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유치원생 홍역주사 미접종률
2019년 1%에서 2025년 44%로 증가
텍사스에서 홍역 예방접종 증명서를 학교에 제출하지 않은 유치원생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텍사스트리뷴이 13일 전했다.
텍사스에서는 학생이 유치원에 등록하려면 홍역 예방접종을 마쳤다는 증명서를 제출하거나 건강 혹은 종교적 이유로 예방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면제사유서를 제출해야 한다.
트리뷴은 어스틴교육구(Austin ISD) 유치원생들 가운데 홍역 예방접종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은 학생이 23%에 달한다고 밝혔다.
트리뷴은 텍사스 주도가 있는 어스틴이 속해 있는 어스틴교육구의 유치원생 홍역 예방접종 증명서 미제출률이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는 1% 미만이었지만, 올해는 5명 중 1명이 증명서 혹은 면제사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리뷴은 코로나 사태 이후 최근 몇 년 동안 텍사스 내 많은 학군에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학생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텍사스의 홍역 백신접종률이 2011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텍사스보건국(DSHS)에 따르면 홍역 예방주사 미접종률은 코로나를 거치면서 2배 이상 증가했다.

유치원에 등록하는 학생에게 요구되는 다른 5가지 예방접종에 대해서도 코로나 기간 동안 미접종률이 크게 증가했다.
교육청은 학부모에게 자녀의 백신접종을 강하게 요구할 경우 백신을 반대하는 단체나 정치인들의 강한 반발로 인해 백신 미접종 유치원생들의 등록을 받아주고 있다. 특히 교육청은 재학생 수에 따라 주정부가 배당하는 예산이 달라지기 때문에 백신접종을 강하게 요구할 경우 자칫 학생 수 감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백신 미접종 학생의 등록도 받아주고 있다.
교육청이 주정부와 지방정부 등으로부터 학생 1인당 지원받는 교육예산은 $6,160이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유치원에 입학할 때쯤이면 MMR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하게 되는데, 이 백신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홍역뿐 아니라 볼거리와 풍진에 대한 평생 예방 효과를 제공한다. 유치원생을 위한 MMR 백신 접종은 연방보건복지부(HHS)에서 가장 중요한 예방 접종 목표 중 하나로 간주하고 있다.
텍사스 1,207개 교육구 가운데 유치원생의 홍역 백신주사 미접종률이 가장 높은 교육구는 KIPP Texas Public Schools (44%), Spring ISD (30%), Austin ISD (23%), Dallas ISD (20%), 그리고 Houston ISD (7%) 순으로 나타났다.

텍사스 전역에 걸쳐 학교가 있는 차터스쿨 KIPP Texas Public Schools은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홍역 예방주사 미접종률이 1% 미만이었지만, 올해는 44%까지 증가했다.
텍사스는 올해 홍역 환자들로 ‘홍역’을 앓았다.
텍사스보건부는 지난 1월말부터 텍사스 서부 시골지역에서 홍역이 전파되기 시작한 이래 8월12일까지 총 726명이 홍역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홍역 확진자들 가운데 6세와 8세 여자 어린이는 사망하기도 했다.
텍사스 홍역 확진자 가운데 225명은 4세 이하 어린이였고, 286명은 5세에서 17세 사이의 연령대였다.
텍사스보건국은 홍역 확진자 726명 가운데 718명이 홍역 예방주사를 접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텍사스에서 홍역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고 사망자까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여전이 많은 텍사스 주민들이 홍역 백신주사접종을 거부했다.
홍역은 텍사스만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ABC뉴스는 12일 사우스캐롤라이나의 2개 학교에서 최소 153명의 학생이 홍역으로 21일 동안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홍역으로 자가격리 중에 있는 학생들 다수는 홍역 백신주사를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올해 최소 1,563명의 홍역환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1992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미국에서 홍역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고, 사망자까지 발생하고 있지만, 홍역 예방주사 미접종률이 상승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15일 백신접종과 관련해 카이저가족재단(KFF)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도했다. 조사에서 백신 미접종률이 가장 높은 집단은 홈스쿨하는 가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가정에서 교육하는 홈스쿨링하는 가정은 절반에 가까운 46%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홈스쿨 가정의 홍역 예방주사 미접종률도 33%로 가장 높았다.
홈스쿨 가정에 이어 백신 미접종률이 높은 집단은 ‘아주 종교적’이라고 밝힌 백인들이었다.
종교적인 백인의 백신 미접종률은 36%로 조사됐다. 이들 집단의 홍역 예방주사 미접종률은 23%였다.
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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