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임용고시 대리시험 일당 적발
휴스턴 교사 절반 교사자격증 없어
대리시험을 통해 교사자격증을 받도록 도운 휴스턴 교사들이 대거 기소됐다.
NBC는 30일(수) 휴스턴에서 돈을 받고 교사임용고시를 대신해 보는 방식으로 200명이 넘는 응시자가 교사자격증을 취득하도록 도운 일당 5명이 기소됐는데, 이중 3명이 휴스턴교육청에 소속된 교사들이라고 전했다.
교사임용고시 대리시험사건의 주범은 휴스턴교육구(HISD) 소속 고등학교(Booker T. Washington High School)의 농구감독으로 있는 빈센트 그레이슨(Vincent Grayson·57세)으로, 그레이슨은 대리시험을 주선하는 대가로 1백만달러 이상을 받았다.
1인당 2,500달러를 받고 대리시험을 주선한 그레이슨은 이중 20%를 떼어주는 조건으로 교사임용고시가 치러지는 시험장의 감독관을 매수했다.
그레이슨으로부터 언제, 어느 시험장으로 가라고 지시를 받은 응시자는 시험장에 와서 매수된 감독관에게 신분증을 보인 후 시험장을 나간다. 그러면 응시자가 앉아야 할 자리에 그레이슨이 재직하고 있는 고등학교의 교감이 대신 앉아 문제를 풀고 답안지를 제출했다.
조사에서 대리시험을 치른 교감은 2020년 5월부터 2024년 2월까지 430명이 넘는 응시자를 대신해 교사임용고시를 치러온 대가로 그레이슨으로부터 188,000달러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레이슨 일당의 교사임용고시 대리시험으로 교사자격증이 발급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된 계기는 텍사스교육부의 의심이었다.
텍사스의 초·중등 공립학교를 감독하는 텍사스교육부(TEA)는 2023년 중반 교사임용고시가 치러지는 휴스턴 시험장에서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교사임용고시에 도전했다가 떨어진 응시자들이 휴스턴의 특정 시험장에만 가면 시험을 통과하는 것이다. 특히 휴스턴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던 지역의 과거 고시에서 탈락했던 많은 응시자들이 휴스턴 시험장에 가면 고시에 합격하는 일이 자주 발견됐다.
결국 교육부는 수사당국에 조사를 의뢰했고 그레이슨 일당의 사기행각이 드러났다.
해리스카운티검찰청은 그레이슨을 통해 교사자격증을 취득한 응시자들 중에는 과거 미성년자를 유인해 성관계를 맺은 응시자도 있다고 밝혔다.
휴스턴교육구 전체 교사들 가운데 약 절반이 교사자격증이 없는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박봉을 견디지 못하고 교실을 떠나는 교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등 교육환경이 더 열악해 졌고, 텍사스에서는 학교도서관에서 소수인종 및 성소수자 관련서적을 추방하거나 성경의 내용을 교과서에 삽입하는 등 이념갈등이 격화되면서 학교를 떠나는 교사들이 증가했다.
휴스턴도 한 학교의 성적 부진을 빌미로 텍사스교육부가 파견한 관제 교육감이 획일화 교육을 강요하며 교사들의 수업자율권을 박탁하자 교사들이 대거 학교를 떠나면서 현재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약 절반이 교사자격증이 없는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다.
휴스턴교육구에서 교사자격증이 없어도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데 왜 굳이 대리시험이라는 부정한 방법으로 교사자격증을 취득하려고 했을까? 이유는 교사자격증이 없이 교실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사람들도 계속 교사로 일하려면 일정한 기간 내에 교사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학교에는 교사자격증이 굳이 필요 없는 보조교사들도 있는데, 이들이 교사자격증을 취득하면 연봉이 3배까지 인상된다.
이 같은 이유로 교사임용고시 대리시험 사건이 발생했고, 이번에 휴스턴교육구에 소속된 3명의 교사를 포함해 5명이 기소됐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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