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벗 주지사 “비시민권자 투표”
선거전문가들 “귀화한 시민일 걸”
그랙 애벗 텍사스주지사와 캔 팩스턴 텍사스법무부장관이 ‘부정선거’와의 전쟁을 선포하자, 히스패닉 시민단체들이 라티노 유권자들의 투표를 막으려는 ‘협박’이라며 발끈했다.
정치전문가들은 공화당 대선 후보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수록 애벗 주지사와 팩스턴 법무장관의 ‘부정선거’ 압박은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애벗 주지사 “비시민권자 투표”
애벗 주지사는 26일 지난 2021년 텍사스주의회를 통과하고 자신이 서명한 선거법개정안에 따라 텍사스선거인명부에서 100만명 이상의 유권자를 삭제했다고 발표했다. 애벗 주지사는 명부에서 삭제된 유권자들은 사망했거나 타주로 떠난 이주했거나 또는 선거관리위원회가 발송한 명부확인 요청서에 응답하지 않은 유권자들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463,000명은 보류(suspense) 명단에 있던 유권자들도 명부에서 삭제됐다고 밝혔다.
텍사스는 더 이상 텍사스에 거주하지 않거나 거주지 정보를 갱신하지 않은 상태에서 2회 연속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를 ‘보류’로 분류한다.
애벗 주지사는 또 선거인명부에서 삭제된 6,500명 이상은 투표자격이 없는 비시민권자였고, 비시민권자 1,930명은 투표한 기록이 있다며 이들은 법무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애벗 주지사는 앞으로도 선거인명부를 철저히 관리해 부정투표를 막겠다고 강조했다.

“귀화 시민들일 것”
애벗 주지사의 발표에 선거전문가들과 시민단체들은 텍사스주정부가 또 다시 ‘부정선거’ 척결을 빌미로 소수인종 혹은 소수민족의 투표의지를 꺾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선거전문가들은 애벗 주지사가 서명한 선거법개정안은 연방법에 따라 시행돼 오던 것으로 2019년 거짓으로 드러난 부정선거 의혹을 되풀이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텍사스 선거를 관리하는 국무부는 2019년 선거인명부에 95,000명의 비시민권자가 유권자로 등록돼 있다며 텍사스에서 광범위하게 부정선거가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선관위가 비시민권자라고 주장한 95,000명은 영주권자였다가 시민권을 취득한 합법적인 유권자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국무부장관이 사퇴했다.
선거전문가들은 애벗 주지사가 비시민권자라고 주장한 6,500명이나 1,930명도 2019년의 상황과 같이 귀화한 시민권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부정선거 음모론에 수사착수
팩스턴 법무장관이 유권자로 등록한 비시민권자들이 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KXAN이 22일 전했다.
법무부는 운전면허시험장(DMV)에서 일부 비영리단체들이 비시민권자를 유권자로 등록시키고 있다는 제보를 접수했다며 조사착수 배경을 설명했다.
법무부 조사가 시작되면서 텍사스경찰(TxDPS)은 모든 단체들의 운전면허발급사무소 접근을 중단시켰다. 텍사스경찰국은 사무소 출입이 필요한 단체들은 경찰국으로부터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국은 또 모든 시민권자는 운전면허나 신분증 신규신청을 위해 혹은 재발급 받기 위해 운전면허발급사무소를 방문할 때 유권자등록과 관련한 안내를 받는다며 사무소 밖에서 단체들이 유권자등록 안내를 할 필요가 없다고 부연했다.
텍사스에는 유권자 등록서류에 시민권자인지 묻는 질문이 있다. 만일 영주권자가 이 질문에 “예'(Yes)라고 표시하면 불법으로 간주된다. 적발됐을 경우 최대 180일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고, $10,000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더욱이 비시민권자가 투표했을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텍사스경찰 “사실무근”
2020년 대선에서 부정선서 발생해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했다며 소송을 진행했다가 변호사자격증까지 박탈될 위기에 처한 팩스턴 법무장관이 부정선거 수사에 나선 것은 또 다른 부정선거 음모론자인 마리아 바르티로모 폭스뉴스 진행자의 주장 때문이다. 바르티로모는 SNS 친구의 친구 아내가 딸과 운전면허시험장을 갔다가 비영리단체 회원들이 불체자들을 유권자로 등록시키고 있다는 글을 공유하며 텍사스에서 부정선거가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텍사스경찰(TxDPS)은 조사결과 바르티로모가 주장하는 것과 같은 일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공화당 지역위원장도 조사결과 바르티로모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확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르티로모는 계속해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텍사스에서 부정선거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팩스턴 법무장관은 계속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바르티로모는 방송에서 투개표기업체 도미니언이 부정선거를 획책했다고 주장하다 소송을 당했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