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서 파이프라인 폭발화재 발생
불기둥 이틀 동안 수백 피트 치솟아
휴스턴에서 한국의 언론들도 주목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조선일보 “하늘 찌를 듯한 거대 불기둥 ‘활활’… 美 가스 파이프라인 폭발”, 중앙일보 “시뻘건 불길 치솟아 집 100채 덮쳐…美 가스 파이프라인 폭발”, MBC “휴스턴 교외 파이프라인 폭발‥화염 치솟아” 등의 제목으로 16일(월) 오전 10시경 디어파크(Deer Park)에서 발생한 화재를 전했다.
그러나 “석유·가스 등의 수송을 위해 매설된 지하 파이프라인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조선일보)거나 “석유·가스 등의 수송을 위해 지하에 묻힌 파이프라인(운반용 배관)이 폭발했다”(중앙일보)고 보도했는데, “(화재가) 지상의 파이프라인 밸브”(an above-ground pipeline valve”(휴스턴크로니클)에서 발생했다는 휴스턴 지역 언론 또는 “지상밸브”(an above-ground valve)(AP)라는 통신사의 보도와 달랐다. 그리고 파이프라인 폭발화재가 발생한 곳도 “휴스턴에서 남서쪽으로 40km”(중앙일보) 떨어진 “라포르테”(La Porte)(조선일보)가 아닌 휴스턴에서 남동쪽으로 약 20마일 거리의 디어파크(Deer Park)였다.
디어파크 파이프라인 폭발화재는 16일(월) 발생했지만, 3일이 지난 18일(수) 오후 6시까지도 완전히 진압되지 않고 있다.
KHOU 11은 18일(수) 디어파크시청의 발표를 인용해 하늘로 치솟던 거대한 불기둥이 작아지면서 대피했던 주민들이 19일(목) 오후 6시까지는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AP는 18일 디어파크 파이프라인 폭발화재는 SUV가 지상의 파이프라인과 충돌하면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휴스턴크로니클도 디어파크시청 관계자들을 인용해 SUV 차량이 파이프라인 주변에 설치된 펜스를 뚫고 지상에 설치된 파이프라인을 들이받으면서 폭발화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AP는 당국자들이 운전자의 신원과 SUV 차량이 왜 파이프라인을 들이받았는지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디어파크경찰국과 연방수사국(FBI)은 지금까지 조사에서 폭발화재가 테러사건이 아닌 단순사고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폭발화재가 발생한 파이프라인은 달라스에 본사가 있는 ‘에너지트랜스퍼’(Energy Transfer)의 소유로 문제의 파이프라인은 직경 20인치 크기의 천연개스를 수송하는 파이프라인으로 휴스턴을 지나온 후 디어파크를 거쳐 라포르테까지 이른다.
‘에너지프랜스퍼’는 다코타엑세스파이프라인(Dakota Access Pipeline)을 설립한 회사다. 다코타엑세스파이프라인은 노스다코타에서 채굴한 천연개스를 텍사스의 정유시설까지 파이프라인으로 운반하는 회사로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환경을 파괴한다며 대대적인 반대집회와 항의가 열리기도 했다.
AP는 ‘에너지프랜스퍼“가 그랙 애벗 텍사스주지사에게 그동안 수백만달러의 선거자금을 지원해 왔다고 밝혔다.
제리 무턴( Jerry Mouton Jr) 디어파크시장은 파이프라인 폭발화재로 수백 피트 치솟은 불길을 잡으려고 동원된 소방차들이 12시간 넘게 물을 퍼부었지만 불길을 잡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화재 진압에 시간이 걸리자 폭발한 파이프라인 인근의 1,000여 가구의 주민들이 대피했다가 화재발생 나흘만인 19일(목)에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화재로 학교는 휴교했고, 파이프라인 주변에 있던 수백개의 비즈니스에서는 정전이 발생했다.
에너지트랜스퍼와 해리스카운티는 불길이 수백 피트까지 치솟았지만, 두꺼운 검은 연기만 하늘을 뒤덮었을 뿐 대기오염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세계에너지수도로 불리는 휴스턴에는 정유시설들이 몰려 있는데, 유전에서 채굴한 원유와 천연개스가 수천마일 거리의 파이프라인을 타고 휴스턴까지 이동한다.
AP는 파이프라인이 지나가는 지역에서 폭발과 화재를 목격하는 것은 낯설지 않은 일이라며, 폭발과 화재가 발생하고 사망자가 생길 때마다 시민의 안전과 환경보호에 대한 문제제기가 잇따르지만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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