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지사 “퇴학시켜라”
교육부장관 “교사들 조사”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Charlie Kirk)가 암살된데 대해 애도가 아닌 다른 의견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학생들이 퇴학당하고 있고, 직장인은 해고되고 있고, 시위자는 체포되고 있고, 유학생 등 외국인은 추방되고 있다.
찰리 커크를 모욕하거나 비난했다는 이유로 퇴학·해고·체포·추방되는 사례가 텍사스에서도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

찰리 커크는 누구?
우익 활동가이자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아이콘으로 ‘터닝포인트 유에스에이’ 창립자한 찰리 커크가 지난 10일 유타 유타밸리대학에서 연설 도중 타일러 로빈슨(22세)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커크는 18살이던 2012년 ‘터닝포인트 유에스에이’를 공동 창립하면서 보수 청년조직으로 키웠다. ‘학생 운동’에 국한됐던 변방의 청년조직 ‘터닝포인트 유에스에이’는 현재 대학 850곳에 지부를 둔 거대 조직이 커지면서 기성 정치권에도 큰 영향력을 갖게 됐다.
진보 진영에선 ‘터닝포인트 유에스에이’에 대해 “반성소수자 주장, 극단적 우파 성향 발언 등이 넘쳐나는 극우 단체”라고 비판하고 있다.
커크는 사망하기 불과 닷새 전인 지난 5일 한국을 방문해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빌드업 코리아 2025’ 행사에 참석했다. ‘빌드업 코리아’는 기독교 세계관과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한미 동맹 등을 핵심 가치로 삼아 열리는 행사다.

텍사스 대학생들 퇴학
텍사스주립대학(Texas State University·TXST)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 커크를 조롱하는 듯한 행동으로 퇴학을 당했다.
TXST에서 열린 커크 추모행사에서 이 학생은 “(나는) 찰리 커크”라며 커크가 목에 총을 맞는 흉내를 냈다. 이 학생은 “찰리 커크가 목에 (총을) 맞았어, XX”이라고 말하며 동상에 올라가 총을 맞고 떨어지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16일 이 학생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자 그랙 애벗 텍사스주지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TXST는 이런 행동을 용납해서는 안된다”며 “이 학생을 즉시 퇴학시켜야 한다. 암살을 조롱하는 행위는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텍사스공대(Texas Tech University)에서도 커크를 추모하던 학생들과 충돌을 빚은 여학생이 퇴학당했다.
이 여학생이 빨간색 MAGA 모자를 쓴 남학생을 향해 “악은 정말 존재해. 그걸 여기서 보는 것 같아”라고 소리를 질렀고, 서로가 스마트폰으로 상대방을 촬영했다.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왜 미워하냐’고 묻자, 여학생은 “그러는 너희는 왜 미워하는데”라고 여러차례 되물었다.
여학생은 또 “내가 흑인 여성이라서 공격적으로 나오는 거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때 경찰이 출동해 여학생을 체포했고, 이 여학생은 C급 경범죄로 기소돼 2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여학생의 체포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하자 애벗 주지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텍사스공대에서 찰리 커크의 암살을 조롱하던 사람에게 일어난 일이 바로 이거다. FAFO”라는 글을 올렸다. ‘FAFO’는 “F*** around and find out”의 약자로 무모한 행동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처벌이 따른다는 뜻이다.

텍사스교육부, 교사 203명 조사
일부 학생들이 돌출행동으로 퇴학을 당한데 이어 커크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지 않고, 비판적인 글을 게시한 텍사스 교사들이 조사를 받고 있다.
텍사스교육부(Texas Education Agency·TEA)는 커크 사망 이후 “폭력을 조장하거나 선동”하는 교사 203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모라스 교육부장관은 교육감들에게 보낸 공문에서 커크 사망과 관련된 “비난받을 만한” 댓글을 게시하거나 공유한 교사들에 대해 조치를 취하라고 명령했다.
모라스는 “악의적인 내용”을 유포한 교사들은 즉시 TEA에 보고할 것을 요구하며, 이들 교사들은 교육자 윤리강령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모라스는 징계조치의 필요성을 판단하기 위해 각기 사례들은 개별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벗 주지사는 소셜미디어 게시물로 100명 이상의 텍사스 교사들이 교사자격증이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텍사스 교사 66,000여명이 소속돼 있는 텍사스교사노조(Texas AFT)는 “커크의 정치적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을 마녀사냥하는 정치인들의 가장 극단적인 사례”라며 교육부의 교사들에 대한 조사를 비난했다.

사기업은 표현의 자유 보장 안해
찰리 커크가 총격으로 사망한 이후, 그의 죽음에 대한 발언으로 해고되는 직장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 중에는 MSNBC 정치 분석가 매튜 다우드와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카렌 애티아 등 언론인들도 있다.
주마다 법률이 다를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사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은 발언으로 처벌받는 직원을 위하 법적 보호장치는 거의 없다.
인력회사(Engage PEO)의 부법무책임자이자 인사서비스부사장인 바네사 마티스-맥크레디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표현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직장에서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민간 부문의 대부분 직원들은 직장에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어떠한 보호도 받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고용 및 노동법 전문변호사 앤드류 크레이기도 “수정헌법 1조는 민간기업에서는 직원의 발언권을 보호하기 위해 적용되지 않는다”며 “실제로 수정헌법 1조는 직원의 발언권에 대해 고용주가 해고여부를 결정할 권리를 보호한다”고 지적했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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