록 하겠다고 서명했다. 북한 주민들이 들고 일어나도록 심리전, 대북공장을 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의 이 발언에 북한의 대응과 단속이 더욱 강화할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기존에 있던 정보루트도 모두 차단될 것이며 해외 콘텐츠를 접하는 주민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처벌 역시 더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아무도 모르게 해야 할 일을 대통령이 나서서 전부 공개했다는 지적이다.
이렇듯 두 정권의 통일정책에 차이가 있는데 윤석열 정부의 통일정책을 홍보하던 박요한 전 민주평통 미주부의장 대행이 김대중재단 미국중부본부 회장을 맡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상일 회장은 코리아월드의 온라인 기사도 언급했다. 자신이 보낸 카톡에서 정영호 총영사가 영사들의 김대중재단 출범식 참석을 못하게 했다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내용이 있는데, 이는 진의가 잘못 전달된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한국으로 휴가를 떠난 정 총영사가 휴스턴에서 김대중재단 미국중부본부 및 지부회 출범식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코리아월드 기자가 자신에게 사실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기사를 올린데 유감을 표했다. 이 회장은 기자간담회 이후 코리아월드가 온라인 기사를 내리기로 했고, 지면신문에도 게재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알려왔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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