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꼭지 “열어야” vs “잠가야”

겨울한파로 휴스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자 또 다시 수도꼭지를 열어 놓아야 하는지 잠가둬야 하는지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수도배관수리업체들에서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수도관이 동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밤사이 수도꼭지를 살짝 열어 놓고 수돗물이 졸졸 흐르게 해야 한다고 조언해 왔다.
휴스턴시청은 많은 가정에서 수도꼭지를 동시에 열면 수압이 낮아져 상수도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수도꼭지를 잠그고, 대신 수도관이 동파되지 않도록 단열재 혹은 천 등으로 수도관을 꽁꽁 싸매어 달라고 당부해 왔다.
올해는 수도꼭지 논쟁에 해리스카운티 보건국이 가세했다. 해리스카운티 보건국도 SNS에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수도꼭지를 틀어놓으라는 수도배관지역연합(Plumbers Local Union No. 68)의 발표를 링크했다.
수도배관수리업체들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상태에서 수도관에 물이 있으면 이 물이 얼어 수도관을 팽창시켜 수도관 파열을 일으키지만 수도관에서 물이 계속 졸졸 흐르게 하면 수도관의 물이 얼 가능성이 낮아져 동파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낮에는 부엌이나 화장실을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동파 위험이 낮지만, 수돗물을 사용하지 않는 밤사이에는 수도관에 고여 있는 물이 얼 가능성이 높다.

수도배관수리업체들은 밤사이 수도꼭지를 살짝 열어놓고 수돗물이 흐르게 하되 수도관이 연결돼 있는 부엌이나 화장실의 캐비닛 문을 열어 놓으라고 조언한다. 밤사이 히터를 틀어 놓으면 따뜻한 공기가 캐비닛 안으로 들어가 수도관이 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도배관수리업체들은 수도꼭지를 열어놓으면 수도요금이 약간 오르겠지만, 수도관이 얼어 동파하면 더 많은 수리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며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수도꼭지를 틀어 놓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2021년 2월 겨울폭풍 우리(Uri)가 텍사스를 강타하면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자 텍사스의 수많은 주택에서 수도관 동파가 발생했다.
주택에 연결된 수도관이 지하에 있는 북쪽 지역과 달리 텍사스 등 남쪽 지역에서는 수도관이 지붕과 천정 사이에 설치된 주택들이 많다.
겨울폭풍 우리 당시 수도관이 동파하면서 지붕이 내려앉거나 터져 나온 물로 집안이 한강으로 변하면서 피해가 커졌다. 당시 휴스턴에서도 많은 주택들에서 동파가 발생했다.
2021년 겨울폭풍 우리 때와 달리 2025년 겨울폭풍 엔조에서는 수도관 동파가 많이 발생하지 않았다.
겨울폭풍 우리를 통해 영하의 기온에서 수도관 동파를 어떻게 막는지 경험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겨울폭풍 엔조는 겨울폭풍 우리와 달리 영하의 기온이 장시간, 그리고 장기간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겨울폭풍 우리 때는 하루동안 영하의 기온이 계속됐거나 거의 일주일 동안 영하의 기온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규모 정진이 발생하면서 피해가 커졌다.
이번 겨울폭풍 엔조 때는 우리 때와 같은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지 않아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겨울폭풍 우리의 피해액은 1,950억달로 추산되면서 텍사스 역대 자연재해 중 가장 많은 피해액을 기록했다. 피해를 일으킨 가장 큰 원인은 수도관 동파였다. 이로 인해 겨울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때마다 수도꼭지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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