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에도 ‘처서’가 찾아왔나?
처서(處暑)가 와서일까? 휴스턴을 뜨겁게 달구던 폭염의 기세가 꺾였다.
올해 처서는 8월22일(목)부터 9월6일(금) 사이로, 곳 ‘처(處)’와 여름 ‘서(暑)’로 구성된 ‘처서(處暑)’는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선선한 가을을 온다는 뜻을 담고 있다.
허리케인 베럴 때문?
휴스턴은 지난 20일(화)까지도 5일 연속 100도를 넘는 고온의 날씨가 계속됐다. 20일 최고 기온은 103도였는데, 당시 체감온도는 112도에 이르렀다.
휴스턴에서는 작년에 100도 이상 고온을 기록한 날이 45일이나 됐다.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고온을 기록하는 날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는 7월1일 처음으로 100도를 기록했고, 이후로 100도 이상의 기온을 기록하는 날이 없다가 지난주에 이르러 5일 연속 100도를 넘는 고온의 날씨를 보였다.
기상전문가들은 올해 휴스턴에서 100도가 넘는 고온을 보이는 날이 적은 이유는 7월8일(월) 휴스턴을 강타한 허리케인 베럴 때문으로 보고 있다.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 베럴이 휴스턴을 강타한 이후 100도를 넘나드는 고온의 날씨가 한풀 꺾였다는 것이다. 허리케인 베럴은 휴스턴 코리아타운에서 동쪽으로 약 2마일 거리에 있는 힐셔빌리지(Hilshire Village)에 가장 많은 14.88인치의 폭우가 쏟아 부었다.

텍사스 도시들 역대 최고기온
지난주 텍사스 여러 도시들에서 역대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휴스턴에도 100도가 넘는 고온의 날씨가 계속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주 초부터 내린 비로 휴스턴은 이제 입추(立秋)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애빌린에서는 시(市) 역대 최고기온 기록이 깨졌다. 지난 21일(수) 오후 애벌린은 113도를 기록했다. 시가 기상통계를 시작한 1886년 이후 최고기온이다. 애벌린의 역대 최고기온은 지난해 두차례 깨진바 있다. 애벌린은 2023년 8월3일과 17일 각각 111도를 기록해 1949년 8월3일 작성됐던 최고기온 107도를 넘어섰다.
텍사스 다른 도시들에서도 시(市) 역대 최고기온 기록이 깨졌다. 108도를 기록한 아마릴로는 역대 8월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샌안젤로는 112도, 델리오는 113도를 기록했다.
샌안토니오는 106도, 어스틴은 105도, 그리고 코퍼스크리스티는 101도를 각각 기록했다.
1881년 7월 휴스턴 다운타운에 기상관측소가 세워졌지만 공식 기상기록은 1889년부터 시작됐다. 1889년부터 휴스턴에서 세자릿수의 고온이 기록된 마지막 날을 평균적으로 계산하면 8월10일이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기상에도 변화가 있었다. 휴스턴에서 마지막으로 100도의 기온을 보인 날을 최근 30년을 좁혀보면 8월17일이었다. 최근 5년으로 범위를 더 좁혀보면 8월27일로 더 늦게까지 100도의 고온의 날씨가 이어졌다.
휴스턴에서 100도 이상 고온을 기록한 날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11년이다. 2011년에는 6월 3차례, 7월 4차례, 8월 30차례, 그리고 9월 5차례 100도 이상의 고온을 기록했다.
폭염에 정전 걱정
100도 이상의 고온을 기록하는 날이 많아지면 ‘정전’에 대한 우려가 높다. 올해는 단 한차례텍사스전력위원회(ERCOT)가 전력수급경보를 발령했다.
휴스턴에서 올해들어 가장 무더운 날씨를 기록했던 20일(화) 텍사스는 전력소비량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텍사스전력위원회(ERCOT)는 20일 오후 5시 텍사스 전력소비량이 85,559메가와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텍사스 전력소비량 역대 최고기록은 2023년 8월 85,508메가와트다. 1메가와트는 무더운 여름날 250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량이다.
ERCOT는 지난해 11차례 절전경보를 발령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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