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2026년 중간선거 출발
“(16선 도전을 위해) 출마하겠다.” “출마하지 않겠다.” “(그렇다면) 다시 출마하겠다.” “출마를 포기한다.”
어스틴 일부가 지역구인 로이드 도겟(Rep. Lloyd Doggett) 텍사스연방하원의원은 16선 도전을 선언했다가 출마선언을 번복한 후 다시 출마의사를 밝혔지만, 결국 출마포기를 선언했다.
도겟 의원의 오락가락 출마선언과 번복은 선거구재조정 때문이었다.
엎치락뒤치락 선거구조정
435석 연방하원에서 공화당은 과반(218석)에서 2석 더 많은 220석을 차지하고 있다. 아동 성 착취 혐의로 구치소 수감 중 2019년 8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억만장자 월가 투자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공모자 길레인 맥스웰과 관련된 모든 기밀, 문서, 통신 및 수사자료 공개요구에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합세하면서 민주당(213석)이 218표를 확보하는 등 과반의석이 위협받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더 많은 의석 확보해야 한다며 공화당 지지성향이 강한 주(州)에 선거구를 공화당에 유리하게 조정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으로부터 5석을 빼앗아오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그랙 애벗 텍사스주지사는 텍사스주의회를 소집했고, 공화당은 선거구조정안을 밀어붙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정족수 부족으로 안건이 상정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텍사스를 탈출했지만, 선거구조정안을 막지 못했다. 자신의 지역구를 포함한 5개 선거구가 공화당에 유리하게 조정되면서 민주당 소속인 도겟 의원은 16선 도전을 포기했다.
시민단체들이 텍사스의 선거구조정은 연방대법원이 인정한 정당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연방법무부가 제시한 인종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위헌이라고 주장하며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선거구 소송은 연방판사 1명이 판결하는 1심을 거치지 않고 연방지방법원 판사 1명 연방항소법원 판사 2명으로 이루어진 2심에서 결정되는데, 11월18일 2-1의 의견으로 텍사스 선거구조정은 위헌이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2025년 선거구가 아닌, 기존의 2021년 선거구로 내년 중간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자 도겟 의원은 다시 출마를 선언했다.

공화당이 유리한 2025년 선거구에 출마를 선언했던 공화당 후보들에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에 유리한 2021년 선거구로 출마하면 낙선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내년 중간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들은 12월8일까지 후보등록을 끝내야 한다. 후보들은 출마, 불출마를 놓고 갈팡질팡 하는 가운데 텍사스주정부는 연방대법원에 긴급가처분소송을 제기했고, 연방대법관들은 지난 4일 내년 중간선거는 2025년 선거구로 치르라고 결정했다. 도겟 의원은 다시 불출마를 선언했다.
드러나는 후보자 윤곽
연방대법원 결정으로 텍사스주의회가 지난 8월 통과시킨 2025년 선거구로 중간선거를 치르게 되면서 각 당 후보자들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텍사스에서는 2026년 11월3일(화) 실시되는 중간선거에서 주지사, 부주지사, 법무부장관, 농축산부장관, 토지부장관, 철도부장관, 감사원장, 그리고 8명의 교육위원을 선출한다.
또한 텍사스주상원 31개 지역구 가운데 16개 지역구에서 선거가 열리고, 텍사스주하원 150개 지역구 모두 선거가 실시된다. 4년 임기의 텍사스주상원은 절반인 16명이 2년마다 선거를 치른다. 2년 임기의 텍사스주하원은 매 2년마다 선거를 치른다.
연방의회선거도 실시된다. 내년 중간선거에서는 6년 임기의 텍사스연방상원의원 1명과 2년 임기의 텍사스연방하원의원 38명이 선출된다. 3년마다 1명씩 번갈아가며 선거를 치르는 텍사스연방상원의원은 2명으로, 2명 모두 공화당 소속이다. 38명의 텍사스연방하원의원 가운데 25명이 공화당 소속이고, 12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양동욱 기자
info@koamjournal.com
