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A&M대학, 교수 해고에
“정치인들이 학문의 자유 위협”

텍사스A&M대학에서 교수가 해고되고 학과장과 학장이 보직을 박탈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인사이드하이어에드(Inside Higher Ed) 등 언론들은 10일(수) 텍사스A&M대학(칼리지스테이션)에서 영문학과 교수가 아동문학 시간에 성 정체성과 관련한 교재로 강의를 진행하자 이를 문제 삼은 한 학생이 촬영한 강의 동영상을 브라이언 해리슨(Brian Harrison) 텍사스주하원의원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시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동영상에는 학생이 교수에게 “강의가 합법적인지 모르겠다. 대통령은 성별이 두 가지뿐이고, 성정체성을 조장하는 기관에는 자금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며 “이건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종교적 신념에도 어긋나고…불법”이라고 말한다.
동영상에는 교수가 정확히 무엇을 가르치고 있었는지 또는 구체적인 강의내용은 무엇이었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강의실 앞 스크린에는 성정체성과 출생 시 지정되는 성별 등에 대한 내용의 자료가 띄어져 있었다.
공군 4성 장군으로 27대 총장으로 2023년 12월 텍사스A&M대학 27대 총장으로 취임한 마크 웰시(Mark Welsh)는 학생과의 면담에서 교수를 두둔했지만 해리슨 의원이 강의 동영상을 올린 이후 “이번 사건은 학문의 자유가 아니라 학문에 대한 책임 문제”라며 해당 교수를 해고하고 학과장과 학장의 보직을 박탈하는 결정을 내렸다.
표현의 자유를 단체(PEN America) “텍사스에서 학문의 자유가 사라지고 있다”며 “텍사스A&M대학을 비롯한 텍사스 전역의 교수들이 정치인들이 반대하는 내용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미국대학교수협의회 텍사스지부는 “텍사스A&M대학이 지지하는 학문의 자유란, 교수가 정부의 간섭 없이 자신의 전문분야를 가르칠 권리를 의미한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화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텍사스주의회는 대학의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 정책을 중단하라는 법안, 종신 교수직을 박탈하는 법안, 교수 채용 및 강의를 규제하는 법안, 일몰 이후에는 학생들의 집회를 금지하는 법안 등 최근 몇년동안 학문의 자유를 제한하는 여러 법안들을 통과시켰다.

대학 떠나는 텍사스 교수들
텍사스A&M대학이 교수를 해고하기 앞서 텍사스의 교수들 다수가 대학을 떠날 예정이라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텍사스트리뷴은 5일 미국대학교수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University Professors)가 텍사스의 대학 교수 1,1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를 전했다.
조사에 따르면 텍사스 교수의 약 4분의1 가량이 지난 2년 동안 타주 대학으로 자리를 옮기기 위해 이력서를 제출했다. 25%가 넘는 교수들은 현재 타주 대학에 교수 자리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응답했다. 타주 대학으로 자리를 옮길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교수들 중에는 5분의1 이상은 더 이상 텍사스 대학에 남아 학생들을 가르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텍사스의 대학 교수들이 타주 대학으로 자리를 옮기려는 가장 큰 이유로 정치적 간섭을 들었다. 대학 캠퍼스에 불안과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어 다른 주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어느 한 교수는 자신이 사용하는 단어가 문제의 소지는 없는지 스스로를 검열하고 있다며 텍사스 대학에 학문의 자유가 없다고 말했다.
포브스 “라이스대학 12위”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상위 500대 대학 순위에 텍사스 23개 대학이 포함됐다.
23개 텍사스 대학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대학은 휴스턴에 있는 라이스대학으로, 이 대학은 전체 순위 12위에 올랐다.
포브스는 대학 졸업 후 소득, 졸업생들이 갚아야 할 학자금 대출, 그리고 4년안에 졸업한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지 등의 요소를 기준으로 대학의 순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텍사스대학(어스틴)은 46위, 텍사스A&M대학은 61위, 트리니티대학은 82위, SMU는 103위, 휴스턴대학은 107위, 그리고 베일러대학은 188위에 각각 올랐다.
포브스가 선정한 1위 대학은 MIT로, 이 대학이 지원하는 학자금은 $58,331, 졸업생의 학자금융자는 $12,071, 그리고 졸업 후 20년 소득은 $196,900, 그리고 졸업은 A+를 받았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Share this cont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