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디스커버리그린
즐기자 코리안페스티벌
올해 코리안페스티벌은 ‘팥소 없는 찐빵’이 아니었다는 평가가 나오도록 동포들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ASH(Korean American Socity of Houston·회장 홍자넷)가 이번주 11일(토)과 12일(일) 양일간 디스커버리그린(Discovery Green)에서 제16회 코리안페스티벌(Korean Festival)을 개최한다.
최근 몇년사이 코리안페스티벌이 열릴 때마다 ‘코리안’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동포사회 일각에서는 코리안페스티벌이 자칫 ‘팥소 없는 찐빵’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앙꼬’는 일본어고, ‘팥소’는 한국어다. 찐빵에 ‘삶은 팥을 으깬’ 팥소를 넣는 이유는 팥소가 빵과 어우러져 달콤한 맛과 풍미를 더하기 때문이다. 찐빵에서 팥소가 빠지면 맛이 밍밍해진다. 결국 ‘팥소 없는 찐빵’은 찐빵의 맛과 존재의 의미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재료, 즉 ‘핵심’이기 때문에 빠져서는 안 되는 꼭 필요한 재료라는 것이다. 그래서 ‘코리안’이 없는 ‘코리안페스티벌’은 ‘팥소 없는 찐빵’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코리안페스티벌’에 ‘코리안’이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먹거리장터에 K-푸드가 사라지면서 커지기 시작했다.

K-푸드는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날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 ‘아누가(ANUGA) 2025’가 한국을 공식 주빈국(Partner Country)로 선정했는데, 한국이 주빈국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푸드의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위상도 높아지자 이재명 대통령 부부는 TV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K-푸드 홍보에 직접 나섰다.
이 대통령은 6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우리의 문화 중 진짜 핵심은 음식”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코리안페스티벌’이 ‘김치축제’로부터 다시 시작됐다는 사실에 동포사회 일각에서는 아이러니하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코리안페스티벌에는 한식당과 교회들이 먹거리장터에 적극 참여했지만, 어느 때부터 줄기시작하면서 이제는 코리안페스티벌을 찾는 5만여명의 휴스턴시민들에게 K 푸드를 소개할 수조차 없게 됐다.
다행이 올해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뉴욕지사가 코리안페스티벌을 찾는 휴스턴 시민들에게 한국의 인기 라면과 과자를 무료로 대대적으로 제공하기로 해 어느 정도 체면치례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코리안페스티벌에 K 푸드가 보이지 않더라도 ‘코리안’들이 많이 보이도록 휴스턴 동포들이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심훈 KASH 이사장은 1일(수) 한식당 보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코리안페스티벌은 휴스턴의 코리안들이 휴스턴에 코리아를 알리는 행사”라며 “올해 코리안페스티벌에는 더 많은 코리안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 이사장은 또 K-팝, K-영화·드라마, 그리고 K-푸드 등을 통해 한국인의 자긍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코리안페스티벌은 한인 1세는 물론 한인 2·3세 등 어린자녀들에게도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행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11일(토)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12일(일)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휴스턴다운타운에 위치한 공원 디스커버리그린에서 진행되는 코리안페스티벌에는 유명 아이돌가수 위더스(Withus)가 특별출연한다. 5인조 보이그룹 위더스는 2020년 디지털 싱글앨범 ‘도깨비: 술래’로 데뷔했다.
남 위원장은 위더스를 비롯해 휴스턴 출신으로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R&B 가수 호현(HOHYUN)도 출연한다며, 본무대와 소무대에서 다양하고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고 설명했다.
가수 호현(HOHYUN)은 지난 1월 휴스턴 다운타운에 위치한 화이트오크뮤직홀에서 공연을 했는데, KHOU-TV와 KPRC-TV 등 휴스턴 방송국들에서 호현과의 단독인터뷰를 진행하며 공연을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남양우 코리안페스티벌 준비위원장은 KASH가 지난해 처음으로 코리안페스티벌을 토·일 이틀간 열었는데, 5만명(디스커버리그린 추산) 이상이 방문했다고 소개했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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