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폭풍에 휴스턴 올스톱

그로서리스토어까지 문 닫아

겨울폭풍 엔조(Enzo)가 휴스턴을 강타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부터 플로리다, 조지아, 루이지애나, 그리고 텍사스까지 남부 주(州)를 강타한 겨울폭풍 엔조는 21일(화) 오전까지 휴스턴 지역에 최대 6인치 가량의 폭설(?)을 불러왔다.
수요일 새벽에는 휴스턴 북쪽 지역의 기온이 12도에서 16도까지 떨어졌다. 남쪽에서도 18도에서 22도의 영하의 기온을 기록했다.
2025년 겨울폭풍 엔조가 휴스턴을 강타한다는 소식에 텍사스 대정전을 불러온 2021년 겨울폭풍 우리(Uri) 당시의 악몽을 떠올린 사람들도 많겠지만, 다행히 우리와 같은 악몽은 재현되지 않았다.

고속도로 폐쇄
휴스턴이 속해 있는 해리스카운티를 비롯해 인근의 카운티들은 화요일 오후 6시까지 겨울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연방기상청도 눈이 쌓인 도로가 빙판으로 변해 운전이 어려운 상태라며 수요일 오전 9시까지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at all costs) 도로에 나오지 말라고 경고했다.
오후가 되면서 기온이 다시 영하인 20도대로 떨어지면서 낮 동안 녹았던 눈이 그대로 얼어붙어 도로가 빙판으로 변했다. 특히 고속도로 밑으로 도로가 교차하는 오퍼패스는 더 위험했다. 블랙아이스 현상이 금요일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가도로는 전면 폐쇄됐다. 21일(화)에는 웨스트파크 톨웨이(West Park Tollway)와 포트밴드파크웨이(Fort Bend Parkway)가 통행을 차단했다.
해가 뜬 22일(수)에는 도로의 눈이 대부분 녹았지만, 여전히 쌀쌀한 날씨 탓에 오후까지도 고속도로 오버패스에서는 눈과 얼음이 녹지 않은 상태로 있었고, 햇빛이 들지 않는 그늘진 곳에서도 눈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정전, 소규모로 그쳐
겨울폭풍이 가장 두려운 이유 중 하나는 ‘정전’이다. 2021년 2월 영하의 기온이 일주일 가량 계속되는 가운데 텍사스 전역에서 정전이 발생해 동사자가 대규모로 발생했다.
센터포인트에너지에 따르면 21일(화) 오후 12시까지 휴스턴 지역 2,437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22일(수)까지도 정전이 이어졌다.
센터포인트는 수요일 9시15분 현재 5,867가구와 비즈니스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센터포인트는 정전사태에 대햅해 비상운영센터(Emergency Operations Center)를 가동했다. 센터포인트는 3,000여명의 현장파견 직원을 대기시켜 놓고 1,200개의 장비를 준비해 정전 발생시 즉시 현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로서리스토어도 문 닫아
H.E.B, 크로거, 그리고 H마트 등 거의 연중무휴로 영업하는 그로서리스토어도 겨울폭풍에 영업을 중단했다. H마트 등 그로서리스토어는 21일(화)하룻동안 영업을 중단했다가 22일(수) 영업을 재개했다.
휴스턴 지역 내 초·중·고등학교를 비롯해 라이스대학과 휴스턴대학 등 대학들도 22일(수)까지 휴교를 결정했다.
해리스카운티 법원을 비롯한 관공서들은 21일(월)부터 문을 닫았다가 24일(목)이 돼서야 정상근무를 시작했다.
휴스턴 공항도 폐쇄됐다.
휴스턴 조지부시국제공항(IAH)과 하비국제공항(HOU)은 21일(화) 정오부터 항공기 이착륙을 중단시켰다.
휴스턴에는 제설차량이 없다. 이로 인해 눈이 내리면 관공서와 각급 학교, 그리고 회사들도 문을 열지 않는다.

최대 6인치 눈 내려
웨더닷컴(Weather.com)에 따르면 휴스턴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린 해는 1895년 2월로 20인치의 폭설이 쏟아졌다. 1921년 이후에는 1940년 1월과 1960년 2월 3인치의 눈이 내렸다.
다시말해 휴스턴은 1960년 이후 3-4인치 가량의 눈이 내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하비공항에서는 3인치 가량의 눈이 내렸고, 베이타운에는 5.5인치까지 눈이 쌓였다.

4명 사망
겨울폭풍 엔조로 휴스턴 지역에서는 23일까지 모두 4명이 사망했다.
잔 위트마이어 휴스턴시장은 영하의 기온에 대비해 10곳의 대피시설을 준비했는데, 1,300여명이 대피시설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위를 피하지 못한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실종신고가 접수된 어느 한 남성은 22일 딕시(Dixie Road)에 위치한 교회 밖에서 사망했다. 같은 날 컨그레스(Congress Street) 주차장에서 여성이 동사한 채로 발견됐다.
이들 외에도 겨울폭풍 엔조로 총 2명이 더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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