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노예’의 희망이자 꿈이다”
그린 의원, 노예기억의날 행사 주최

‘노예기억의날’(Slavery Remembrance Day) 행사가 17일(토) 오전 8시30분 텍사스메디컬센터 근처 윈담호텔에서 열렸다.
‘노예기억의날’은 알 그린(Al Green) 텍사스연방하원의원이 ‘양심의제’(Conscience Agenda)로 추진해 온 의정활동으로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다. 올해 행사는 “우리는 ‘노예’의 희망이자 꿈”(We Are The Dream And Hope Of The Enslaved)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그린 의원은 2021년 ‘노예기억의날’ 결의안을 발의했다. 137명 의원이 서명한 노예기억의날 결의안은 이듬해인 2022년 7월27일 연방하원을 통과했다. 이후 그린 의원은 매년 8월20일 휴스턴에서 행사를 열고 노예기억의날을 기념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휴스턴한인상공회의소 강문선 이사장과 이홍석 회장, 리케네스(Kenneth Li) 사우스웨스트경영지구(SWMD) 이사장, 그리고 린던(Dawn Lin) 아시안부동산협회 이사장 등이 참석해 노예기억의날 연대를 표명했다.
노예기억의날이 8월20일로 정해진 이유는 첫번째 노예선 화잇라이언(White Lion)이 버지니아 포인트컴포트(現 Norfolk)에 도착한 날이 1619년 8월20일이기 때문이다.
그린 의원은 노예기억의날을 통해 노예제도는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범죄행위로 노예로 희생당했거나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기억하자고 제안했다.


그린 의원은 노예기억의날을 통해 미국을 위대한 국가로 건설하는데 기여한 흑인들이 있다며, 이들에게 연방의회 금메달을 수여하라고 촉구해 왔다. 그린 의원은 연방의회는 1956년 남부군 군인들에게 의회 금메달을 수여한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 의원은 과거 은행들이 어느 정도 노예제도와 관련돼 있는지 조사하는 증권거래보상법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 의원은 러셀상원오피스빌딩(Russell Senate Office Building)에서 러셀을 빼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셀상원오피스빌딩은 연방상원의원들의 집무실이 있다. 러셀은 조지아주지사를 지낸 후 40년 동안 조지아연방상원의원으로 활동한 리차드 러셀(Richard B. Russell)이다. 민주당 소속의 러셀은 인종차별철폐를 앞장서 반대하는 한편, 같은 민주당 소속의 린든 존슨 대통령이 추진한 민권법(Civil Rights Act)을 저지하는데 앞장섰다. 1964년 제정된 민권법은 인종, 민족, 출신국가 그리고 소수 종교와 여성차별을 불법화하는 미국 민권법제화의 기념비적 법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그린 의원은 연방정부에 화해조정부(Department of Reconciliation)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과거사를 정리하고 아시안, 흑인, 히스패닉, 여성, 성소수자 등을 차별하지 못하도록 정책으로 지원하는 부서를 신설하자는 것이다.
그린 의원은 노예해방기념일을 시작한 알 에드워드(Al Edwards)를 업적을 기리고 기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1978년부터 2007년까지 텍사스주하원의원을 역임한 알 에드워드는 6월19일을 노예해방의날로 기념하자는 운동에 앞장서 왔고, 텍사스주하원의원으로 당선된 이듬해인 1979년 6월19일을 주(州)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을 발의해 통과시켰다. 노예해방의날이 주 공휴일로 지정된 첫번째 사례다.
그린 의원이 추진하는 노예기억의날은 첫번째 노예선이 미국에 도착한 8월20일에 역사적 배경을 두고 있지만, 노예해방일은 미국에서 마지막 노예가 해방된 것을 기념하고 있다.
6월19일, 즉 June과 Nineteenth를 줄여 ‘준틴스’(Juneteenth)로 불리는 노예해방의날은 1865년 6월19일 텍사스에서 마지막 흑인 노예가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아브라함 링컨 당시 대통령은 1863년 노예해방을 선언했고, 1865년 4월9일 남부연합의 항복으로 흑인 노예가 해방됐지만 텍사스에서는 두달 뒤인 6월19일 갈베스턴의 노예들이 가장 마지막으로 노예해방 소식을 들었다. 이날 이후 미국 역사에서 노예제도는 사라졌다.
남북전쟁 당시 흑인 노예가 가장 많았던 텍사스에서 약 350만명 이상의 흑인들이 노예신분에서 해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예해방일이 156년만에 연방 공휴일로 지정됐다. 노예해방일을 연방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이 2021년 6월15일 연방상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고, 연방하원은 16일 찬성 451대 반대 14로 통과시켰다. 그리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6월17일 노예해방일로 기념해 온 6월19일을 연방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에 서명했다.
노예해방일은 성탄절, 추수감사절, 독립기념일 등에 이어 미국의 11번째 연방공휴일이다.
강문선 휴스턴한인상공회 이사장 등 아시안커뮤니티 지도자들이 노예기억의날에 참석한 것은 흑인사회와에 연대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늘날 아시안 등 소수계가 보장받고 있는 평등과 자유의 시작은 노예제도와 맞서 싸운 수많은 사람들의 투쟁과 헌신이다. 여기엔 흑인 민권운동도 있다. 1950년대부터 시작된 흑인 민권운동 이후 아시안 등 소수계 이민자에 대한 권익이 제도적으로 보장됐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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