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희생자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휴스턴 합동분향소에 200명 이상 조문
“남의 일 같지 않았다.”
휴스턴한인회와 휴스턴호남향우회가 휴스턴한인회관에 마련한 합동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 중에는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의 일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고 말하는 조문객들이 있었다.
미국의 교통보안청(TSA)은 크리스마스와 새해 약 2주 동안 공항검색대를 통과한 항공기 이용자가 3,900만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3,900만명 중에 자녀가 있을 수 있고, 부모가 있을 수 있고, 친구, 직장동료, 혹은 이웃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29일 일요일,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을 태우고 태국을 출발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도착지인 무안공항에서 정상적으로 착륙하지 못하고 179명이 사망하고, 2명만이 구조되는 안타까운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제주항공 참사는 한국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사고로 남게 됐다.
경향신문은 1월1일 “찬 겨울바람이 활주로 밖으로 실어 나른 통곡에는 ‘가늠할 수 없는 슬픔’이 따라왔다…사고 현장을 직접 마주한 유가족들은 희생자 이름을 부르며 주저앉았다. 현장에서 200m 넘게 떨어진 공항 밖까지 들렸다”며 유가족들의 아픔을 전했다.
한국정부는 12월 29일부터 1월 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을 지정하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숨진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분향소가 마련했다.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국 105곳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총 28만5천60명의 시민이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고 밝혔다.
휴스턴한인회와 휴스턴호남향우회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원하는 동포들을 위해 1월5일과 6일 이틀간 휴스턴한인회관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휴스턴한인회관 합동분향소는 송미순 전 휴스턴한인회 이사장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송 전 이사장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소식을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며, 사랑하는 부모, 형제자매, 친구, 이웃을 잃고 비통해하며 애곡하는 유가족들을 조금이라도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합동분향소를 생각했다고 밝혔다.
송 이사장은 그러나 휴스턴한인회장이 하와이 여행 중이고, 심완성 수석부회장도 휴스턴에 없어 분향소를 설치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동포단체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가장 먼저 정성태 휴스턴호남향우회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정 회장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할 방법을 찾던 중 송 전 이사장의 전화를 받고 너무나도 반가웠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아픔은 쉽게 아물지 않겠지만, 멀리나마 텍사스 휴스턴에서 동포들이 진심어린 위로를 보냈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참사의 희생자와 유가족들도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에 분향소 설치·운영을 자원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헌화용 국화로 200송이 준비했다고 밝혔다. 분향단 왼편에 있던 200송이 국화는 이틀동안 모두 헌화대에 놓여졌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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