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통, 젊은세대 초청 노변정담 개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휴스턴협의회(회장 김형선·이하 평통)가 지난주 29일(일) ‘노변정담’(Fireside Chat·爐邊情談)으로 1년 활동을 마무리했다.
김형선 평통회장은 ‘노변정담’은 “화로나 난롯가에 모여 앉아서 서로 친밀하게 주고받는 이야기”라고 소개하고, 동포 1.5세와 2세, 그리고 미국인들은 남북한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어 보자는 것이 노변정담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노변정담에 앞서 김형선 회장은 한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179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고, 미국에서는 제39대 미국 대통령 지미 카터가 서거했다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과 카터 대통령을 추모하자고 제안했다. 김 회장의 제안에 따라 참석자들은 묵념으로 고인들의 명목을 빌었다.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노변정담은 이세형 평통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 부회장은 “오늘 행사는 민주평통 휴스턴협의회가 청년세대로부터 남북관계 및 한반도 통일 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참석자 중 한명은 북한에 대한 남한의 대북정책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변하는 것 같다며 북한에 대해 일관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참석자는 또 한국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는 강력히 대응해야겠지만, 사사건건 대응하기 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일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와는 한반도평화를 위해 어떤 대북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소진호 평통 부회장은 트럼프 정부는 바이든 정부와는 다른 입장에서 북한 문제를 바라볼 것으로 전망하고, 남북문제는 ‘status quo’(현상유지) 보다는 새로운 시도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그런 측면에서 볼 때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예측 불가능한 태도가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불안할지 모르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형선 평통회장은 이번 노변정담은 더 많은 젊은세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운타운과 가까운 장소(스카이덱)에서 이루어졌다며, 젊은 남녀들의 이야기를 통해 남북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이번 노변정담을 통해서 젊은 남녀들, 특히 한인 1.5세와 2세들이 남북한과 관련한 뉴스를 꼼꼼히 챙겨보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대화를 하면서 남북한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상당하다는 것을 느꼈다는 점을 강조했다.
평통이 첫 시도한 노변정담은 ‘담’(談), 즉 대화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음악도 있었다.
김 회장은 “(휴스턴 다운타운이 한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전경과 피아노 및 색소폰 연주도 노변정담 전후로 이어져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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